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하이큐!!를 보게 된 것은 우연치 않게 접한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없을까 하고 찾던 중 만나게 된 하이큐!!.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김연경 유튜브 채널의 영상 중 월클 배구 선수가 배구 만화 하이큐를 본다면?을 통해 하이큐!!라는 만화를 알고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1기부터 보게 된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다.
언제부터인지 학원물 만화를 잘 보지 않았는데 하이큐는 이름부터 배구(排球, はいきゅう / 하이큐)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고 스포츠 만화면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1기를 재생 해 봤다.
그러면서 스포츠 만화 중 탑이라고 생각하는 슬램덩크와 비교하며 보게 된 것 같다.
장르는 다르지만 일본 고등학생 이야기이고 구기 종목이므로 비슷한 흐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슬램덩크와 달리 하이큐의 스토리는 긴 호흡을 가져가지 않은 짧은 기간을 디테일하게 만든 애니메이션 같았다.
지역 예선부터 전국 대회까지 기간을 다룬 애니메이션이었으므로 최종 목표를 단시간에 다뤘다.
만약 하이큐!!를 길게 연재하게 되었다면 지역 예선 탈락하고 3학년이 졸업하고 1,2학년들이 노력해서 3학년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꽤 긴 기간 연재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이큐!!는 3학년을 모두 안고 그들의 꿈을 함께 이루는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렇게 하이큐!!를 보면서 왜 인기있는 만화가 되었는지 3가지를 생각 해 봤다.
첫번째 입체적인 등장 인물
스포츠 만화의 특징 중 하나는 여러 명의 등장 인물이 나오고 모두 주인공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같은 학교 팀일 경우 동급생이면 전국 혹은 지역 탑급의 선수가 팀 동료다.
팀 내 선배들은 실력은 있으나 운이 없었는지 함께 전국 대회로 갈만한 팀 메이트들이 없어서 전국 대회 꿈만 꾸고 있는 상황이다.
타 학교 팀의 경우 지역 내에 뛰어난 선수가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포진 해 있다.
이 상황을 이겨 나가는게 스포츠 만화의 기본적인 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떤 인물들과 함께 승리 해 나가는지가 관건이다.

주인공 히나타 쇼요가 소속된 카라스노 고등학교 (까마귀 고등학교)는 과거의 명성은 있으나 현재는 작은 거인이라고 하는 선수가 졸업하면서 날지 못하는 까마귀라는 별명이 된 고등학교다.
이 학교에 실력은 뛰어나지만 권위적인 모습으로 인해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입학하게 된 중학교 시절 적이었던 카게야마 토비오.
190cm에 달하는 신장이 있어 카라스노 배구부의 최장신이지만 해 봤자 안되는 일에 노력하지 않고 자신이 정해 놓은 선까지 노력하고 그 결과를 받아 들이려 하는 츠키시마 케이.
소심하지만 팀의 도움이 되기 위해 졸업생에게 서브를 배운 야마구치 타다시.
섞이지 않을 것 같은 팀원들이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팀 선배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각자 개인으로 보면 최고가 아니지만 팀원들이 함께 모이니 일본 유스 대표 선수가 속해 있고 전국 대회 준우승을 한 시라토리자와 고등학교를 이기고 전국 대회를 진출한다.
그 이후와 사이에 주인공 팀이 강해지는 모습이 있으나 각자 인물 특징을 살리고 주인공에 모두 묻히지 않으면서 유기체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각 캐릭터마다 팬이 생기게 만든 이유라고 생각 한다.
두번째 담백한 서사
하이큐!!는 지역 예선부터 전국 대회까지 준비하고 승리 해 나가는 과정에 집중했다.
주인공의 압도적인 재능으로 팀 내의 구세주 역할을 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러브 라인을 구축하는데 힘쓰지 않았다.

팀원마다 개성이 있듯이 중요한 순간에 주인공 뿐 아니라 다른 팀원들이 결정적인 득점과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배구는 혼자 강한 팀이 이기는게 아니라 6명이 강한 팀이 이긴다 라는 이야기를 하며 개인 능력은 최고가 될 수 없지만 팀원들이 모여서 강한 팀이 된 모습에 집중했다.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가 주 된 이야기지만 그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등장인물 하나하나 성장 해 나가고 그것이 어떻게 팀에 녹아드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하이큐!!
그리고 스포츠 맨십을 보여주는 캐릭터들로 이루어져 있다.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방해하는 세력을 보여 주는 장면도 없고 비겁한 수를 쓰며 승리하려는 캐릭터도 없었다.
라이벌이지만 상대의 모습에 감탄하며 그 모습을 이겨 나가는 것을 보여준다.
단점은 최고인 줄 알았던 캐릭터가 금새 예선 탈락해서 뒤 이어 나오는 캐릭터들이 다소 강해 보이지 않는 점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객관적으로 강한 팀이 항상 승리하는 일은 없는 법이니 이변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보면 될 것 같다.
세번째 현실에 바탕을 둔 배경
작가가 실제로 배구부 활동을 해서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게다가 카라스노 고등학교 배경 역시 작가가 다니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그렸다.
여기에 지역에 실제 있는 센다이시 체육관을 그려내고 만화 배경 곳곳에 실제 장소들이 나온다.
하이큐!!만의 특징은 아니겠지만 그로 인해 하이큐!!를 좋아하는 팬이 센다이시를 방문하고 만화에 나온 곳을 찾아 가는 재미가 생겼다.
100% 같은 장소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카라스노 고등학교가 전국 대회에 출전 해 카케스장(かけす荘)이라고 하는 도쿄의 한 숙소에 머무는데 숙소 모양은 센다이시의 한 료칸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재미있으니 일본 여행을 가도 하이큐!!의 배경이 된 곳을 실제로 방문 해 만화와 비교 해 보는 재미가 있다.
만화가 재미있으니 팬들에게는 하이큐!!를 새롭게 접근 할 수 있는 재미가 생긴 것이다.
하이큐!!
성공한 만화가 그렇듯 하이큐!!는 보는 사람들을 빨아 들이는 능력이 있는 만화다.
히나타 쇼요라는 인물이 실존하는 인물이 아님에도 집중하게 만들고 그 주변 인물들이 경기에서 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보게 만든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하이큐!! 마지막 애니메이션은 극장판으로 나온다고 한다.
하이큐!! VS 작은 거인 인데 제작 발표는 있지만 언제 개봉할진 아직 모른다.
개봉이 기다려 지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