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임진각 곤돌라
우리 나라는 1953년 한국 전쟁 휴전 이후 2025년이 된 지금까지 72년이 넘도록 분단된 채 지내오고 있다.
전쟁을 경험하고 참여했던 세대들이 점차 사라져 가면서 안보 의식이 흐릿 해 진다.
이제는 먼 과거의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것 같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직도 우리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주적인 북한의 위협이 끊이지 않고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시대적 상황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2025년 8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으로 떠난다.
과거에는 전쟁으로 인한 격전지였고 현재 휴전 중이지만 미래엔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의식을 갖기에 좋은 곳이고 곤돌라가 있어 DMZ (비무장 지대)를 곤돌라를 타고 건너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곤돌라 탑승권
탑승권은 현장 구매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예매를 한다면 할인된 가격에 예매가 가능하다.
구매 후 1시간 뒤 당일 사용이 가능하고 기간 내 이용하지 않는다면 100% 환불이 가능하다.
게다가 현장 탑승권 구매는 줄 서고, 안보 서약서 쓰고, 신분증 제시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지만 온라인으로 예매를 하면 이 모든 절차가 생략된다.
인터넷 예매 후 탑승자의 관련 정보를 미리 입력 후 현장의 키오스크에서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티켓이 출력되기 때문이다.
임진각 곤돌라 예매 사이트 – [ 바로 가기 ]

온라인 예매를 하고 키오스크에서 티켓을 출력한다면 QR와 함께 예매자 정보가 적힌 표를 출력하게 된다.
인터넷 예매 시 곤돌라 탑승권 + 갤러리 그리브스 입장권이 포함된 표를 구매했다.
곤돌라 (케이블 카) 왕복 입장료 + 캠프 그리브스 내의 갤러리를 관람할 수 있는 표다.
현장에서 일반 곤돌라 구매 시 12,000원인데 같은 가격으로 갤러리도 갈 수 있으니 고르게 되었다.
DMZ 스테이션
곤돌라를 탑승하자 영어와 한국어로 DMZ 임진각에 대한 역사가 안내 방송으로 캐빈 내에서 나왔다.
현대 정주영 회장에 소떼를 이끌고 갔던 곳이기도 하며 이곳에서 개성까지 20km, 평양까지 160km 떨어진 곳이라고 설명한다.

5분여 탑승했을까?
어느덧 반대편인 DMZ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2025년 8월의 무더위는 기록적이가 보니 밖을 보기만 해도 더위가 느껴질 정도다.
이전에 코로나 시기인 2020년 9월에 방문했을 때는 내리지 못하고 곧바로 유턴으로 돌아갔었다.
이제는 자유롭게 내릴 수 있으며 오른쪽 빨간색 미끄럼 방지 포장이 된 곳 방향으로 올라가면 2024년에 개방한 캠프 그리브스 내의 갤러리를 방문할 수 있다.

그리고 왼쪽 11시 방향으로 올라가면 38선을 지키는 군부대의 부대 마크와 설명이 있는 밀리터리 스트리트를 통해 전망대로 갈 수 있다.
500여 미터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게 갈 수 있다.
6시 방향을 보면 배너와 함께 <반납함>이라고 적힌 안내 문구를 볼 수 있다.
무료로 우산을 빌려 주는 곳이므로 강한 햇빛 또는 비가 올 때 사용하면 된다.
지금은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보아 많은 사람들이 이용 중으로 보인다.
캠프 그리브스 (Camp Greaves)

캠프 그리브스로 가는 길.
도로 쪽에서는 안개 분수로 더위를 식혀 주고 중간 중간 벤치와 그늘이 있어서 쉬엄쉬엄 올라오도록 만들었다.
그래도 가파른 언덕과 햇빛은 부담되긴 했다.
다행히 초입부에서 관람객 한명이 무료로 빌려 주는 우산을 주는 바람에 더위로부터 피할 수 있었다.
가파른 언덕 길을 얼마나 올라 왔을까?
예비군 입소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휴가 끝나고 다시 자대 복귀하는 것 같기도 하다.
군대가 주는 묘한 PTSD가 올라오는 이 느낌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캠프 그리브스 종합 안내도

캠프 그리브스는 곤돌라 이용객들에겐 갤러리로 사용하는 건물만 개방했다.
하지만 2013년 캠프 그리브스 체험관을 운영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국내 유일 민통선 내 숙박형 체험 시설이라고 하는 문구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 그리브스 체험관 – [ 바로 가기 ]

Since 1953
CAMP GREAVES DMZ ART & GREEN GROUND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캠프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이후 50여 년간 미군이 주둔하던 공간이었습니다.
국내 가장 오래된 미군 기지 중 한 곳인 캠프그리브스에는 미2사단 506연대가 머물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미군철수 이후 철거위기에 놓였지만,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2013년 민간인들을 위한 평화통일 체험시설로 리모델링하여 민간인 통제구역 내의 유일한 숙박형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역사, 문화, 예술이 집약된 DMZ평화 관광의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Camp Greaves, which is located just 2 kilometers from the Southern Limit Line (SLL), has been home to U.S. troops for more than 50 years since the Korean War.
Traces of the 506th Regiment of the US 2nd Division has remainedat Camp Greaves, one of the oldest US military bases in Korea.
After the withdrawal of US troops, Gyeonggi Provincial Government and Gyeonggi Tourism Organization remodeled it as a peaceful unification experience facility for civilians in 2013, making it the only accommodationspace within the Civilian Control Zone (CCZ).
And now it has been evolving into a center for DMZ peace tourism by integrating history, culture, and art.
안내판엔 위와 같이 적혀 있었다.
갤러리 그리브스
이곳은 볼링장 겸 바(Bar)로 운영되었던 곳이다.
한국 전쟁 이후 미2사단 506연대가 머물면서 작전을 수행할 때 휴식을 취하도록 만든 곳이다.
지금은 갤러리로 리모델링 했으며 한국 전쟁에 관한 역사를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당시 모습을 1/40 미니어처로 구성해 놓은 것을 보니 외딴 나라에 왔던 미군들이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고된 하루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던 곳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미국 공수부대인 Airborne 패치가 있는 미군 군복.
자유 대한 민국을 위해 희생했던 미군의 모습을 재현 해 놓았다.
그 뒤로는 한국 전쟁의 시작부터 끝을 기록한 사진과 역사 자료.
학도병의 편지와 전쟁 기록을 전시 해 두었다.

캠프 그리브스는 태양의 후예 촬영지다.
가상 국가인 우르크의 기지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곳의 촬영을 상당수 이곳 캠프 그리브스에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DMZ 출입증 발급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오른쪽 마네킨의 군복 상의 명찰엔 유시진 대위 (극중 송중기 역)가 적혀있다.

군 관계자가 아니면 출입할 수 없다는 문구와 경고가 문에 적어 놓음으로써 리얼리티를 더했다.
초소 내엔 총기도 보인다. 물론 BB탄 총이다.
그리고 DMZ 출입증을 발급 해 주는 군인과 발급 받으려는 사람들이 역할극을 할 수 있도록 절차를 적어 두었다.
출입증 발급 군인 역할
전투복 착용 후 초소 내 좌석에 착석
“신분증 제출 후 방문 목적을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신분 확인-> 출입 목적 확인-> 위조 여부 확인
출입증에 성명, 방문일시, 방문 목적 기입
승인 스탬프 날인 후 출입증 발급
“출입 승인, 다음!”
출입 대기 민긴인 역할
출입증 발급 군인에게 신분증 제출, 방문 목적 보고
긴장감 속 질서 정연하게 대기
출입증 수령 후 캠프 그리브스 탐박 시작!

초소 내부엔 탄약과 유류통 그리고 캐비넷이 보인다.
군대 초소를 재연 해 둔 것이 느껴진다.
밀리터리 스트리트
전방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라면 자신의 사단 마크를 찾아 보는 재미가 있다.
앞으로 입대를 해야 한다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전역자들에겐 추억이 되살아 난다.

전방을 지키는 대한민국 보병 34개 사단 마크
대한민국 육군(Republic of Korea Army)은 대한민국의 지상군 전력으로, 대한민국 국군의 3군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현재 기준으로 대한민국 육군에는 34개 사단(기계화 보병 사단 4개, 보병사단 16개, 향토 방위 사단 12개, 동원 보병 사단 5개)으로 편성되어있다.
이곳에서 500미터 정도를 걸어 올라가야 전망대를 갈 수 있다.

날이 덥고 경사가 가파르지만 중간중간 쉬는 벤치가 있고 물안개로 더위를 식혀 주어서 올라갈만 하다.
전망대
캠프 그리브스를 갈 때만큼의 거리라고 생각된다.
생각보다 빨리 만난 전망대.

전망대라고 하면 임진강을 DMZ에서 내려다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종 상징적인 시설물을 재연 해 두는가 하면 한국 전쟁 당시 시설물을 보존 해 두기도 했다.

2025년 푸른뱀의 해를 기념해서 푸른색으로 소망 리본을 걸어 놓은 곳이 보인다.
산에서 만난 뱀은 그리 달갑지 않지만 조형물로 만나니 그런대로 괜찮다.

반대편 철책을 수 놓은 소망리본들.
전쟁이 없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김일성을 시작으로 김정일에서 김정은까지 수 많은 사람들에게 못할 짓을 벌인게 다시 한번 떠 오른다.

산 중턱에 왠 철판 2개가 있을까?
예술 작품인가? 무엇에 쓰는 구조물일까 궁금했는데 아래 설명이 적혀 있었다.

월경방지표지판 (越境防止標識板)
월경방지표지판 (越境防止標識板)은 비행금지구역임을 알리는 일종의 항공경고판이다.
이 표지판은 상공의 항공기로부터 식별이 용이 하도록 하늘을 향해 15도 가당 경사져 있다.
이 표지판은 미군이 1953년 7월 군대면 백연리 캠프그리브스에 주둔 하면서 만들어진 시설로
전망대를 조성하면서 시설물을 발견하였다.
지금은 녹슬어서 형태만 남아 있지만 당시에는 왼쪽엔 2 오른쪽엔 숫자 0이 적혀있었다.
아마 방위각을 나타낸게 아닐까 생각된다.
판문점 도보다리
그 앞에는 판문점 평화정과 도보 다리를 재연 해 놓은 구조물이 보인다.

상징성은 있겠지만 더위를 식혀주는 정자로 생각된다.

평화, 새로운 미래
2018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도보다리
도보다리는 판문점 회의실과 중립국감독위원회 캠프 사이에 있으며,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중립감독위원회 요원들이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로 50m 길이의 작은 다리입니다.
유엔사에서 ‘풋 브릿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직역해 도보다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대비해 남북의 두 정상이 나란히 걸을 수 있도록 확장공사를 실시했는데, 확장된 부분이 군사분계선이 있는 곳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설명이 함께 있었다.
임진각 평화 등대

임진강 평화 등대는 4.27 남북공동설명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군사분야 합의를 통한 DMZ와 민통선 지역을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약속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한 조형물 입니다.
The Imjin River Peace Lighthouse is a sculpture installed to commemorate the promise to make the DMZ and the Civilian Central Line a land of peace through the military agreement in the 4/27 South-North Joint Commendation and 9/19 Pyongyang Joint Declaration
등대 앞에는 하트 모양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전망대

전망대 뒷편엔 개성방향 DMZ 전경 사진과 함께 각 위치를 기록한 표지판이 있다.
군장산, 북한 협동농장, 금암골(마을), 김일성 주체사상연구소, 천덕산, 북방한계선, 민경초소, 북한 농촌마을, 덕물산, 사천강철교, 진봉산, 개성공단, 판문역(경의선), 북한 출입사무소, 북한 212GP, 송신탑, 개성시, 김일성동상, 송악산, 사천강, 북한 인공기, 북한 기정동마을, 개성공단숙소, 극락봉, 대성동 마을, 태극기를 표기 해 두었다.
임진각 쪽을 바라 보니 아직 지뢰가 있는지 지뢰 경고판과 함께 안내판이 함께 있었다.

임진각, 독개다리, 자유의 다리, 북한산, LG 디스플레이, 장단반도가 보인다.

통일이 된다면 이곳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지역이 될 것이다.
지금은 지뢰가 묻혀있고 출입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그런 날은 언젠가 온다.
여름이었다

한 때 ‘여름이었다 ‘ 라고 하는 문장을 마무리 하면 그럴듯 해 보인다는 글이 유행했었다.
올해는 한반도에 자리 잡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 태풍이 올라오지 못하고 소멸되어 맑은 하늘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대신 타는 듯한 무더위도 함께였다.
DMZ는 신기하기도 하고 한국 전쟁의 슬픔이 남아있는 최후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을 겪은 세대들에게 직접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사라져 간다.
시간이 흘러 모두 돌아가시고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서 한국 전쟁에 대해 왜곡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
올바른 역사관과 안보관이 이어지길 바라는 방문이었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곤돌라를 바라보며 전쟁으로 인한 아픔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