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로 성공하는 것이 어려운 3가지

아이돌

아이돌은 로켓 발사와 같다.

로켓 발사하는 과정을 보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며 우주를 향해 올라간다.
그와 동시에 고도에 따라 추진체를 하나씩 분리하며 목표한 궤도에 안착하고 비로소 임무를 수행한다.

아이돌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은 10대에서 20대 초반에 데뷔하기 위해 온 힘을 다 한다.
성공적으로 데뷔를 했다면 추진체 1개를 버린 로켓처럼 다음 추진체를 활용해 더 높은 고도를 향해 올라간다.

그 시기는 인지도를 쌓는 과정이다.
이 시기마저 성공적으로 지나면 발사 때 사용했던 힘 중 가장 작은 힘으로 궤도에 안착하여 안정권에 올라서 대중이 아는 아이돌이 되어 입지를 다진다.

아무나 갈 수 없고 할 수 없는 것엔 큰 위험이 뒤따른다.

로켓이 우주에 가기 위해 지구상에서 내놓으라 하는 석학들이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여 만들지만 발사 후 중간에 폭파되기도 하고, 우주로 올라갔다 하더라도 통신 두절이 되며 우주 미아가 되기도 한다.

아이돌도 마찬가지다.
데뷔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데뷔 조차 하지 못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되는 상황도 생기고, 운 좋게 데뷔 했다고 해도 고생만 하다가 대중들의 기억에 남지 않은 채 사라진다. 좋은 일인지 안 좋은 일인지 모르지만 어중간한 인지도를 갖은 상태로 사라지기도 한다.

이렇게 준비하고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든 것이 아이돌인데 왜 아이돌을 지망할까?

객관적으로 볼 때 춤과 노래 그리고 외모를 모두 갖추어서 아이돌이 아니면 다른 직업은 상상도 되지 않아서 일 수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선물을 받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도전한다기엔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수의 사람이 도전하는 이유의 밑바탕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High Risk High Return)이 있다.

쉽지 않은 길 이지만 이 길의 끝에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직업이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로켓을 만들어 우주로 보낼까?
로켓이 대기권을 뚫고 올라 궤도에 안정적으로 오르는 것은 큰 위험을 동반하지만 궤도에 안착 시 얻는 자료와 이익은 그 이상이기 때문에 우주로 값비싼 로켓을 만들어 쏘아 올리는 것이다.

아이돌의 성공이 얼마나 어렵기에 로켓과 비교 한 것일까?
그 동안 여러 매체들이 아이돌에 관해 다루었으므로 그 자료들을 기반하여 생각 해 본다.

첫 번째 희박한 데뷔 확률

카메라 앞에서 밝은 표정을 지으며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아이돌의 모습이 되려면 데뷔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첫 번째 관문은 소속사를 찾는 것이다.

소속사를 찾았다고 해도 오디션을 봐야 한다.
소속사에서 객관적인 눈으로 볼 때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속사에서 정한 오디션을 통과 하면 비로소 아이돌 지망생들 중 데뷔 가능성을 1%라도 높인 연습생이 된다.

소속사에 소속된 남자 아이돌 여자 아이돌 가릴 것 없이 모두 이 과정을 거친 뒤 데뷔를 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소속사를 찾아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연예 기획사들이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YG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 유명한 아이돌이 소속되어 있으며 이 회사 출신으로 데뷔를 하면 100m 출발 지점이 50m는 앞당겨 진 상태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는게 좋다.

그 이유는 연습생의 데뷔를 위해 회사에 소속된 각 전문가들이 어떻게 해야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을지 분석한다. 그리고 연구하고 최고의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아 최고의 지원을 해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철저히 분석해도 추락하는 로켓이 있듯이 아이돌 또한 많은 자본과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어도 가요계에 안착할지 못할지 알 수 없다.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모두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판매되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삼양 불닭 볶음면처럼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수출이 되어 기업의 캐쉬 카우(Cash Cow)가 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제품도 많기 때문이다.

2019년 신문 기사를 보면 약 100만명이 아이돌을 지망한다고 한다.

실제로 소속사의 오디션을 통과하고 데뷔를 위해 인생을 투자하는 연습생의 인원은 더 적을 것이다.

소속사에서 무한정으로 인원을 선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속사 나름대로 철저한 검증을 한 뒤 데뷔 시키는 인원은 한해 약 1,000명.

1,000명이나 데뷔하는게 아니다.
1,000,000명이나 데뷔하고 싶어하는데 그 중 1,000명인 0.1%만 데뷔하는게 현실이다.

데뷔하고 수개월 내에 주목받지 못하면 거의 수명을 다 하는 것이 아이돌이다.

왜냐하면 투자된 자본을 회수 해야 하는데 데뷔 하고나서도 별 반응이 없다면 매몰 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데뷔 시키면 이전에 들어갔던 자본을 회수 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대중들의 반응을 보니 더 이상 투자 했다가는 어려움을 면치 못하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준비된 자본이 많아서 버틸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그 기간은 조금 늘어나겠지만 오래 버틴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두번째 자본

지난 한해 기억나는 신인 아이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살아남은 아이돌이 몇명이나 있을까?
모두 성공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면 좋겠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그들이 어떤 고생을 했건 어떤 사연이 있건 평가는 그 사연과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데뷔 후 대중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돌이 되면 본인만 힘든게 아니다.
아이돌로 데뷔 시키면 그동안 들였던 자본을 회수할 줄 알았던 기획사도 난감하다.

2023년 신문 자료를 보니 기획사 입장에서 아이돌 한명을 훈련 시키는데 한달에 최소 200만원은 필요하다.

그리고 데뷔를 시키려면 최소 5억 ~ 20억까지 필요하다고 한다.

만약 5인조 걸그룹을 만든다고 가정 해 보자.
아이돌로 훈련 시키기 위해서는 1인당 한달에 200만원이 필요하고, 5명일 때는 1,000만원이 필요하다.

최소 금액인 5억을 들여서 데뷔 한다고 해도 한달에 1,000만원이 필요하면 약 4년은 연습생 기간을 거쳐야 데뷔를 한다.

16살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다고 하면 20살은 되어야 데뷔가 가능하다.
이것도 최소 금액이고, 데뷔라는 행운까지 겹쳐졌을 때 가능한 계산이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최소 20억의 자본금은 있어야 데뷔를 시키고 그 동안 사용한 돈을 회수할 기회가 생긴다.

연습생 입장에서는 데뷔를 해야 학창 시절을 거의 포기하다 시피 하며 춤과 노래에 쏟아 부었던 시간을 보상 받는다.

기획사와 아이돌 연습생 모두 데뷔에 온 힘을 다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이런 이유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기획사는 데뷔를 시켜야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 본인의 자본 등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이돌 연습생 또한 자신의 불안한 미래와 싸워야 하고 기획사가 중간에 사라지면 끝이라는 불안감을 갖은 채 데뷔를 위해 노력 한다.

세 번째 본격적인 경쟁

티브이 스포츠 채널을 보면 프로 운동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제일 많다고 하는 야구, 축구 선수들이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운동 선수들이다.

성공한 프로 운동 선수들은 큰 돈을 연봉으로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간다.
성공한 프로 운동 선수의 모습이 달콤한 꿀과 같다면 그 이면은 성공 만큼이나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시간을 이겨내기 얼마나 어려운지 축구의 경우 제 2의 손흥민을 자처하는 많은 유망주들이 있었지만 지금도 손흥민 같은 선수가 못 나오고 있다.

손흥민을 키운 손흥민 아버지인 손웅정이 운영하는 축구 아카데미에서 배워도 제 2의 손흥민 또는 그 이상의 선수가 못 되는게 현실이다.

엘리트 체육을 하며 프로 선수를 꿈꾸던 친구가 있었다.
그는 1군에 있는 운동 선수는 신(God)이라는 표현을 했다.

일반 사람들이 운동 경기를 볼 때 쉽게 욕하고, 비난하기 때문에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그 운동 분야에선 신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실력자들이라고 했다.

메시만 축구의 신으로 알고 있지만 국내 프로 선수들도 그 분야에서는 만만한 실력이 아니란 뜻이다.

그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 선수 1군이 되고 선발이 되기까지 수 많은 경쟁자들과 싸워 이겼고, 부상을 이겨내고 그 위치에 오른 선수들이다.

성공한 프로 운동 선수들도 조차도 공부로 서울대 가는 것보다 운동으로 프로 1군 선발 선수가 되는게 더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2023년도 수능 인원 약 44만여명 서울대 정시 모집 인원 1,998명이었다.
모든 수험생이 서울대를 지원 했다고 가정하면 0.45%의 인원이 서울대에 입학 한다.

같은 해 2023년 프로 선수 야구선수 드래프트엔 1,165명이 지원을 했고 110명인 9.4%만이 지명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많은 퍼센테이지로 보이지만 새롭게 들어간 선수가 있는만큼 방출된 선수도 있다.

그리고 프로 야구 선수 지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 1군에 선발로 안착하는 확률까지 더해지면 프로야구 선수 1군 선발이 될 확률은 더 없이 낮아진다.

운동 선수가 프로 1군에 선발로 되는 것처럼 아이돌로 데뷔를 하고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 남는 것은 더 어렵다.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아이돌이 얼마나 많은가?
아까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생각해 본다.

1,000명이 모두 5인조 그룹으로 데뷔 한다면 200개 팀이 데뷔를 한다.

200개 팀은 기존에 자리를 잡은 아이돌과의 경쟁을 해야 함은 물론 같이 데뷔한 신인 아이돌끼리도 경쟁을 해야 한다.

운이 좋아서 미디어에서 몇 번 주목을 받았다고 해도 그룹 멤버 중 한 사람 정도 될까 말까이며 그 주목도 오랜 시간 이어지지 않는다.

새로운 이슈가 계속 나와야 하는 연예계에서 한 두번의 화재성으로 롱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생이 그렇듯 이 분야도 마찬가지다. 노력이 곧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노래를 잘해도, 외모가 뛰어나고 춤을 잘 춘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이 조건들이 성공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 줄 수는 있지만 절대 기준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운이 70% 기술이 30%이라고 이야기하는 운칠기삼보다 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성공의 달콤함 그 이면

아이돌은 재능, 열정만으로 데뷔하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운과 노력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공부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진로 변경은 예체능에 비하면 비교적 유연하다.
그래서 부모님이나 옛 어른들이 공부가 쉽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도 많은 청소년들이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학창 시절의 추억을 포기한 채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춤과 노래 그리고 식단 관리까지 한다.

이렇게 데뷔와 성공을 바라 보며 달려 왔는데 데뷔도 하지 못한 채 하차할 수도 있고 데뷔는 했지만 이익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만 두게 될 수도 있다.

실패를 두려워 하면 아무 것도 못한다는 다짐으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단 하나의 자리를 위해 100만 명 가까이 도전한다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춤과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부와 명예를 얻은 아이돌을 보니 성공의 어려움이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이미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마음에 들어 온 상황에 다른 어떤 이야기들은 그저 성공의 길을 가는데 방해하는 것으로만 들리기 때문이다.

앉을 자리가 있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는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다만 그 사람이 내가 될지 다른 사람이 될지 확신할 수 없다.

모두가 내 자리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Winner Takes All.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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