국내 1호 간이역 정선 나전역 카페 인스타 감성 터지는 정선 여행

국내 1호 간이역 카페, 나전역 카페

2000년 후반 레트로 감성이 유행한 적이 있다.

사는 게 힘들고 불안한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자 과거를 떠 올리며 그때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 시절에는 지금 이 시간을 그리워할 줄 몰랐을 것이다.

지금 생각한 것보다 살기 좋은 시기가 아니었을 수도 있고 실제로 좋은 시절이었지만 모르고 지났을 수도 있다.

추억이 보정 된 것인지 좋은 추억인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때를 그리워하는 걸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좋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지금보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지 않고 경제 규모가 크지 않아 살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미래가 불투명했지만 지금 보다는 젊은 시절이고 하루하루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던 그 시절을 되새기며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가 방영되었던 때이기도 하다.

지나 온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그 시절의 인테리어를 재현한 음식점, 카페, 문화들이 유행하며 추억을 되새기게 했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춰 나전역도 끊임 없이 변화 해 왔다.

나전역은 1969년 석탄산업의 발달과 함께 정선선 보통역으로 출발했다.
이후 1989년 대한석탄공사 나전광업소가 사라지면서 1993년에는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이 되었다.

2015년에는 내부를 복원해서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으며 2021년에는 그 모습을 유지한 채 나전역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한 때 철거가 논의되었던 나전역은 지금 정선 가을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추천 받는 카페가 되었다.

10월 초 방문한 나전역 카페는 어떤 모습인지 찾아가 본다.

나전역 주차장

내비게이션에 나전역 카페를 입력 후 도착한 나전역 카페.
카페 근처에 오자 주차장 안내가 보인다.

나전역 카페 주차장

카페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일은 아니지만 방문한 입장에선 많은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
여유롭게 카페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주차장에서 보니 철길은 그대로 놓여있었다.
당장이라도 기차가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지금은 운행하는 열차가 없다.
그러므로 이제는 거대한 영화 세트장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철길에서 인증숏을 남기기 원한다면 나전역이 제격일 것이다.
괜히 기차가 다니는 철로에서 목숨 걸고 사진 찍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나전역 카페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흐린 날씨이다 보니 푸르고 높은 하늘의 완연한 가을 하늘을 볼 수 없다.
맑은 하늘은 고사하고 비가 안 내리니 다행인 수준이다.

겨울이었다면 눈 오기 딱 좋은 하늘이다.

나전역 카페 옆 모습

주차장에서 카페까지는 거리가 얼마라고 이야기 하기 민망할 정도로 가깝다.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구)나전역, 현)나전역 카페로 발걸음을 옮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969년부터 지금까지 그 용도는 바뀌었지만 한 자리를 지켜 온 나전역.
지금은 카페가 되었다.

더 이상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의 방문은 없다.
다만 카페를 찾는 손님과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명소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풍경을 보니 80~90년대 한국 영화 감성이 떠 오른다.

이와 동시에 푸른 녹음이 점점 옅어지는 가을의 나전역 카페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눈이 오면 영화의 한 장면이 되어 화룡정점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이 오면 직접 본 적은 없지만 1999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인 철도원에서 나오는 간이역과 같은 느낌일 것 같다.

강원도 정선, 태백 등의 산지는 옛 탄광의 역사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그 지역을 방문했을 때 거대한 역사책을 보는 느낌이 있다.

그 시절을 살아 본 적은 없지만 탄광이 운영되고 광부들이 모여 들었던 떠 올리고 자연 환경과 전시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나전역처럼 폐역이 되거나 관광 열차로 활용하는 역들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나전역 카페 앞 간판

나전역 카페 입구에 다다르자 나전역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드라마, CF, 예능 프로그램들의 소개가 건물에 붙어있다.

1992년 개봉한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5년 귀가 시계로 불렸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
2008년 서태지가 출연한 KTF 휴대폰 광고 CF.
2012년 KBS 예능 1박 2일.
2015년 MBC 드라마 킬미힐미.

2025년을 기준으로 보면 적어도 10년 이상 된 작품과 미디어 정보다.

지금도 옛 모습이라고 생각되는데 당시에도 옛 모습을 간직한 간이역으로 최적의 장소라 생각한 것 같다.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세월의 흔적과 배경에 여러 방송사에서 촬영지로 활용한 것 같다.

나전역 카페 입구 앞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던 교복을 입은 학생의 조형물과 어린 아기를 업고 있는 여자 아이의 조형물 그리고 기둥에 가려졌지만 기차표를 검표를 하는 역무원 조형물이 있었다.

당시 풍경을 재현한 조형물이며 방문한 사람들이 누구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벤치에 빈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교복을 입었지만 학교를 몇 년 다닌 건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노안인 학생들이었다.

학생과 어린 아이의 옷 차림새와 헤어 스타일 그리고 배경을 보니 1950년 ~ 70년대를 지내 온 분들이라면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나는 모습이다.

나전역 카페 주문

나전역 카페 기차 타는 곳 재현

기차를 탄지 오래 되어서 지금도 저 안내판인지 모르겠지만 코레일에서 방금 떼어 온 듯한 타는 곳 안내 표지판이 카페 내부에 있다.

지금은 기차가 오지 않지만 2011년 여객 취급이 중단되기 전까지 위 안내를 보고 탑승하는 승객이 있었을 것이다.

승객 마다 각자의 목적과 꿈을 가지고 기차를 탑승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잘 정돈된 외부를 보니 당장이라도 기차가 올 것만 같다.

지금은 역 내부에서는 기념품과 음료 등을 판매하는 카페로 변했으므로 역 밖은 과거의 모습 내부는 현재 모습 같은 느낌이다.

마치 타임머신에서 과거를 바라 보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이 모습을 카메라에 잘 담는다면 인스타 감성이 터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나전역 카페 메뉴판

주문 하기 위해 매장을 둘러 보니 스크린과 칠판에 메뉴가 적혀 있었다.
매장 내부도 현대와 고전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나전역 카페 콘셉트가 과거와 현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예전에 역이 운영될 때는 이 장소가 대합실이자 매표소였을텐데 지금은 카페로 운영되므로 이곳에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겐 낯설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 것 같다.

카페 벽면의 메뉴판을 보니 카페 규모에 비해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나전역에서만 마실 수 있는 시그니처 커피를 비롯 해 다양한 커피와 차.
그리고 케이크와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했다.

시그니처 메뉴는 나전역 크림 커피를 주문할까 했지만 깔끔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몇 가지 메뉴를 주문한다.

아메리카노 : 4,500원
엔젤라토 아이스크림 (딸기) : 5,000원
코코아 케이크 : 6,000원

총 : 15,500원

나전역 카페 내부

주문은 사진 속 오른쪽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면 된다.

레트로 감성 안에 있는 현대식 주문 방식.
이쯤되니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는 것이 카페 콘셉트가 맞다는 확신이 든다.

카페 내부를 둘러보면 굿즈도 판매 하고 있다.
그리고 역무원 옷도 입어 볼 수 있었는데, 눈으로만 둘러 본 후 주문한 음료와 메뉴들이 나오기 전까지 나전역 밖을 둘러 보기로 했다.

나전역 카페 주변

나전역 카페 나전역 푯말

요즘 보기 힘든 폰트로 적힌 나전역.

표지판 디자인을 보니 군대에서 보던 디자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동시에 오늘 전역한 군인이 와서 배경으로 찍으면 어울리는 역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카페 주변에 있는 나전역에 대한 설명.

나전역 이야기
나전역 카페 앞 나전역 설명

칠전팔기 끈기의 스타 나전역 (Najeon Station)

역(驛) 이야기 Station Story

옛 모습 간직한 드라마 촬영 명소
나전역은 1969년 석탄산업의 발달과 함께 보통역으로 문을 열었다.
세월이 흐르고 1989년 대한석탄공사 나전광업소가 사라지면서 1993년에는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이 되었다.
나전광업소가 있을 당시 북평면에만 7천여 명이 살았지만, 저무는 석탄산업과 함께 인구도 빠르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철거가 논의되었던 나전역은 2015년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옛 간이의자와 난로, 역무실과 시간표까지 그대로 재현된 역사에 정선아리랑열차가 오가면서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Najeon Station opened as an ordinary station in 1969 with the development of the coal industry.
As the Najeon Mining Office of Korea Coal Corporation discontinued its business in 1989, Najeon Station became an unmanned simplified station in 1993.
More than 7,000 people lived in Bukpyeong-yeon when Najeon Mining Office operated, but the population decreased rapidly along with the coal industry.
Although there was a discussion about the demolition of the station, Najeon Station was restored in 2015 and rebor as a healing space, maintaining the old building.
With the operation of A-train (Jeongseon Arrang Train), the station with old portable chairs, stoves, station room, and old timetable presents memories to the visitors.

지역 이야기 Local Story

포기할 수 없었던 스타의 꿈
미디어를 통해 스타역사로 발돋움한 나전역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2년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1995년 모래시계’에서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의 배경으로 등장했지만 큰 인기를 얻는 데는 실패한다.
그러나 스타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나전역은 2008년 가수 서태지가 등장한 CF에 등장하여 그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낸다.
이후 2012년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2015년 드라마 ‘킬미힐미’ 등의 촬영지가 되면서 스타역사로 자리매김한다.

Before becoming a popular station through media exposure, it was 1992 when Najeon Station first appeared in the film ‘Our twisted hero.
Then it appeared in the TV drama ‘Sandglass’ in 1995 as a background of the main characters’ childhood.
Still, it was not related to the station’s popularity.
However, Najeon Station, unable to give up its dream of popularity, appeared in a commercial in 2008 with singer Seo Tae-i and revealed its presence.
Since then, it was beloved as a filming location for TV shows and dramas, such as Two Days and One Night and Kill Me Heal Me’.

나전역 연혁 및 복원 안내
나전역 카페 앞 역사

나전역사 연혁

  • 1969.04. 21. 나전역사 신축 착공
  • 1969.07. 28. 나전역사 신축 준공
    1. 10.15.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87.02.20. 무연탄화불(수입무연탄한) 도착 취급점 지점
  • 1992.06.10. 소화물 취급 중지
  • 1993.07.01. 역원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관리원:정선역)
  • 2002.08.31. 태풍 피해로 정선~구절리 간 열차운행 중단
  • 2004.02.10. 정선~구절리 간 열차운행 재개
    1. 01.22. 정선아리랑 열차 운행개시

나전역사 복원현황

나전역은 1969년 역사 준공 이후 석탄이 한창 국가기간산업의 원동력이었던 시절 보통역으로 시작하여 나전광업소 폐광과 함께 1993년 무인차 간이역으로 격하되었고, 2015년부터는 정선아리랑 열차가 운행되었다.

예전 나전역은 무인차 간이역으로 철거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살아난 제2의 삶을 이어가는 간이역으로 삶을 이어가는 간이역으로 삶의 우여곡절이 많은 역이기도 하였으며 당시 사용했던 간이의자와 난로를 재현하여 관광객들에게 옛 추억을 선사하고 역무원이 입었던 복장과 업무를 보았던 역무실 내부모습, 열차 시간표와 요금표를 재현하여 과거와 현대의 추억이 어우러지는 관광명소를 탈바꿈하였다.
과거 탄성이 번성하던 시절에는 이 역을 통해 광부들이 북적였고, 석탄 합리화 이후 나전광업소 폐광으로 많은 사람이 이 역을 통해 타향으로 떠나고, 지금은 텅 빈 기차역과 철로만이 그때의 영광을 보여주고 있다.

나전역의 연혁과 복원 현황을 알 수 있는 안내판이 있다.
얼마 뒤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는 진동벨의 신호를 받고 메뉴를 받기 위해 카운터로 간다.

나전역 카페 주문 메뉴

나전역 카페 주문 메뉴

주문한 메뉴들을 받아 들고 테이블에서 사진을 찍는다.
음료와 케이크는 여느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메뉴들을 조금씩 맛 봤을 때 이곳만의 특별한 맛이라고 느껴지는 메뉴는 없었다.
다만 특별하다면 케이크의 식감인데 떡처럼 쫀득한 느낌이 있는 케이크였다.

여유를 가지고 카페 내에서 먹고 마시며 풍경을 즐기도록 매장에서 먹는 것으로 주문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 일정상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했기에 나전역 카페 내부에서 더 이상 머물 수는 없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다시 야외로 나온다.

나전역 카페 주변 풍경

나전역 카페 올림픽 아리바우길 코스 안내판

카페 밖으로 나와 왼쪽을 보니 익숙한 안내판이 보인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념해서 만든 트레킹 코스인데 지난 아우라지 강변 유원지에서 봤던 안내판과 동일하다.

대신 그 안내판 보다는 풍화 작용이 덜 되어 인쇄된 사진이나 글자들이 모두 선명하다.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강변 유원지와 비극의 처녀 동상

위 포스팅에서 봤던 그 안내판이다.

나전역 카페 올림픽 아리바우길 코스 안내도 상세

나전역 카페에 왜 이 표지판이 있었을까?
수호랑과 반다비처럼 상징적인 무엇이기 때문일까?

이곳에 이 안내판이 있는 이유는 코스 안내 중 1코스의 종점이 이곳 나전역이기 때문이다.

정선 5일장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 걸어오면 1코스를 완주한 것인데 17.1km이니 생각 잘하고 걸어와야겠다.

나전역 카페 옆 산책로

나전역 카페 옆엔 비교적 큰 공터가 있었다.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알맞은 모습이지만 주차장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용도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혹시라도 나전역에서 행사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추측된다.

그 옆은 보도블록을 따라 걷도록 만들어진 것 같다.

나전역 카페 산책로

보도블록 길가엔 중간중간 조형물과 옛 모습을 복원한 집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곳까지 가지 않아 모르겠지만 강원도 전통 가옥을 재현한게 아닐까 생각된다.

만약 한 여름에는 뙤약볕이라면 가운데 공터는 머물기 어려울 것이다.
특별히 2025년 여름은 2018년도 여름 만큼이나 지옥을 방불케하는 더위였기 때문에 한 낮에 저곳에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초가을이거나 흐린 날씨라면 그늘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그늘이 만들어지고 햇빛이 있다고 해도 사람이 쓰러질 정도는 아닐 것이다.

나전역 카페 산 풍경

나전역이 산속에 있는 역이란 것이 실감된다.

산과 함께 있는 기차역은 간혹 봤지만 이렇게 강원도 산속에 있는 나전역처럼 높은 산에 둘러 싸인 기차역을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산이 높고 가파르기 때문에 한눈에 보면 산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라고 하지만 강원도에서 만나는 산은 그 느낌이 다르다.

카페를 나서며

나전역 카페 정자

나전역 카페 정문을 등지고 1시 방향을 보면 액자 모양의 구조물과 정자가 보인다.
이 액자형 구조물의 용도는 이렇게 찍는게 아니라 정자까지 걸어가서 나전역을 바라보며 찍어야 한다.

그래야 액자를 통해 나전역을 바라보면 액자 안에 담긴 나전역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주소 :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8길 38 나전역
나전역 카페 홈페이지 –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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