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병방치 스카이 워크
강원도 정선 여행 중 한 번은 가보게 되는 곳 중 한 곳이 병방치 스카이 워크라고 생각된다.
정선군에서 소개하는 정선의 대표 여행지로 소개 되기도 하고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 방문해서 스카이 워크 뿐 아니라 짚라인 체험과 숙소에 대해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만나게 되는 정선 병방치 스카이 워크.
병방치 스카이 워크 구조물만 보면 특별한 것은 없다.
오히려 구간이 짧아서 불만으로 제기 되기도 한다.
그런데 무엇이 특별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일까?
그 이유는 스카이 워크에서 바라 보는 풍경 때문일 것이다.
서울 한강의 아파트가 기가 막힌 건물 디자인과 첨단 공법으로 지어서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 요소는 한강을 전망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건물이라도 비싼 가격이다.
입지 조건이 좋아 프리미엄이 붙는 것처럼 정선 스카이 워크도 동강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과 함께 우리나라 지형과 비슷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경치도 좋지만 접근성이 좋다.
사람들이 방문하기 쉽게 산 정상에 있음에도 자동차로 올라 올 수 있도록 도로를 정비했다.
제 아무리 멋진 풍경이라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사람들이 몰리기 쉽지 않다.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장관이라고 해도 접근성이 어려우니 일부 사람들만 올라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경치와 접근성이 더 해지니 투명한 유리로 바닥을 만든 스카이 워크는 한번쯤 방문하게 되는 코스가 되었다.
병방치 스카이 워크로 향해 오르던 중 생각치도 못한 장소를 만나게 되었다.
마치 보너스를 받은 듯한 느낌인데 그곳은 병방산 꽃밭이다.
병방산 꽃밭
자동차로 폭이 좁고 끝 없는 오르막 길을 오르던 중 만난 병방산 꽃밭.
사전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모르고 출발했기 때문에 기대하지 못한 장관이었다.

산 중턱에 만들어진 꽃밭이라 그런지 주차장 출입구가 비좁았다.
진입하다가 자동차 바닥과 닿을 것 같았지만 이 길을 만든 사람도 그런 일이 없으니 만들었겠거니 하며 진입 후 주차했다.
주차 라인은 없었지만 공간은 넓어서 원하는 곳에 주차가 가능했다.
평지에 있는 꽃밭과 달리 산 중턱에 있다 보니 경사도를 이겨내야 했다.
거의 사족 보행을 해야 오를 정도의 경사도는 산책 왔다가 등반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한 가지 품종으로 이뤄진 꽃밭을 어디서 쉽게 만나겠는가?
마침 사람도 거의 없으니 사진을 찍기 위해 포토존을 향해 걸어간다.

병방산 꽃밭의 꽃 품종은 버베나였다.
버베나 (보나리언시스 / Verbena x hybrida)
버베나는 마편초과(Verbenaceae)에 속하며 버베나속은 남북아메리카 대륙에 약 200여종이 분포되어 있는 일년초 및 다년초이다.
평소 꽃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알 수 있겠지만 처음 들어 본 품종이었다.
그러나 품종은 몰라도 보라색 꽃이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꽃밭은 핑크 뮬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제 한물 갔는지 핑크 뮬리가 있다는 것만으로 주목 받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예쁜 꽃이지만 처음보다는 주목 받지 못하는 것 같다.

꽃밭을 멀리서 보면 예뻤는데 가까이서 보니 야생의 느낌이 난다.
잘 관리한 모습이지만 뭔가 뭐지 라는 느낌.
너무 자세히 줌인을 한 것 같다.
꽃밭인데 잡풀 같기도 하고 누군가 어딘가에 몰래 큰 일을 보고 휴지로 덮어 놨을 것 같은 느낌.
다행히도 선진 시민 의식으로 인해 그런 꼴을 마주하지 않았다.

더러운 생각을 저 멀리 하고 꽃을 자세히 보니 신기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생물은 각자 DNA에 기억된 모습대로 성장하는 걸 보니 신기하다.
병방산 꽃밭 포토존

이 액자 모습의 구조물이 없었다면 허전했을 것이다.
자연을 배경 삼아 액자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 구조물.
사람이 없어 사진 찍기 땡큐인 이 타이밍은 쉽게 만나기 어려운데 잘됐다.
정선군의 관광 브랜드 슬로건 “국민 고향 정선” 이 오른쪽 상단에 적혀있다.
모두가 정선이 고향은 아니지만 마음의 고향을 뜻하는 문구가 공감이 된다.
그러나 사진 찍는 길은 험난했다.
액자 구조물 근처는 많은 사람들이 오간터라 꽃이 아닌 흙으로 이뤄져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한 날이다 보니 흙은 진흙으로 변했고 최대한 진흙을 피해 사진을 찍어야 했다.
게다가 경사면에 있다 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사진을 찍어 보는데 생각 보다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구조물에 앉아 사진을 찍거나 배경 삼아 사진을 찍기 보다는 꽃과 꽃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게 훨씬 잘 나온다고 생각 된다.

위 사진과 같이 꽃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것이 더 잘 나온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병방치 스카이워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기치 않은 꽃밭을 만나니 기분이 새로워진다.
병방산 꽃밭을 나와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병방치 스카이 워크
후기가 썩 좋진 않은 병방치 스카이 워크.
구조물이 허술하기 보다는 가격에 비해 볼 거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U자 형의 11미터 구간임에도 한 사람당 2,000원 (성인 기준)을 지불해야 하니 돈 값을 못한다는 것이 불만의 이유였다.
구간이 더 길었다면 비싼 비용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이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므로 방문하게 되었다.
모든 것을 100% 만족하는 곳은 없지만 그런 후기 덕분인지 방문 시기가 좋아서인지 방문한 병방치 스카이워크는 한산했다.
병방치 스카이 워크 할인 안내
금액이 크지 않더라도 한국 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란 사이트에서 앱을 통해 회원가입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 주민증을 통해서 할인을 받는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도시들 중 정선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할인받을 수 있다.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 할인 – [ 링크 ]
위 사이트에서 자세한 안내를 볼 수 있는데 방문한 당시엔 평일이 아니다 보니 사용할 수 없었다.
만약 할인을 했다면 성인 기준 1,600원에 관람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병방치 스카이워크 주차
병방치 스카이워크는 주차장을 2곳 운영하고 있었다.
일반 차량 주차장과 버스 주차장인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 또는 성수기에는 버스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걸어와야 한다.
도보로 약 5분 정도 소요될 만큼 긴 거리는 아니다.
오늘은 비가 간간이 내려서인지 방문객이 없는 한산한 날이었다.
병방치 스카이워크 입장
병방치 스카이 워크에 다다르면 오른쪽에 매표소가 있다.
이곳에서 인원을 말한 뒤 결제를 하면 출입이 가능하다.
입장권을 주는 줄 알았는데 사람이 없어서인지 원래 안 주는 것인지 몰라도 표를 주진 않았다.

매표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입구로 들어가려 하는데 별도의 관리자는 없었다.
한가한 날이라 그런 것인지 원래 관리자가 없는지 알 수는 없었다.
입구에 있는 덧신을 신고 스카이워크에 입장하는 것이 규정인지 모르지만 오늘은 비가 와서인지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인지 덧신을 신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바닥이 미끄럽다는 안내만 있었다.

11미터의 U자형의 스카이 워크.
이곳을 들어가면 통유리로 만들어진 스카이워크를 통해 풍경을 볼 수 있다.
밖에서 볼 수 없도록 출입구 유리는 뿌옇게 되어 있었다.
미끄러운 바닥을 조심스레 지나고 나니 새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미니어처 같은 건물들과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실감되는 산들.
그리고 발 아래 흐르는 동강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 보는 풍경은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호 유리가 높아서 키가 작으면 유리와 풍경이 겹쳐 보인다.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높이겠지만 휴대폰을 높이 들어야 무엇하나 걸리는 것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번에는 유리 바닥을 찍어 본다.
바닥 아래는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 보이고 그 사이사이 이름 모를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돌과 돌 사이를 비집고 자라는 걸 보면 강력한 생명력을 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 제일 앞까지 가면 좌/우에 포토존을 뜻하는 발바닥 표시가 유리 위에 있었다.
이곳에 서서 관람객들은 까치발을 들거나 휴대폰을 머리 위로 들어 뒷 모습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었다.
미리 정보를 알아서인지 요즘 보기 드믈지만 셀카봉을 가지고 온 사람은 하늘 높이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곤 했다.
스카이워크 길이가 길지 않아서 정말 짧은 시간 내에 돌아 보고 나오는 수준이었다.
대신 퇴장 시간은 정해지지 않아서 충분히 관람한 뒤 나오면 된다.
그리고 출구쪽에 나오자 유료 포토존이 있었다.

유리벽으로 인해 배경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면 유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방법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계단 끝에 셀프 카메라와 리모컨이 있어서 자동 촬영하는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었다.
금액은 사진 인화 4,000원 사진+액자 10,000원.
추억을 인화된 사진으로 남기기 원한다면 비용을 지불하고 사진을 찍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지고 온 휴대폰을 통해 사진을 찍고 내려오기만 했다.
유리벽에 가려지지 않고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 장점은 있지만 그래도 뭔가 서운하다.
한반도 지형이 생긴 이유

왜 한반도 지형이 생겼을까?
왜 이러한 모양의 지형이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반도 모양을 둘러싸고 있는 강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에 흐르는 동강은 우리나라에서 감입곡류(嵌入曲流)의 형태로 흐르는 대표적인 하천이다.
감입곡류란 하천이 흐르는 지역이 융기되거나 하천이 계속 아래를 깎으면서 흐를 때 자유로운 방향으로 구불구불한 형태를 보이면서 아래를 깊게 파서 만들어진 하천을 말한다.
앞에 보이는 한반도 지형을 유심히 보면 하천이 흐르는 바깥쪽은 하천이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주변의 암석을 깎아서 절벽이 생기는 곳이며, 하천의 안쪽에는 물이 천천히 흘러서 모래가 쌓인 것이 보인다. 하천이 점점 옆쪽으로 암석을 깎아서 넓어지면서 이와 같은 한반도의 모양이 가운데에 생기게 된 것이다.
앞으로 먼 미래, 한반도 지형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각자 상상해 보자.
설명과 함께 미래에 대한 상상하는 숙제까지 주어 준 안내문이다.

안내문을 보고 다시 스카이워크 쪽으로 걸어가니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스카이워크에서 볼 때보다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병방치 스카이워크 후기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풍경을 보는데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다만 호불호가 생길 수 있는 관광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버킷 리스트에 포함된 수준이 아니라면 큰 감동이 없을 수도 있다.
구간이 짧은 것에만 불만을 갖지 않는다면 이런 기회를 어디서 만나겠는가
호불호가 생길 수 있는 관광지 같단 생각이 든다.
안전을 위한 유리벽이 높아 사진 찍을 때 구도를 방해하긴 하지만 목숨을 잃는 것보다 훨씬 나으니 이 부분도 불편하지만 감내해야 할 것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정선의 풍경과 동강이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을 원한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병방치 스카이워크
주소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길 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