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노리는 사기꾼
돈을 벌 때는 원칙이 있다.
첫번째, 합법적으로 벌어야 한다.
두번째,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이 원칙에 어긋나면 아무리 큰 사업을 해도 결국엔 망한다.
최근 자영업자들을 노리는 노쇼(No Show)와 보이스 피싱을 결합한 사기꾼들이 판을 치니 이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기꾼들은 불법적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며 돈을 번다.
돈을 번다는 표현 보다는 갈취한다는 표현이 더 적합 해 보인다.
이들은 정직한 노동의 댓가를 바라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남이 번 돈을 훔쳐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부정한 방법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도 없다.
어쩌면 이게 왜 불법인가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남의 돈을 이렇게 쉽게 생각하고 훔치려는 생각을 실행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할까.
신문 기사만 봐도 자영업으로 생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다.
2024년 폐업한 자영업 자 수는 100만명이 넘는다.
게다가 자영업자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디어에서는 성공한 자영업자와 사업가가 나오다 보니 누구든 개업만 하면 떼돈 버는 줄 아는데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훨씬 척박한 환경에서 사업을 한다.
돈을 버는 것은 고사하고 살아남기도 힘든게 자영업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절박한 사람들의 마음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득실득실하다.
얼마나 많으면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미디어에서 이와 같은 사례들을 주의하라고 할까
이들은 사기를 치기 위해 법망을 피해갈 방법을 찾고 자영업자들의 주머니를 노린다.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이런 사기꾼들을 조심해야 하니 자영업자는 사바나 초원 한 가운데 놓인 피식자와도 같다.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위장하여 자영업자들을 노리는데 어떻게 하면 이들의 사기를 막을 수 있는지 알아 본다.
사칭 노쇼
검증된 기관, 단체, 유명인을 사칭하는 사기 수법이다.
사기는 금전적 이득을 취할 때 사기가 성립이 되므로 노쇼는 사기 성립이 어렵다.
다만 업무 방해 죄를 물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으며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노쇼의 문제는 자영업자가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보는 것에 있다.
현재로서 예약 손님이 방문하지 않을 시 큰 손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보증금을 받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면 너무 야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주문을 믿고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차피 올 손님이라면 보증금을 지불하고서라도 방문을 한다.
물론 사기꾼은 온갖 이유를 대며 보증금 결제가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회사 돈이라서 선지출이 불가능 합니다”
“공공 기관이다 보니 승인된 금액 이외엔 선지출이 불가능 합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 보증금을 내지 못하겠다는 이유다.
이 때,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려서 올 손님도 쫓아 내는 것이라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손님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어떤 식당에 예약을 하는데 예약금 (보증금) 없이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없다라고 한다면 요구하는 금액을 지불하거나 다른 식당으로 옮길 것이다.
실제로 이 절차가 귀찮아서 다른 식당으로 옮기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방문 목적이 확실하다면 이렇게 예약금을 요청한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다.
사기꾼들은 이 심리를 노려서 노쇼를 하고 더 나아가 금전적 이득까지 취하려 한다.
그러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꺼림직한 것은 집고 넘어가야 한다.
개인이 단체 주문을 한다면 이와 같이 보증금 (예약금)을 요청하는 것이고 기관, 유명인이라고 한다면 전화를 끊고 직접 그 기관에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이 작업은 1분이면 충분하므로 반드시 확인 하자.
기관, 유명인 사칭 노쇼 + 보이스 피싱
앞선 사례 보다 자영업자에게 더 큰 손해를 입히는 경우다.
식당의 경우 음식 값만 손해를 봤다면 음식 값 + 금전적 손해까지 입을 수 있다.
유명인 사칭은 신문 기사로도 많이 나왔다.
수법은 간단하다.
식당을 예로 들어 본다.
전화한 곳은 유명 배우의 소속사인데 공연, 촬영이 끝나고 단체 회식을 하려고 한다고 전화를 한다.
그리고 전화한 사람이 소속사 관계자인 것처럼 증명 하기 위해 가짜 명함 또는 사업자 등록증을 휴대폰으로 보낸다.
식당 주인은 이 자료만 보고 예약이 들어 오는 것임을 기대하며 재료들을 준비한다.
사기꾼은 다시 식당에 전화 해서 소속 연예인의 특별한 날이라고 하며 고급 와인을 구비 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회사에서 지정한 와인 구매처에서 구매를 요청하며 금액을 알려 준다.
현재 소속사에서 결제할 수 없으니 식당에 방문 후 음식 값과 와인 값을 한번에 결제하겠다고 하며 와인 선구매를 유도 한다.
위 영상은 이와 같은 수법으로 대응한 라이브 바 주인의 취재 내용이다.
오히려 사기꾼으로부터 20만원을 받아냈지만 권하는 방법은 아니다.
사기임을 직감했다면 무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실제 사례
교도관 사칭
사기꾼들은 다양한 템플릿을 가지고 있다.
공공 기관, 군부대, 정치인 사무소, 큰 회사, 유명 연예인 관계자 등등 각 지역과 시기에 맞게 신분을 바꾼다.
그리고 그 조직과 상황에 맞도록 잘 짜놓은 대본대로 움직인다.
실제로 본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어느 날 근처 교도소에 근무하는 교도관이라며 식당에 전화를 한다.
교도관들이 회식을 하는데 몇 일 뒤에 방문하겠다고 한다.
총 20명이 방문할 예정이며 회식을 위해 지출 품의서를 교도소에 올려야 하니 1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 영수증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문의 한다.
영수증에는 음식명이 나오지 않아야 하고 총 금액만 나오면 된다는 디테일까지 요청한다.
다음 날, 공공 기관에서 작성하는 양식으로 꾸며진 서류 사진을 보내 휴대폰으로 전송 해 온다.
서류 안에는 전화를 한 교도관이 근무하는 교도소, 부서 그리고 이름과 직책이 함께 적혀 있다.
아래 사례는 공직자이다 보니 문서를 보자마자 확인했지만 일반인은 한번에 알기 어렵다.
그리고 교도소장 생일이어서 특별한 양주를 선물 드리기 원하는데 식당에서 지정한 곳에서 미리 구매 해 주시면 음식 값과 함께 지불하겠다고 한다.
이 때 식당 주인이 의심이 들어 전화를 끊고 교도관이 근무하는 교도소에 전화를 해 본다.
해당 부서와 전화 연결이 되었고 이와 같은 사실이 있는지 문의하자 그런 사실이 없으며 그와 같은 이름의 교도관은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교도소에서 회식을 한다면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고 이야기 한다.
첫째, 교도관들은 주말에 회식하지 않는다.
둘째, 회식을 위한 지출 품의서를 작성하지 않는다.
만약 식당 주인이 교도소에 전화하지 않고 보내 온 문서와 전화 통화를 믿고 와인을 구매하고 음식을 준비했다면 큰 손해를 봤을 것이다.
대형 병원 사칭
지역 큰 병원의 의사라고 하며 식당에 전화를 한다.
식당에 방문했던 지인의 추천으로 몇 일 뒤 동료 의사들과 함께 회식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10명의 의사들이 방문할 예정이며 이 중엔 병원장도 함께 방문한다고 했다.
다음 날, 맛있는 식당이라고 하자 또 다른 의사들이 함께 방문하기로 해서 총 15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그리고 예약 메뉴를 더 늘린다.
이 날은 병원장의 생일이어서 식사 후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함께 고급 와인을 함께 먹어도 되는지 문의 한다.
식당 주인은 흔쾌히 그렇게 해도 좋다고 한다.
그러자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지금 식당으로 보내 드릴 테니 냉동 보관을 요청한다.
그와 동시에 병원장이 즐겨 마시는 와인이 있는데 지금 병원에 있어서 구매하러 갈 수 없으니 식당에서 구매 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 사장의 명함을 보내 온다.
와인은 1병에 300만원이 넘는 고급 와인이지만 병원장과 친분이 있으니 이곳에 전화를 하면 1병당 10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며 식당에게 미리 구매를 요청한다.
이상함을 느낀 식당 사장은 전화를 끊고 해당 병원에 전화를 한다.
전화를 한 의사의 진료 과목, 이름과 직책을 문의하니 실제 근무하는 의사 정보와 동일했다.
하지만 이 정보는 병원 홈페이지에도 있으니 사기꾼이 얻을 수 있는 정보다.
그렇다면 해당 의사로부터 식당 예약 전화를 이틀에 걸쳐 받았는데 병원 회식을 이렇게 진행하는지 문의 한다.
그러자 진료 보기도 바쁜데 그렇게 예약을 하는 의사는 없다고 한다.
만약 회식을 한다고 해도 의사가 직접 전화를 해서 예약을 잡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식당 주인은 그제서야 사기를 확신하고 그들과의 연락을 끊었다.
사기 당하지 않기 위해
욕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번에 몫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도 안된다.
그리고 긁어 부스럼 만들어서 전화 예약한 사람의 심기를 건드려서 좋을 것 없다는 두려움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품목, 업종은 다양하지만 사기꾼의 최종 목적은 금전적 이득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자영업자의 약한 부분을 파고 들어온다.
급하더라도 바늘 실을 허리에 꿰어 사용할 수 없고 돌 다리도 두들겨 보며 건너야 한다.
뭔가 이상한 낌새가 있다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크로스 체크를 해야 한다.
1분 1초를 다투는 일은 살면서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욕심과 두려움으로 못 보거나 보고도 못본 척 넘어가서 문제가 발생한다.
단 1분만 투자해서 크로스 체크 한다면 지금 받은 전화가 사기인지 아닌지 판가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