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신월동 베이커리 카페 디크레센도 빵 구매 후기 (2025)

신월동 카페 디크레센도

지난여름 호주 분위기 카페가 매력적인 디크레센도를 방문했었다.
미친 듯이 찌는 듯한 무더위로 인해 서울 도심 한복판에 낙타가 돌아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던 여름 날이었다.

지구 종말이 이 때가 아닐까 할 정도의 무더위가 연일 계속 되었던 여름이었다.

양천구 신월동 호주 분위기 No.1 카페 디크레센도

방문 했던 때를 정확히 이야기 이야기 하자면 가을이라고 해야 했다.
하지만 2024년 여름은 늦더위가 한창이라서 9월에 방문했음에도 여름으로 기억될 정도다.
9월말이 추석이었음에도 무더위는 꺾일 줄 몰랐기 때문이다.

처음 카페 디크레센도를 방문 했을 때 한 눈에 들어왔던 깔끔한 인테리어.
그리고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먹고 마셨던 빵과 커피.

이 때부터 약 4개월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서울 한복판에 펭귄이 돌아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강추위가 시작되었다.

180도 달라진 분위기인 2025년 1월 초에 카페 디크레센도를 재방문했다.
약 4개월 만에 방문을 했는데 그동안 달라진 게 많았다.
베이커리 카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한 빵과 음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페 디크레센도에서 처음 빵을 먹어 봤을 때 웬만한 유명 베이커리의 빵보다 품질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두 번째 방문 때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빵 반죽부터 완성까지 카페 내에서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괄적으로 공장에서 만든 빵이 아니라 직접 만들기 때문에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빵이다.

게다가 당일 만든 빵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판매하다 남은 빵은 어떻게 되는지 문의하니 비영리 단체에 기부한다고 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카페 디크레센도에서 빵을 구매한다면 소비자는 당일 만든 신선한 빵을 먹을 수 있고 판매하다 남은 빵은 비영리 단체에 기부 됨으로써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된다.

이것이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마당 쓸고 돈도 줍는 일석이조의 효과라는 생각이 든다.

카페 디크레센도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면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카페가 운영되고 남은 빵은 비영리 단체에 기부가 되니 말이다.

개인이 일부러 기부 단체를 찾지 않아도 카페에서 빵과 음료를 사서 마시고 먹음으로써 나 외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소금 빵 베이스

매장 내에서 눈에 띄는 빵을 구매했는데 총 5가지 중 4가지 빵에 대한 리뷰를 해 본다.

5가지 빵을 모두 리뷰 했으면 좋았으련만 빵 하나를 다 먹고 나서야 리뷰 할 생각이 번쩍 들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음식을 눈앞에 두고 차근차근 사진 찍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디크레센도에서 구매한 빵은 소금 빵을 베이스로 만든 빵이 많았다.

올리브 할라피뇨 소시지 소금빵

개인적으로 소시지 빵을 좋아한다.
이전에 베이커리에서 빵을 고르면 페이스트리 피자빵을 빼놓지 않고 구매했었다.

최근에는 그때 먹었던 소시지와 케첩 맛이 잘 어우러진 페이스트리 피자빵이 없고 양파맛이 강하고 빵도 괴상한 식감의 빵이 다수여서 없는 것이 아쉽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페이스트리 피자빵을 잘 하는 새로운 베이커리를 찾아 보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곳을 못 찾았다.

만약 페이스트리 피자빵이 없다면 베이커리에서 소시지가 들어간 빵을 대체제로 찾게 된다.

카페 디크레센도 올리브 할라피뇨 소세지 소금빵

카페 디크레센도에서 페이스츄리 피자빵을 만날 수 없었지만 푸짐한 빵 안에 맛있는 소시지가 들어있는 올리브 할라피뇨 소세지 소금 빵 (4,300원)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 디크레센도 올리브 할라피뇨 소세지 소금빵 단면

빵과 소시지의 조합으로 만든 빵은 얼마나 품질 좋은 소시지를 사용했느냐가 관건인데 카페 디크레센도는 빵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소시지의 육즙과 빵이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카페 설명으로는 빵을 개발하면서 최적의 소시지를 찾는 데 오래 걸렸다고 한다.

육즙이 좋으면 소시지에서 잡내가 나고 잡내가 안 나면 소시지의 품질이 좋지 않아서 소시지의 품질이 좋으면서도 잡내가 없는 품질 높은 소시지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데 할라피뇨와 올리브가 소시지와 잘 어우러져서 같은 빵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그리워했던 페이스트리 피자빵이 주는 만족감을 주는 빵이었다.

수제 팥 인절미 소금 빵 (3,800원)

남은 4가지 빵은 포장 후 집에서 리뷰 해 보기로 했다.
소금 빵이 주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유지한 수제 팥 인절미 소금 빵.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빵인지 잘 몰랐다.
수제 팥과 인절미를 갈아서 넣은 빵인가? 인절미에 팥을 묻힌 뒤 빵으로 감싼 것인가?

카페 디크레센도 수제 팥 인절미 소금빵

성인 남자 주먹만큼 혹은 그보다 큰 큼지막한 빵을 접시 위에 올려놓고 어떤 빵일지 궁금해하던 차였다.

이런 궁금증은 빵 속을 보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에 잘라 본다.

카페 디크레센도 수제 팥 인절미 소금빵 단면

빵 안에 수제 팥과 진짜 인절미가 함께 들어있는 빵이었다.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막상 실물을 보면 부실한 빵들과는 달랐다.
진짜 이름 그대로 수제로 만든 팥과 인절미가 들어있었으며 그 맛도 훌륭하다.

올리브&치즈 소금빵 (3,800원)

다음은 올리브와 치즈가 어우러진 소금 빵이다.
크기는 역시 성인 주먹만큼 혹은 그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푸짐한 빵이다.

유명 베이커리 카페에서 빵을 보면 가격에 비해 크기가 서운한 경우가 있다.
또는 크기가 만족스러우면 가격이 서운하다.

카페 디크레센도의 빵은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인데도 여느 베이커리 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이 특징이다.

카페 디크레센도 올리브&치즈 소금빵

같은 빵이라고 해도 카페에서 판매하면 가격이 비싼 것이 일반적이지만 카페 디크레센도는 그렇지 않다.

향긋한 치즈 향이 나는 소금 빵. 그리고 겉면에 보이는 올리브가 특징이다.

카페 디크레센도 올리브&치즈 소금빵 단면

빵 내부엔 겉에서 보던 것보다 더 많은 올리브가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빵을 먹을 때마다 치즈와 올리브가 어우러진 맛이 나며 소금 빵의 쫄깃한 식감이 그 풍미를 더 해 준다.

그리스에서는 올리브가 유명해서 올리브를 사용한 다양한 요리가 있다고 하는데 원산지가 그리스가 아닐까 할 정도로 맛있는 올리브와 치즈가 잘 어우러졌다.

담백한 소금 빵이 베이스라서 토핑으로 들어있는 재료의 맛을 충분히 살려 주는 것 같다.

세 가지 맛이 하나로 합쳐지면 한 가지 맛이 될 텐데 올리브&치즈 소금 빵은 세 가지 맛이 다채롭게 느껴지는 빵이다.

카야 번 소금 빵 (3,800원)

카야 번(Kaya Bun)은 어떤 음식인지 찾아보니 싱가포르의 음식으로써 코코넛과 달걀을 섞어 만든 코코넛 잼인 카야(Kaya)가 발라진 번이라고 한다.

소금 빵에 코코넛 잼을 바른 빵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싱가포르를 당장 갈 순 없어도 싱가포르를 맛볼 수 있다.

카페 디크레센도 카야번 소금빵

앞선 빵과 달리 잼(카야)이 빵 표면에 발라져 있으므로 담백함보다는 조금 촉촉한 느낌이 난다. 실제로 보면 빵 겉면은 촉촉한 느낌의 쿠키처럼 보이기도 한다.

카페 디크레센도 카야번 소금빵

빵 내부를 보니 카야가 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식감과 쫄깃한 식감 그리고 카야가 어우러지니 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먹는다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빵을 먹으면 당장은 포만감이 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소화가 되어서 공복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커피와 카야번 소금빵을 먹으면 위장에 부담 없고 동시에 그 포만감이 오랫동안 유지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풍성함이 있는 카페 디크레센도

카페 디크레센도는 신선한 재료로 당일에 만든 빵을 판매하고 남은 빵은 재판매하지 않는다.
이 정책을 유지하니 좋은 맛이 항상 유지되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은 대게 가격에 비해 부실하거나 값비싼 경우가 많은데 디크레센도는 빵이 푸짐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소금 빵을 좋아하고 신선한 빵과 커피를 갖추고 있는 카페 디크레센도를 찾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주소 : 서울 양천구 곰달래로14길 16-2 1층 디크레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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