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 청력 상실 증상.
외상이나 바이러스 감염 또는 기저 질환을 통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하나의 원인을 더하자면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가 돌발성 난청의 발생 원인.
응급으로 분류될 만큼 심각한 질환임에도 그 원인과 치료법 또한 명확하지 않은 답답한 질병 가운데 하나다.
발생 후 72시간 내에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하며 치료를 한다고 해도 1/3 환자는 회복 되지만 다른 1/3 환자는 후유증을 갖게 되고 남은 1/3은 완치가 안되고 청력이 상실되는 병이다.
귀 속이 무엇인가로 꽉 차 있는 듯한 이(耳)충만감부터 어지러움증 또는 이명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한 쪽 귀가 안 들린다든지.
출퇴근 길에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는 등 전초 증상을 느낄 새도 없이 갑자기 발병한다.
서울대학교 병원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10만명 당 10명이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한다.
이런 확률의 희귀한 병은 걸리고 싶지도 않지만 살다 보면 이런 병에 걸리니 치료 후기를 쓰게 되었다.
치료 기록
발병 1일 차 (토요일)
토요일 아침에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는 느낌이 났다.
금요일까지만 해도 일상 생활에 문제가 없었으니 잠시 동안 귀가 먹먹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몸에 열이 있거나 어떤 이유에서든 귀가 약간 막힌 느낌이 나는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을 한다.
하품도 해 보고 물도 마셔보며 귀를 뚫어 보려 했지만 막힌 느낌이 가시질 않는다.
만약 미리 알았더라면 오전에 진료를 받으러 이비인후과로 향했을 것이다.
발병 2일 차 (일요일)
오늘은 휴일이기 때문에 병원을 가도 응급실만 있을 뿐이다.
아침에 일어나 왼쪽 귀를 테스트 해 보니 귀 속에 물이 들어간 느낌이 가득하다.
이것을 의학에서는 이충만감이라고 부르는 걸 인터넷 검색 후 알았다.
해당 현상을 검색 해 보니 돌발성 난청의 확신이 든다.
상태는 어제보다 더 좋지 않다.
정상인 귀와 비교하기 위해 손가락 하나를 각각 귀에 넣었다 빼 본다.
정상인 오른쪽 귀와 돌발성 난청으로 의심되는 왼쪽 귀의 울림이 다르다.
왼쪽 귀에서는 양 쪽이 뚫린 PVC 파이프 입구를 손바닥으로 쳤을 때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물론 다른 사람은 모른다. 환자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소리다.
내일 오전에 가능하면 빨리 이비인후과를 가서 치료를 받기로 한다.
발병 3일 차 (월요일 / 1차 진료)
오전 진료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내원하기로 한다.
방문 전 이비인후과들을 추천 받고 후기도 보고 치료가 가능한 곳을 찾아 본다.
치료 후기를 보면 고압 산소 치료와 고막 주사까지 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부터 그걸 하니 좋아졌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치료 기간도 다양하기 때문에 언제 증상이 나아질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다.
오전에 방문한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테스트를 2번에 걸쳐 한다.
그 결과 돌발성 난청 확진을 받는다.
의사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청력이 떨어진 그래프를 보니 -50db의 손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프로 보면 우상향 그래프처럼 보인다.
그리고는 현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최악의 상황을 의사는 담담히 이야기 한다.
1/3은 정상으로 돌아오며 만약 차도가 없다면 소견서를 써 줄테니 더 큰 대학 병원을 가야 할 것이고 거기서도 치료가 안되면 영구적 청력 손실이 있다.
의사의 이야기는 항상 최상부터 최악까지 모두 이야기 하는게 일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듣는 환자는 거기까지 병이 진행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리고는 먼저 경구 스테로이드를 처방할 것이며 이틀 뒤 차도가 없으면 고막 주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처방 받은 약
소론도정 (프레드니솔론)
부신피질호르몬제 / 전문가와 상의 없이 장기간 연용하지 마세요
가스모틴정5밀리그람
위장운동촉진제 / 설사나 묽은변이 나타날 수 있어요
본)진코엑스정80밀리그램
혈액순환제 / 가능한 습기가 적고 서늘한 곳에 보관
알약 숫자를 보니 스테로이드 알약인 소론도정은 6알이 들어있었다.
그 외 알약은 각 1개와 반개가 처방되었다.
아침/저녁으로 하루 2번 식후 30분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날 저녁 처방 받은 약 1봉지를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감기약은 먹으면 잠깐이라도 약효가 나타나는게 느껴지는데 알약 숫자는 많지만 차도가 없으니 이상한 느낌이다.
발병 4일 차 (화요일)
화요일이 되었다.
누워있거나 반쯤 기대어 누워 있으면 증상이 완화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꾸면 이내 한쪽 귀가 불편한 것이 느껴진다.
아직 회복이 안 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해 보는게 귀 속에 손가락을 넣어서 빼 보는 것이다.
치료 전처럼 아직까지는 PVC 관 소리가 왼쪽 귀에서 난다.
오른쪽 귀와는 다른 소리가 난다.
발병 5일 차 (수요일 / 2차 진료)
수요일 오전에 다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한다.
지금까지 총 3번에 걸쳐 처방 받은 약을 먹은 뒤라 차도가 있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아직까지는 귀가 먹먹하다.
청력 테스트를 해 보니 그래프에 변화가 생겼다.
저음역대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청력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었고 중간 음역대가 전보다 조금 더 좋아진 것이다.
그래프의 모습이 바뀌었다는 것은 치료가 되는 것이고 그러 인해 고막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는 소견을 들었다.
고막 주사가 아프다기 보다는 맞고 나서 어지러움이 있을 수도 있고 15-20분 동안 한쪽으로 누워있으면서 침을 삼키면 안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동반된다.
그런데 적지만 차도가 있고 주사를 안 맞아도 되니 치료의 희망이 보인다.
그러나 일상 생활을 한다고 하기엔 아직 불편한 점이 많다.
처방 받은 약은 초진 때와 동일한 양으로 알약을 처방 받는다.
발병 6일 차 (목요일)
나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아프다고 하기에는 회복의 기미가 보이는 시기다.
이 때 왼쪽 귀 고막에 뭔가 압력이 가해 지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이명도 있다.
고주파는 아니지만 불쾌한 소리가 간혹 들리곤 한다.
현재까지는 왼쪽 귀 뒤쪽을 손으로 만져보면 마취가 된 것처럼 감각이 무딘 느낌이 있다.
귀가 안 들리면 귓속도 문제지만 귀 주변도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나은 듯 안 나은듯 하면서도 이대로 더 이상 치료에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발병 7일 차 (금요일 / 3차 진료)
청력 검사를 해 보니 정상이 100이라고 한다면 75~80%정도 회복 되었다는 소견을 듣는다.
그리고 스테로이드 6알을 3알로 줄여서 처방 받게 된다.
스테로이드는 한번에 끊으면 안되고 점차 용량을 줄여 나가야 한다.
이제 완치가 보이는 것 같다.
발병 8일 차 (토요일)
완치가 되는 것 같지만 간혹 들리는 이명과 말을 할 때 가끔씩 귀가 막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발병 첫 날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이고 시간이 가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발병 9일 차 (일요일)
완치라고 하기에는 불편함이 남아있다.
완치 된 것인가 하기에는 귓 속에 약간의 불편함이 동반된다.
오히려 멀쩡했던 오른쪽 귀가 약간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발병 10일 차 (월요일 / 4차 진료)
청력 검사는 정상이라는 소견을 듣는다.
다만 현재 남아있는 미약한 증상은 후유증으로 남을지 완치될지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틀 뒤 증상이 없다면 더 이상 방문은 필요 없다고 한다.
음식
치료 기간 중 특별히 주의하라고 주의 주는 음식은 없었다.
다만 일반적으로 카페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커피를 잘 마시지 않았다.
커피를 마셨을 때와 안 마셨을 때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특별히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서 지낼만 했다.
수면
잠으로 회복해야 하는데 수면 시간도 중요하지만 언제 잠을 자는지도 중요한 것 같다.
되도록이면 오후 10시 ~ 11시 이내 잠을 자려고 했으나 스테로이드 알약 때문인지 몰라도 잠이 잘 안 온다.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새벽 12시~1시 사이에 잠을 자게 되었다.
수면 시간은 평균 6시간 이상은 채웠다.
스테로이드 복용
스테로이드 알약으로 인한 현상인지 알 수 없지만 약을 먹을 수록 잠을 자기 어려웠다.
그리고 식사를 한 뒤 먹어야 하는 약이므로 약을 먹기 위해 식사를 얼만큼 하고 먹어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 때문인지 항상 배가 불러 있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치료 후기
여러 이비인후과의 후기들이 있었다.
그리고 각 종 연구 자료들도 찾아 보았다.
경구 스테로이드, 고막 주사, 고압 산소 치료 이와 같은 치료 법이 현존하고 있었다.
환자마다 치료 회복되는 기간도 달랐다.
하루 밤 자고 일어나면서 조금씩 차도를 보이지만 일상 생활을 할 만큼 가벼운 병이 아니라고 생각 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완치 시기가 다르다고 초조해 하지 말고 고쳐진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