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맛집 평창한우다래
강원도 평창은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도시지만 일반적으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린 도시로 알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폐막한지 약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 마스코트 (수호랑 (백호)과 반다비 (반달곰))를 강원도 곳곳에서 만나는 걸 보면 평창의 큰 자랑인 것 같다.
동계 올림픽 개최 도시이자 강원도 태백산맥 중앙에 위치한 고지대 (600m)로 알려진 강원도 평창.
매력있는 도시이지만 강원도로 여행갈 때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도시였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러 강원도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등산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용히 산 속에서 머무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강원도 여행 시 평창을 고려했겠지만 강원도 하면 동해 바다라는 공식이 있다 보니 지나친 도시였다.
하지만 2025년 10월에는 생각을 달리 했다.
긴 연휴가 있는 덕도 있지만 추워지는 계절이니 바다 보다는 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산으로 둘러 싸인 곳을 여행지로 정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와 단풍 놀이의 중간 단계인 10월 초.
물 놀이를 하기엔 춥고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기에는 이른 때여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여행지를 결정하는데 한 몫했다.
평창 한곳에 머물며 여행하기 보다는 평창을 시작으로 정선과 영월을 둘러 볼 계획이었다.
여행 첫 날은 저녁 늦게 숙소에 도착하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맛집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목적에 맞는 식당을 찾기 위해 평창과 가까운 봉평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었지만 영업 시간, 메뉴 등을 고려했을 때 아쉽지만 봉평은 제외 했다.
그래서 숙소인 평창 휘닉스 파크를 중심으로 맛집을 찾아 보기 시작했다.
검색 해 보니 강원도 특산물인 메밀과 감자 그리고 한우를 재료로 하는 식당이 많았다.
이 세가지 모두 맛있는 식재료이지만 따뜻한 음식이면서 단백질로 채울 수 있는 음식으로 범위를 좁히니 한우가 남았다.
첫 날 숙소까지 오려면 몇 시간을 운전해야 했다.
마치 스키를 타거나 스노보드를 탄 것처럼 체력 회복이 필요한 음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스키어들이 가는 맛집을 찾아 보니 휘닉스 파크 근방 최고 존엄으로 불리우는 식당을 찾았다.
식당 이름은 평창한우다래.
이곳에서 몇날 몇일을 머물며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맛있다고 한 식당이니 과연 어떤 식당인지 궁금함과 기대감이 생겼다.
네비게이션에서 알려 준 도착 예정 시간은 오후 8시 40분.
주방 마감 시간은 오후 9시.
식사가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아슬아슬한 시간이지만 도착 한 뒤 걱정해도 늦지 않으므로 출발 한다.
스키 시즌이라면 손님들이 많을테니 주방 마감 시간이 가까워도 주문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면온 톨게이트 (TG)를 지나 식당으로 가는 길은 한산하고 어두웠다.
간간이 상점이 보이긴 했지만 문을 닫은 곳이 더 많았다.
평창한우다래 도착
네비게이션이 예측한 시간과 동일하게 도착했다.
오후 8시 40분 가량 되었는데 도심이었다면 아직도 대낮 같은 분위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톨 게이트를 지나 식당으로 오는 길에서 걸어다니는 사람을 한명도 못 봤다.
걷기 좋도록 인도가 잘 깔려있는 도로가 아닌 것도 있지만 어둑컴컴한 곳이고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보니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것 같다.
마치 동남아 여행을 갔을 때 한 낮에 길을 걸어다니는 생물은 외국인과 개만 있다고 하는 것이 이곳에서도 적용된 것 같았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바라 본 풍경.
손님이 타고 온 듯한 차량은 안 보인다.
주방 마감 시간이 가까우니 일단 들어가서 상황을 확인하는게 우선이다.
식당 정문이 아닌 주차장과 가까운 옆문으로 들어가 문의 하니 주문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는다.
만약 주문이 불가능하다면 휘니스 파크 내에서 대충 식사를 해결할 생각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와서일까?
다행히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평창한우다래 매장 내부
넓은 매장과 깨끗한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온 식당.
마감 시간이 가깝다 보니 식당 안엔 다른 손님들이 없었다.
스키 시즌이었다면 스키복 차림의 손님들로 가득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보며 자리에 앉는다.

단체 손님과 이 길을 오가며 들어오는 손님 모두에게 특화된 것 같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근방에서 꼭 가야 할 식당이라고 추천했을까 생각 해 본다.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도착한 식당이라 주문 전 화장실을 다녀온다.
마감 시간이 가깝지만 주문을 재촉하지 않는다.
식당이 유명 해진 이유 중 접객도 포함된 것 같다.
평창한우다래 메뉴판

갈비탕을 생각하고 왔지만 메뉴판을 펼치니 메뉴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한우 구이부터 다른 식사 메뉴들이 눈에 들어 온다.
이 시간에 구이를 먹기엔 부담스러우니 원래 목적이었던 갈비탕을 주문하기로 한다.
기회가 된다면 이곳 식당의 다른 식사류 또는 한우 구이를 주문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갈비탕 한 그릇에 15,000원.
원산지는 잘 모르지만 한우라고 가정 한다면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 된다.
집에서 맛집으로 소문나지 않은 갈비탕을 배달해서 먹어도 1인분에 15,000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많은데 평창한우다래는 가격만 봐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갈비탕은 뜨거운 음식이다 보니 시원한 물을 옆에 두고 마셔야 먹기 수월하다.
뜨거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들은 모르지만 물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음식이 갈비탕이다.
지금은 추워 보이는 물 온도지만 뜨거운 갈비탕이 나오면 그런 느낌이 사라질 것이다.
한겨울 야간 스키를 탄 뒤 주문해서 먹는 갈비탕이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밤새 스키를 타고 피곤함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때에 먹는 갈비탕은 겨울에만 만들 수 있는 추억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특별한 시간이지만 특정 상황이 생긴다면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밑반찬이 세팅 되었다.
깻잎절임, 어묵, 깍두기, 배추김치.
화려하지 않지만 갈비탕을 먹을 때 이만한 반찬이 없다.
갈비탕과 잘 어우러지는 반찬들이다.
밑반찬이 나오면 가장 먼저 하는 밑반찬만 맛보기.
메인 요리와 잘 어우러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찬 하나하나 먹어 보며 고유의 맛을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 중 배추 김치가 제일 낫다는 생각이 든다.
평균적으로 맛있지만 그 중에 배추 김치가 맛있었고 나중에 갈비탕과 먹을 때도 몇 번 리필을 했었기 때문이다.
평창한우다래 갈비탕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주문했던 갈비탕이 나왔다.
어느 지역의 맛집을 가건 웬만해서는 서울에 있는 맛집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우리나라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수도에서 먹는 것만큼 맛있는 음식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지역 특산물을 곧바로 사용해서 맛있게 만드는 식당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수 많은 경쟁자가 있는 수도에서 살아남으려면 신선한 재료와 요리 기술이 더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슐랭 스타 또한 우리나라 기준으로 서울이 가장 많은 지점이 있는 걸 보면 아주 신빙성 없는 생각도 아니다.
그래서 아무리 맛있다 하더라도 서울 유명 맛집보다 맛있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기대치를 낮춘다.
기대치가 낮다는 것은 음식을 먹었을 때 체감하는 맛이 더 좋게 느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평창한우다래에서 만난 갈비탕은 기존에 먹었던 갈비탕과는 달랐다.
유명한 곳. 맛있다고 하는 곳.
모두 갈비탕의 구성은 비슷했고 맛도 대동소이 했다.
갈비탕 내에 뼈가 있어서 뼈에서 고기를 발라 먹는 것이 일이었다.
평창한우다래의 갈비탕에도 뼈가 있었지만 한 조각 정도 있었다.
남은 고기들은 모두 살코기였다.
그냥 탕에서 건져내서 곧바로 고기를 먹으면 되는 갈비탕이었다.
뼈로 탕을 채우지 않았기에 고기 양도 많고, 당면으로 탕을 채우지도 않았다.
그 덕에 먹기 편하고, 무엇보다 맛있었다.
평창에 한우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푸짐하게 고기가 들어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식사 중 고기 하나를 꺼내어 겨자 소스와 함께 찍어 먹어 본다.
고기 구성도 좋았지만 맛도 이전의 다른 갈비탕과는 비교가 안되는 느낌이다.
어떤 식당은 탕에 당면이 많아서 갈비를 먹는지 당면을 먹는지 햇깔릴 정도인데 당면으로 채워졌어야 할 양이 고기로 채워진 느낌이다.
스키어들 사이에서 또는 방문한 손님들 사이에서 평창 휘닉스 파크를 오면 평창한우다래를 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총평
배추김치를 몇 번 리필 하게 되었고 국물까지 다 마시고 남은 음식을 깨끗이 비웠다.
추가로 공깃밥 1개를 더 주문했었으나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며 사장님은 공깃밥을 계산에 넣지 않으셨다.
여행 첫날밤.
식당 마감이 가까운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음식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
그곳에서 서빙을 하는 외국인 분들도 친절하고 다음에 평창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이었다.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봉평면 태기로 120 평창한우다래
예약 – [ 링크 ]
네이버 예약 시, 육회 서비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