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2025년 10월 초는 개천절, 추석, 한글날이 이어져 최대 약 10일 간의 연휴를 보낼 수 있는 기간이었다.
긴 연휴 가운데 강원도 여행을 계획 해 보며 강원도의 여러 지역을 생각 하게 된다.
그 중 강원도의 바다 보다는 산을 생각하게 되었고 강원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찾아 본다.
그렇게 여러 지역을 찾던 중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이 눈에 들어 온다.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 우뚝 솟은 가리왕산은 태백산맥의 중심부에 자리한 명산.
해발 약 1,561m이며 오대산과 더불어 태백산맥의 지붕 역할을 하는 산이다.
가리왕산에는 해발 700미터 이상에서 자라는 주목(朱木 / 붉은 나무)을 비롯해 잣나무, 단풍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뤄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국립 가리왕산 자연휴양림과 깊은 골짜기와 계곡이 있고 등산하기 좋은 산이어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선정 되었다.
가리왕산이 훌륭한 산이지만 여행지로 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케이블카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풍경을 케이블카를 통해 관람할 수 있어서였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를 위해 설치했던 시설을 활용해서 운행하고 있다.
한때 한시적으로 운행해서 없어진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존치하기로 결정해서 지금까지 운행하고 있다.
강원도 하면 설악산 케이블카만 알고 있었는데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주차장
가리왕산은 유명한 산 중 하나이며 케이블카를 통하면 빠른 시간 안에 힘들이지 않고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은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장.
가리왕산 케이블카 운행 시간은 오전 10시 ~ 오후 5시이며 탑승 마감은 오후 4시이므로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한다.
케이블카는 기상에 민감한 시설물이므로 흐린 하늘에 간간이 비가 내려 운행을 하고 있을지 걱정했지만 다행히 운행 중이었다.
이곳에서 케이블카의 종착지인 산 정상의 기상 상태를 알 수 없지만 운행 중인 걸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주차장에서 케이블카를 바라 보는 동안 빗방울은 간간이 느낄 수 있었다.

사진 속 오른쪽에 있는 계단식 모양의 건물은 2018년 1월 22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개관한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는 개관 당시 세계 각국의 올림픽 관계자 지원 숙소로 활용되고 이후에는 요가, 명상, 스파, 숲 치유 등의 프로그램을 갖춘 웰니스 리조트로 운영하고 있다.
이 근방 숙소 중 제일 비싸고 좋은 시설과 그에 맞는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최고의 숙소.
오전에 도착한 주차장을 둘러 보니 한산했고 주변 산을 보니 10월 초이지만 단풍을 보기엔 아직 이른 듯하다. 이따금 단풍의 흔적이 보이긴 했으나 울긋불긋한 단풍을 생각했다면 아직 부족한 숫자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장 앞
알프스 산장이 떠오르는 모습의 케이블카 탑승장 건물.
중앙 계단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계단 앞에는 케이블카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설명하는 안내판에는 대표적인 부분의 설명이 적혀 있었다.

계단 왼편엔 정선 관광 안내판이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정선이지만 이렇게 안내도를 보니 수목원, 동굴, 공원, 휴양림 등등 가 볼 만한 곳이 많았다.
등산객 뿐 아니라 가족 나들이로 방문해도 갈 곳이 많은 지역으로 보인다.
관광 안내판의 정선은 사각형 모양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정선을 여행하며 보니 Y자 모양으로 생긴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지였다면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웠겠지만 산이 많다 보니 도로를 산 주변으로 내서 그런지 Y 형태로 길이 만들어진 것 같다.
현재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위치한 곳은 정선 지도 기준 11시 방향에 있다.
계단을 이용해 건물 내부로 진입이 어렵다면 안내판 왼쪽에 보이는 레드 카펫을 따라가면 엘리베이터를 탑승해서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노약자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만든 엘리베이터이므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장 내부
건물 외부와 마찬가지로 내부 또한 깔끔했고 외부 기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쾌적한 환경이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매표소
출입구의 오른편에 티켓 무인발매기가 보인다.
만약 예매를 하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발권을 하면 되고 예매를 했다고 해도 예매 번호를 입력하면 이곳에서 발권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도 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면 바로 옆 매표소라고 적힌 곳에 가면 직원분들이 상주하고 있으므로 문의 후 구매하면 된다.
매표소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가리왕산 정상을 보니 구름으로 가득해서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았다.
그리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는 중이지만 다행히 강풍은 없었는지 케이블카는 운행엔 문제가 없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할인 팁
현장 구매 시, 성인 15,000원 / 소인 11,000원.
그 외 단체 할인 및 각종 할인 혜택이 있지만 관광객 기준으로 할인 팁 기록해 본다.
1.정태영삼몰을 통한 예매
정태영삼이란?
강원랜드가 강원남부권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선, 태백, 영월, 삼척 4개 시군의 숙박시설과 관광지, 교통, 음식점 등 통합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이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서비스.
성인 15,000원 -> 11,200원
소인 11,000원 -> 8,900원
약 25%의 할인이 된 가격이다.
예매는 간단하지만 취소가 귀찮다.
언제든 취소가 가능하지만 구매처에 연락해서 취소해야 하므로 구매처가 영업하는 시간에 연락해야 한다.
정태영산 몰 구매처 – [ 링크 ]
2. 디지털 관광 주민증을 통해 구매 (가장 높은 할인율)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여행 정보 서비스를 통한 예매.
회원가입이 다소 귀찮지만 이곳을 통해 예매하면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일반 관광객이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회원 가입이 귀찮지만 한번 가입하면 정선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디지털관광 주민증을 발급받을 수 있어서 각종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선을 기준으로 지정된 호텔, 카페, 체험 시설 이용 시 할인이 가능하다.
성인 15,000원 -> 10,500원
소인 11,000원 -> 7,700원
디지털 관광증 발급 – [ 링크 ]
회원 가입이 귀찮고 복잡하다면 정태영삼 사이트에서 표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인 기준으로 700원 차이이기 때문이다.
3. 경로 우대 및 국가 유공자
만약 케이블카 탑승 시 경로 (만 65세 이상) 또는 국가 유공자인 분이 계신다면 10,000원에 탑승권 구매가 가능하다.
앞선 두 방법보다 더 저렴하다.
4. 그 외 할인
이름에 ‘정선’이 포함되어 있다면 신분증 제시 시 정선 주민과 같은 혜택으로 발권이 가능하다고 한다.
인천 남동구, 보령시, 대구 중구, 서울 노원구, 안산시, 철원군에 주소지를 둔 사람도 정선군과 자매도시 협약이 체결되어 할인이 된다.
성인 15,000원 -> 10,000원
소인 11,000원 -> 8,000원
그 외에 할인 및 가격 정보는 포털 사이트의 가리왕산 케이블카 안내를 참고하면 된다 – [ 링크 ]
정선 아리랑 상품권으로 환급
케이블카 표를 발권하면 할인 여부에 관계없이 케이블카 이용료 일부를 정선 아리랑 상품권(5천 원권)으로 환급(페이백) 해 준다.
표 1 장당 상품권 1장을 받게 되는 셈.

대인의 경우, 30% 할인을 받고 탑승권을 구매했다면 케이블 카 표를 5,500원에 구매한 셈이 된다.
경로, 국가 유공자의 혜택으로 구매했다면 5,000원에 표를 구매 한 것과 다르지 않다.
정선 아리랑 상품권은 정선 내 시장은 물론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정선 아리랑 상품권 사용처 – [ 링크 ]
2025년 10월 기준 사용 가능한 정선 내 가명점은 2,114곳.
사용 가능한 곳이 음식점, 카페, 숙박 등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위 링크를 통해 여행 시 방문할 곳과 일치한다면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자.
케이블카 이용 안내되어 있으나 다시 한번 이야기 하자면 케이블카는 왕복이며 편도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정상에서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정해진 구간만 다녀야 한다.
가리왕산을 등산하겠다고 갑자기 산 정상에서 다른 곳으로 이탈해서 하산한다면 처벌을 각오해야 한다.
이렇게 까지 이야기 했는데 케이블카를 편도로 이용할 방법을 궁리하든가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 하산할 계획을 세운다면 답이 없는 인생이다.
하지 말라는 데엔 다 이유가 있으니 그 이유를 체험해서 깨닫지 않기를 바란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장 실내
탑승장 메인홀에는 가리왕산을 형상화 한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매표소에서 발권 후 곧바로 탑승장을 가는 것도 좋지만 조형물도 감상하고 1층의 알파인 전시관을 비롯해서 실내를 한 바퀴 돌아보는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나중에 홈페이지를 통해 안 사실이지만 2층으로 구성된 탑승장이었다.
2층에는 카페, 전영록 Story 전시관, 포토존, 키즈카페가 자리하고 있었다.
일정에 여유 있었다면 둘러봤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출발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면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탑승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바닥의 안내판을 따라 탑승장으로 이동한다.
그 전에 케이블카 탑승 시간이 길다면 긴 시간인 20분 (공식 홈페이지)이므로 미리 화장실을 다녀 오는 것을 추천한다.

유리문을 나서자 11시 방향에 탑승장이 보인다.
무릎이 건강하다면 오른쪽 계단을 통해 오르면 될 것이고 불편하다면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면 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탑승부터 정상에서 다니는 구간 모두 노약자들도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계단이 없는 길과 계단이 필요한 구간은 엘리베이터로 이동을 돕고 있었다.
사실 기대한 것은 유리문을 나서면 곧바로 케이블카가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탑승장이 멀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지금은 아까와 달리 우산을 쓰자니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안 쓰자니 비가 약하게 오고 있다.

숙암역이라고 적힌 건물의 유리문을 들어서면 케이블카를 탑승할 수 있다.
건물 오른쪽엔 2025년 기준으로 만들어진 지 13주년이 된 정선군 마스코트 와와군 이 서 있었다.
마스코트라고 예상은 했지만 사진을 정리하기 전까지 이름도 몰랐다.

한 발을 들고 있는 와와군을 보며 코어 근육이 강력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표정은 뭐가 그리 신명 나는지 웃고 있으며 디지털 전광판을 오른손에 들고 꽹과리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시간 오전 10시 50분.
전광판 상단은 숙암역 온도와 습도이며 하단은 가리왕산 정상의 온도와 습도.
산 정상과 이곳은 5도 차이가 나며 습도는 10% 차이가 난다.
94%의 습도라는 뜻은 비가 온다고 예측할 수 있겠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
유리문을 들어서자 운행 중인 케이블카를 만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첫 인상은 케빈이 작은 것인지 오래 오래간만에 봐서 작아 보이는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케빈(Cabin)은 8인승인 걸 보니 작은 케이블카는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많았다면 동반 탑승했겠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아도 되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출발
움직이는 케이블카에 탑승하고 빠르게 착석한다.
고정된 상태가 아니므로 빠르게 앉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다.
케이블카는 출발하자 언제나 그렇듯 초반에 가속을 한다.
이때가 제일 재미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치 영화 속에 주인공처럼 말이다.
해상 케이블카 또는 충주 청풍 호반 케이블카는 높은 곳에서 출발해서 출발하자마자 공중에 떠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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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타 지역 케이블카보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 출발하지만 마치 땅에서 시작하는 느낌이다.
고도는 높지만 출발은 가장 낮은 곳에서 하는 느낌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설명이 들려온다.
다른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탑승 시간은 편도 20분.
지금까지 탔던 케이블카 케빈과 달리 케빈 내 선풍기가 인상적이다.
다른 케이블카에서는 본 적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고지대 케이블카이므로 평균 기온이 높지 않을 것 같은데 선풍기가 있으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중간 지점

다른 케이블카들과 달리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특이한 점은 중간에 정거장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심지어 이동하며 케빈 문도 열리기 때문에 탑승객이 내려야 하나 고민할 수 있다.
하지만 직원이 내리는 곳이 아니라는 안내를 하고 케빈 내 방송에서도 내리지 말라고 한다.
게다가 내릴 수 없도록 탑승장을 띠로 막아 두었다.
이 세 가지 경고를 무시하고도 내려야 한다면 심각한 비상 상황 외에는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다시 오르는 케이블카

내리면 안 되지만 왠지 내려야 할 것 같은 중간 정류장을 지나 케이블카는 산 정상을 향해 계속 올라간다.
고도가 높아지며 발아래 보이는 수목들은 가을과 여름의 중간을 보여 준다.
등산을 했다면 몇 시간을 올라와야 이 풍경을 볼 수 있었을까?
산 정상을 오르고 하산까지 한다면 새벽 일찍부터 올라가서 하루 종일 시간을 써야 했을 것이다.
가파른 산 길을 힘들게 올라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케이블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얼마나 올랐을까?
산 정상을 향해가자는 케이블카 케빈에 빗소리가 커진다.
그리고 시야가 점점 사라지더니 바로 앞 상황도 안 보일만큼 주변은 뿌옇고 마치 영화 미스트의 한 장면 같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케이블카는 성실하게 오르고 있어서 마치 멈춰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색상은 다르지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마지막 즈음 주인공이 블랙홀에 진입했을 때처럼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빗소리가 케빈 내를 울리고 있다.
영화관에서 4D로 구현해도 이보다는 약할 것이다.
가리왕산 정상
운전을 하는 상황이었다면 1미터 앞도 안 보이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 주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케이블카는 앞에 돌발 상황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운전하는 게 아니므로 시야 확보가 문제 되지 않는다.
종점에 다다르자 안내원이 보이고 박자에 맞춰 케이블카에서 내린다.
케이블카에서 내리고 옆을 보니 열풍기가 작동되고 있었다.
10월 초인데도 열풍기가 없으면 추울 정도의 날씨다.
약 20분 전의 상황과 다른 기후를 맞이하니 마치 군대 초소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도착했으니 오른쪽 유리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 본다.
오른쪽으로 나가는 방향은 횡성산 방향이라고 한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으니 챙겨 온 우산을 펼치려 했으나 문 오른쪽에 녹색의 공용 우산이 보인다.
비가 올 때는 우산으로 사용하고, 해가 쨍쨍할 때는 양산으로 이용할 수 있게 비치해 둔 것이다.
이전에 임진각 DMZ 곤돌라(케이블카)를 타고 갔을 때처럼 제공하고 있었다.

살면서 산 정상을 오를 일이 몇 번이나 있을까?
등산 마니아가 아니면 일부러 산을 찾아 정상에 오를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타고 오니 약 20분이면 산 정상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살면서 가장 쉽게 오른 정상이 아닐까 생각 된다.
게다가 그렇게 올라온 산은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유리문을 나서자 정선의 마스코트 와와군이 이번엔 꽃을 들고 맞이하고 있다.
해발 1,400m가 넘는 이곳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희뿌연 것들이 모두 구름이다.
지상이었다면 안개였을테지만 구름이 확실하다.
안개나 구름이나 어디에 있느냐의 차이지 둘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
마음이 착한 사람만 탈 수 있다는 근두운을 떠 올려 보며 마음이 착했다면 이 구름을 타고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곳은 평창이 아니지만 강원도 여행을 하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인 수호랑과 반다비.
어딘가에서 만날 때마다 드래곤볼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다.
드래곤볼은 7개 뿐이지만 수호랑과 반다비는 얼마나 있는지 모를 정도로 꽤 자주 보인다.

비구름 속에서 우산을 쓰고 나무로 짜인 데크 길을 걸어 본다.
살면서 구름 속을 다닐 일이 몇 번이나 있을까?
구름 속을 산책하는 느낌이다.
맑은 날이었다면 산 아래 기가 막힌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겠지만 다른 의미로 기가 막힌 풍경이다.
비구름에 둘러 싸인 가리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케이블카 종점과 건물을 보니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 같은 느낌도 난다.
영화였다면 장르에 따라 다르게 보일 것이다.
공포물이었다면 저 건물 안에 수상한 사람이 살고 있거나 좀비가 득실댈 것 같은 분위기.
가족 영화였다면 몽환적인 분위기로 산 길을 헤매다가 벽난로로 인해 내부가 따뜻한 산장 느낌도 난다.

케이블카는 가리왕산 정상인 해발 1,381m에서 자라는 나무의 모습.
이렇게 보면 특별해 보이진 않지만 높은 산 정상에서 자라는 나무인 만큼 비바람을 견뎌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상 정류장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엔 휴게소와 전시장이 있으며 3층은 옥외 전망대로 구성되었다.
맑은 날씨였다면 3층 전망대까지 올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올라가도 멀리 볼 수 없으니 포기하고 구름 속을 걷기로 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데크길은 큰 경사도 없고 계단도 없다.
유모차도 다닐 수 있고 휠체어도 다닐 수 있다.
계단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통행로라기 보다는 전망대 형식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계단 구조물이다.
일반 보행로를 다니는데는 계단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 해 두었다.

형형 색색의 조형물과 포토존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면 사람들이 계단식 데크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곳곳에 식물에 대한 안내판이 있어서 어떤 식물이 이곳에서 자라고 특별한지 알 수 있었다.

앞서 설명한 계단은 이와 같은 계단 구조물이다.
올라가서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바라 보거나 사진을 찍는 용도로 사용된다.
산책하는 방향은 양양 방향이라고 한다.
데크길이 쭉 이어져 있으며 중간중간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하행
데크길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치고 다시 하행하는 케이블카를 탑승한다.
조금 더 머물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행 케이블카를 탑승하기 전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 있다.
케이블카 안내원도 이야기해 주지만 주의 해야 할 점은 표를 버리면 안 되는 것이다.
케이블카 티켓이 영수증처럼 보여서 버려도 될 것 같지만 영수증이 아닌 탑승권이다.
왕복 표이므로 상행 케이블카를 탑승했다고 버리면 안 된다.
하행 때도 동일하게 사용해야 하므로 잘 가지고 있다가 하행 케이블카 탑승 시 안내원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영화관 표처럼 입장했다고 끝이 아니다.
처음 출발지까지 와야 표를 버리든 소장하든 할 수 있으니 기억해야 한다.

산 정상에서는 비가 케이블카 케빈을 툭툭 치고 있었는데 내려오는 길엔 비가 잦아들었다.
저 멀리 처음 올라왔던 곳이 보이고 산과 산 사이는 구름으로 가득했다.
이런 풍경을 보고 옛 조상들은 신선의 존재를 믿고 신선이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도착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기분이다.
약 952m의 고도 차인데 산 정상은 비구름으로 가득했으나 산 아래는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만 있을 뿐이었다.

케이블카 탑승 전보다 차량이 많아졌으나 대기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상황은 아니었다.
정선에 방문했을 때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을 간다면 방문한 계절의 상황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총평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선로 길이 3.51km이며 고도차 952m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산으로 둘러 싸인 정선을 가장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생각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서 올림픽 때 사용했을 것 같은 조명 시설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다른 케이블카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풍경일 것이다.
또 하나 특별한 점은 할인을 받고 정선 아리랑 상품권으로 일부를 돌려받으면 사실상 5,000원가량으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셈이니 추천하는 시설물이다.
주소 : 강원 정선군 북평면 중봉길 41-35 정선 알파인 경기장
주차비 무료
홈페이지 –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