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개업한 이문 설농탕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식당은 어디일까?
어디가 맛있는지에 대해 생각 해 본적은 있어도 오래된 식당을 생각 해 본 적은 없었다.
우연히 알게된 사실로 서울 음식점 1호 허가를 받은 이문 설농탕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식당이다.
서울에서 음식점 허가를 받은 최초의 식당이고 접근성이 좋고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울에서 운영해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문 설농탕은 미쉐린 빕 구르망에도 등재되어 있다.
미쉐린 빕 구르망이란?
1997년부터, 한 세 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코스가 나오는 가성비 좋은 식당을 “빕 구르망”이라는 어워드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문 설농탕에서는 역사책에서 보고 미디어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과거에 식사를 했던 식당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와 이시영 초대 부통령의 단골 음식점이었다.
야인시대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두한도 이곳에서 10대 때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이쯤되니 식당이라기 보다는 역사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처음에는 이문 식당(里門食堂)으로 개업을 했고 지금은 이문 설농탕(里門雪濃湯)으로 운영 중이다.
식당 상호가 바뀌듯 이문 설농탕은 처음 시작했던 건물은 아니다.
하지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곳에서 설농탕을 먹어 본다는 데에서 의의가 있다.
이문 설농탕 주차 팁

이문 설농탕은 주차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음식점 바로 앞과 연결되는 주차장이 있다.
서울 중심이라 그런지 가격은 그 동안 봤던 주차 요금과는 차원이 다르다.
짧은 시간이라도 주차 후 식사하고 나오면 주차 요즘은 자동차도 함께 식사한 것 같은 금액을 지불 하게 된다.
하지만 또 다른 대안이 없으니 각오하고 주차하면 되겠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아침 일찍 와서인지, 비싸서 그런 건지 다행히 주차장은 거의 비어있었다.
주차장명 : 카카오T 인사동 주차장 또는 GS 파크 24 인사동점 입구
금액 : 5분당 600원 / 1시간 7,200원
주차장 : 아미드 호텔 서울 주차장 (투루파킹 아미드호텔종로 주차장)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8
1시간에 6,000원으로 저렴하긴 하지만 공간이 협소하다는 평이 있다.
이문 설농탕 입구

주차를 하고 나가는 길을 보니 그곳에 이문 설농탕이 보였다.
가까운 줄은 알았지만 이문 설농탕에서 운영한다고 할 만한 거리다.
주차 비용도 비싼데 그나마 이동 동선이 짧으니 다행이다.

우리나라 음식점에 붙을 수 있는 좋은 수식어는 다 붙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인증이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이곳저곳에서 맛집임을 보증한다는 표시가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블루리본, 백년 가게, 미쉐린 빕구르망, 생활의 달인 등등 다양한 인증서와 방송에 소개된 음식점.
국내외적으로 인증 받은 음식점일 것이다.

미쉐린에서 인증 마크가 보인다.
인증된 맛집답게 아침 9시가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문

곳곳에 사람들이 앉아 있어 마땅한 자리를 찾던 중 한 테이블이 눈에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주문을 위해 식당 내부를 둘러 본다.
곳곳에 메뉴판이 큼지막하게 붙어있었으나 QR 코드를 통해 메뉴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문 설농탕 QR코드 메뉴 – [ 링크 ]
주 메뉴는 역시 설농탕이다.
설농탕 : 15,000원
설농탕 (특) : 18,000원
그 외에 도가니탕, 수육, 소머리, 우설, 마나 등 여러 음식이 있었지만 원래 계획인 설렁탕을 주문했다.

주문을 한 뒤 테이블을 보니 투박하지만 실속 있는 셀프 반찬과 양념들이 눈에 들어온다.
밑반찬을 테이블 마다 서빙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물은 생수가 아닌 메밀차가 들어있는 병이었다.
종이컵에 한잔 따라 보니 시원한 메밀차를 맛볼 수 있었다.
지금은 다소 추울 수 있지만 뜨거운 설농탕을 먹을 예정이므로 계절에 관계없이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
테이블 옆의 앞접시에 깍두기를 담고 배추김치를 담아 가위로 자르기 시작했다.
이런 짧은 시간에도 식당 안으로 손님들은 계속 들어온다.
지금이 점심시간인지 햇깔릴 정도로 자리는 점점 차고 있었다.
식당 방문 당시는 연휴 기간이어서 그런지 손님들의 대화를 들어 보면 서울 여행 중이었다.
아침을 여기서 먹고 어디 어디를 간다는 대화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이문 설농탕

설농탕은 금세 나왔다.
맛집의 특징 중 하나는 빠른 시간 내에 음식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 된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만큼 순환률이 빨라야 손님의 불만도 줄어들고 돈도 벌기 때문이다.
이문 설농탕의 맛은 다소 싱겁다는 평가가 있어서 소금을 양껏 넣을 준비를 했다.

다른 설농탕과 다른 점은 이미 밥 한 그릇이 탕 안에 있는 것이다.
한 숟가락 떠 보니 뜨거운 국물 안에 밥이 이미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소금은 최소 3번은 넣어야 간이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므로 각자에 맞게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춰서 먹으면 될 것이다.
처음 맛보면 싱겁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미리 준비한 김치와 함께 보니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시간은 흘렀어도 맛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가정해 보면 이 맛이 100년 넘게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대에 따라 맛을 바꿔서 결국 원래 그 맛이 사라지는 음식도 있는데 이문 설농탕은 그 맛을 유지시켜 온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문 설농탕 후기

처음 맛봤을 때는 세상에 처음 먹어 본 설농탕이고 과연 미쉐린에 소개될 만큼 대단히 맛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김치와 잘 어우러지긴 했지만 다소 심심한 맛과 짠맛이 강한 김치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마치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을 때 맛과 비슷한 느낌이다.
싱거운 것 같으면서도 지금까지 알고 있던 맛과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옛날 사람들은 설농탕을 이런 맛으로 먹어왔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몇 번씩 맛보다 보면 그 깊이를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른 아침부터 영업을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그런 손님들을 소화해 내는 식당의 회전율을 보면 대단한 곳이라는 생각이 함께 드는 곳이다.
이문 설농탕 (이문 설렁탕)
주소 :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3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