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
병원은 인생에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지만 가급적이면 방문하기 싫은 곳이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쫄아서 그런 것인데 왜 사람이 위축이 될까?
그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막연한 두려움이기 때문 일 것이다.
물론 병을 낫기 위해 방문하는 병원이지만 환자로서 방문해도 싫고, 병문안을 가도 싫다.
되도록이면 병원 문턱을 드나들고 싶지 않고 건강히 살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원하지 않아도 몸에 고장이 나기 마련이고 사전에 치료해야 더 큰 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병원을 간다.
병원 가는 길도 유쾌하지 않다.
큰 병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막연함으로 인해 마음이 싱숭생숭 한 상태로 병원을 간다.
몸 상태가 심각하지 않으면 큰 걱정이 안되는데 원인을 잘 몰라서 인터넷을 검색 해 보니 큰 병과 증상이 비슷하면 그 때부터는 더욱 걱정이 된다.
걱정이 되다가도 진단 결과 큰 병이 아니라면 그 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쉬고 밝아지는게 사람이다.
속 시원히 어떤 병인지 알고 그 병이 별 일이 아니란 진단을 받으면 웬지 모르게 건강 해 질 것 같은 것이 사람의 마음.
이런 선순환을 기대하고 병원을 가면 좋겠지만 의도치 않게 병원 업무가 끝난 시간에 몸이 아프면 급히 병원을 가는 경우가 있다.
그곳은 병원 응급실.
병원 응급실
티브이 다큐멘터리나 드라마에서 나온 응급실은 쉴 새 없이 환자들이 들어 오고 외상 환자들로 가득하다.
어쩌다가 한가한 응급실이 비춰졌을 때 ‘오늘은 한가하네요’ 라는 말을 하면 곧바로 환자들이 들이 닥치는 곳이 응급실의 이미지.
그래서 아프면 응급실을 들어가야 하는데 외상 환자나 사경을 헤메는 환자들을 만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긴다.
미디어를 통해 보는 응급실과 실제로 보게 될 응급실에 대한 압박감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들어가기 어렵다.
하지만 당장 치료를 해야 할 상황이니 경증 환자로 보이더라도 아프니까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응급실 문턱을 넘는다.
비용도 무섭지만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병원 응급실 접수 후 치료
생명이 위급할 정도로 급한 환자라면 들것에 실려 들어가 치료를 하겠지만 그 정도 수준이 아니라면 절차에 따라 접수를 한다.
원무과에서 이름, 생년월일 등을 이야기 한 뒤 의료보험 및 신원이 확인되면 이름, 나이가 적힌 인식표를 손목에 찬다.
환자 분류소에서 어떤 증상으로 방문했는지 문진을 하게 되고, 환자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호명을 하면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정해진 침대로 이동 후 증상에 맞는 응급 처치를 하게 된다.
이후 응급실 담당 의사가 와 다시 한번 문진을 하고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는다.
이후 피검사, 소변검사, X-Ray,CT 검사 중 필요한 검사들을 한다.
피검사를 했다면 보통 1시간 30분 – 2시간 후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 그 동안 침대에서 수액을 맞으며 경과를 본다.
피검사 결과가 나오면 의사는 환자에게 현 상태를 설명하며 입원을 권하거나 귀가해도 괜찮다는 의견을 전한다.
병원 응급실 치료 중 만나는 환자들
이번에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던 중 겪게 된 일이다.
처음엔 한가했던 응급실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들이 방문하는 소리가 들린다.
티브이에서 나오는 것처럼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들어오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기억나는 사람들은 주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부모님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B형 독감에 걸린 아이의 열이 떨어지지 않아 방문한 가족.
어쩌다가 다쳤는지 무릎 X-Ray를 찍고 휠체어를 타고 있는 여학생.
뒤로 넘어졌는지 후두부에서 출혈이 있어 머리를 수건으로 싸 매고 온 초등학교 남학생을 둔 부모님.
요양원에서 급히 방문 하셨는지 나이가 제법 있으신 할머니와 요양 보호사.
고요했던 병원 응급실은 점점 늘어나는 환자들로 채워졌다.
피검사, X-Ray, 혈압 등을 검사 했을 때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응급실 담당 의사는 증상이 걱정된다면 평일 외래 진료를 통해 정밀한 검사와 치료 받기를 권했다.
밤 9시만 넘으면 어김없이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
응급실 원무과 앞에서 환자의 접수를 돕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
여러 환자가 있지만 밤 9시만 넘으면 노인 환자들이 응급실을 방문한다고 한다
외식 때문인데 외식이라 하면 평소 먹던 음식이 아니기도 하지만 비싼 음식이란 생각이 있다.
그래서 음식을 남기면 아깝다는 마음에 평소보다 식사를 더 많이 하신다.
그 결과 소화가 버거우니 체하게 되고 그래서 응급실을 오시게 된다고 한다.
이런 원인으로 방문하는 환자들의 시간을 보니 오후 9시 이후가 많았기 때문에 그 시간 이후에는 어김없이 동일 증상으로 환자들이 응급실을 온다는 결과 값이 나온 것이다.
기분 좋게 외식을 했는데 몸도 아프고 병원비 까지 지출하면 이중 지출이 되고 무엇보다 몸이 괴로운게 가장 큰 손해다.
병원이야 환자들이 와야 병원이 유지되겠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병주고 약주고 하는 일을 마주하지 않는게 최선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배 부르게 식사를 한 뒤 무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임을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응급실을 나서며
다행히 큰 병이 아니었지만 유쾌한 곳이 아닌 곳이 응급실이고 병원이다.
병이 생기거나 다치면 병원만큼 의지 되는 곳도 없지만 반면에 영화처럼 온 몸을 스캔한 뒤 한번에 몸을 고쳐주는 현대 의학 수준이 아님에 안타까움도 있다.
어떤 병인지 모르니 여러 검사를 하게 되고 병을 알았다고 해도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게 현대 의학의 모습이라고 생각 한다.
지금은 죽을 병이지만 미래에는 간단히 고치는 의료 수준이 되기를 바라며 아프지 않은게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밤 9시가 넘으면 어김 없이 방문하는 과식 환자들 이야기처럼 과하지 않으면서 질병에서 자유로운 모습이 누구나 바라는 인생의 모습이라고 생각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