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추억 동인천 본점 이집트 경양식 안심 돈까스 솔직 후기

이집트 경양식

동인천과 신포동은 90년대까지 인천의 중심이라서 그런지 그 시대 분위기가 남아있다.

지금은 이곳이 번화가였다는 것이 믿어 지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없지만 80년대 ~ 90년대만 하더라도 동인천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의 중심지였다.

그 시절 먹거리 문화 중 고급스러움의 상징이었던 경양식 레스토랑.

지금은 패밀리 레스토랑과 다른 먹거리로 그 명성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 당시엔 고급 음식점 중 하나였다.

흔히 칼질 하러 간다 하면 경양식 레스토랑에서 돈가스를 썰어 먹으러 간다는 의미였다.

그 시절에도 돈가스는 고급 음식에 속했고 음식 뿐 아니라 경양식 음식점 분위기가 지금의 울프강 스테이크 레스토랑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돈가스 자체가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수준의 음식은 아니었지만 경양식 레스토랑이 주는 분위기가 주는 고급스러움이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의 역할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앞서 말했듯이 지금은 그 문화가 바뀌면서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은 다른 전문 음식점으로 대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명맥을 이어오는 경양식 레스토랑이 남아 있다.

전성기 만큼 고급스러움을 주진 못하지만 경양식 돈가스 하면 함께 나오는 애피타이저와 메뉴 구성이 추억을 되 살아나게 한다.

인천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알려진 경양식 돈가스 음식점은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던 잉글랜드 경양식 돈까스를 비롯 해 씨사이드 경양식, 등대 경양식이 있다.

그 중 잉글랜드 경양식 돈까스가 최고 존엄이라고 평가 된다.
옛날 소스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음식점 분위기와 음식의 구성 등을 유지한 것이 크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동인천 3대 경양식 돈가스에서 기존 경양식 레스토랑이 빠지고 이집트 경양식이 포함되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기존 경양식 레스토랑을 대체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일까?

기존 세 음식점은 모두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런 호기심으로 이집트 경양식은 언젠가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다.

최근 방문할 기회가 생겨 이집트 경양식에 방문 해 본다.

이집트 경양식 주차

차량을 가지고 음식점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것이 주차장.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역과의 접근성을 보겠지만 요즘은 자차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주차장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집트 경양식은 단독 건물이지만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아마도 예전에 지은 건물이다 보니 주차장이 필수가 아니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생각 해 본다.

이집트 경양식 방문 시 주차를 해야 한다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주변 공영 주차장에 주차
  2. 음식점 근처 길가에 주차

첫 번째 방법은 주차비는 내야 하지만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주차를 할 수 있다.

이집트 경양식에서 가장 가까운 공영 주차장은 걸어서 5분 이내이며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대게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인 근처 빈 공간, 길가 등에 주차하는 방법은 러시안 룰렛과 같은 느낌이다.
성공하면 무료, 실패하면 벌금.

음식점 근처 상점들 중 영업을 안 하는 곳이 많아 건물은 있지만 운영을 하지 않는 곳이 상당히 있었다.

그러므로 그 앞에 주차를 하는 방법도 있고 이집트 경양식 근처 골목 또는 길가에 주차를 하는 방법도 있다.

첫 번째 방법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가장 가까운 공영 주차장을 소개 한다.

동인천 삼치거리 공영 주차장

주소 : 인천 중구 내동 6-2

그 외 주변에 다른 공영 주차장들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주변 주차장을 찾거나 앞서 말했던 것처럼 주차를 하는 방법이 있다.

동인천 삼치 거리 공영 주차장에서 이집트 경양식까지 도보로 약 3분 거리이므로 길을 헤매지만 않으면 금세 도착한다.

이집트 경양식에 간판이 없어서 건물을 미리 알고 가지 않으면 도착해도 헤맬 수 있으니 메인 사진을 참고해야 한다.

이집트 경양식

이집트 경양식의 이름을 보고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이집트에서 돈가스가 유명했던 적이 있었나?
이집트 음식을 경양식으로 재해석한 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사장님이 이집트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유가 없다면 이집트 라는 나라가 주는 이미지가 좋아서 이름을 지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이집트 경양식 내부

이집트 경양식이라고 하기에 내부는 이집트 박물관을 보는 듯한 느낌을 기대했었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상형 문자 등이 있다면 어땠을까?
만약 인테리어가 그랬다면 피라미드가 무덤이니 그 안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테니 오히려 이집트 분위기가 없는게 다행인가 라는 생가고 든다.

음식점 안에 들어서자 종업원이 안내를 했고 빈자리에 앉았다.

사진을 찍을 때는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 후라서 자리가 비어 보인다.
하지만 음식점에 들어왔을 때는 테이블의 절반은 식사하는 사람들로 차있었다.

그리고 뒤이어 식사 하러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터라 여유가 있지만 음식점 입구에는 웨이팅 번호를 수기로 기록한 사람들의 흔적이 있는 걸 봐서 식사 시간 때는 붐비는 음식점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이집트 경양식 주문

이집트 경양식 메뉴판

주문을 하기 위해 테이블에 미리 놓여있는 메뉴판을 펼쳐 본다.

경양식의 주 메뉴들인 가스류(돈가스, 생선가스, 치킨가스) 가 있다.

처음 보는 메뉴는 라이스까스.
메뉴판에도 이집트 경양식의 최초 신메뉴라고 적혀있었다.

메뉴에 대한 설명과 가격이 직관적이어서 알아 보기 쉽다.
어려운 말과 설명이었으면 메뉴 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등심 까스와 안심 까스를 고민했으나 안심 돈까스 3개를 주문한다.

이집트 경양식 커트러리

테이블에 커트러리 (Cutlery)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곧 있으면 나올 수프를 먹을 수 있는 스푼과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돈가스를 잘라서 먹을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다.

분식집에서 돈가스를 주문하면 커트러리들의 하나의 재질로 되어 있는데 경양식 답게 손잡이 부분은 나무로 되어 있었다.

이집트 경양식 양념통과 물통

테이블 한편에는 물병과 후추, 바질이 각각 놓여 있었다.
식사 시 취향에 따라 후추와 바질을 더 넣어서 먹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갔던 경양식 음식점과 달리 세심한 세팅이 인상적이다.

이집트 경양식 후추와 바질

시력이 좋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게 큰 폰트로 적혀있다.
메뉴판의 설명도 그렇지만 누구나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신경 쓴 것 같다.

이집트 경양식 애피타이저

이집트 경양식 밑반찬

돈가스는 튀김 요리이기 때문에 느끼함을 어떻게 없애느냐가 중요하다.
튀김을 느끼한 맛에 먹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느끼한 것도 어느 정도여야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튀김 요리들을 보면 소스가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느끼함을 없애기 위해 우리나라 경양식 음식답게 단무지와 깍두기가 그 역할을 한다.

적당히 익은 깍두기 그리고 간이 잘 되어있는 단무지가 인상적이다.

이집트 경양식 애피타이저

함께 나온 빵고 수프.
옛 경양식이 주었던 만족감을 그대로 전해 주고 있다.

경양식 돈가스가 고급 음식이었던 이유는 이국적인 음식과 구성 그에 맞는 분위기가 만족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 해 한식을 먹다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칼과 포크를 사용 해 식사를 하는 문화가 새로움과 만족감을 준 것이다.

따뜻한 모닝빵과 딸기잼. 그리고 경양식 하면 떠 오르는 크림 수프가 그 시절 추억을 떠 올린다.

수프는 조금 더 넓은 접시에 있었다면 그 당시 모습을 재현했겠지만 지금의 그릇은 먹기 수월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집트 경양식 크림 수프

빵에 딸기잼을 발라 먹기도 하고 사진처럼 아까 봤던 후춧가루를 더 넣은 수프에 찍어 먹어보기도 한다.

이집트 경양식 안심 돈가스

이집트 경양식 안심 돈가스

기다렸던 안심 돈가스가 나왔다.
사이드 메뉴로 베이크드 빈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다른 밑반찬들이 있으니 크게 문제 되진 않는다.

돈가스 소스의 색깔을 보니 예전에 봤던 경양식 돈가스의 소스 색상과 비슷했다.

이집트 경양식 돈가스 단면

돈가스를 먹기 전 돈가스를 모두 썰어 본다.

일본식 돈가스처럼 두꺼운 고기는 아니지만 경양식 돈가스가 원래 두꺼운 고기로 만든 것이 아니므로 그 시절의 모습을 유지한 것 같다.

총평

이집트 경양식 안심 돈가스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쉬움이 컸다.

음식점 분위기도 좋았고 메뉴 구성도 좋았다.
애피타이저까지는 3대 돈가스로 불리우는 경양식 음식점들 중 가장 좋았다.

하지만 메인 요리인 돈가스의 소스가 원하는 맛이 아니었다.

맛이 없다기 보다는 이국적이다.
마치 요즘식으로 재해석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소스 맛이 마치 태국 음식인 푸팟퐁커리의 맛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푸팟퐁커리를 태국 가서 먹은 적은 없으나 그 맛이라 한 이유는 <오뚜기 오즈키친 푸팟퐁카레>의 맛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왜 이런 맛이 나는지 알 수 없으나 음식을 기다리며 봤던 다른 손님이 나간 테이블에 왜 돈가스가 남겨져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처음에는 양이 많아서인 줄 알았는데 돈가스를 먹어 보니 이국적인 소스 맛이 입에 맞지 않아서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알고 있던 옛날 경양식 오리지널 소스의 맛이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누군가 잉글랜드 경양식 돈까스와 이집트 경양식의 장점을 합쳐서 개업하면 이 근방 최고의 경양식 음식점이 될 것 같다.

이집트 경양식
주소 : 인천 중구 내동 26-1 1층
홈페이지 –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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