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戀愛)의 정의
연애란? 남녀가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
애틋함, 그리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랑함이 동반되는 것이 연애다.
이 중 한 가지만 빠져도 연애라고 부르기 애매하고 한 가지만 시작되어도 연애라고 정의할 수 있는 요소들이 충족된다.
연애는 뜨겁고 가슴 뛰는 일이긴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위험 요소들이 동반된다.
연애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도 결실을 맺지 못하는 짝사랑에서 끝나거나 고백하자마자 개같이 차이는 경우도 겪을 수 있다.
본인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들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깃불에 덤비는 모기처럼 뒷일 생각 안 하고 연애를 위해 모든 것을 걸 준비를 하는 것일까?
그것에 본성이기 때문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합리적인 생각과 이성적인 생각으로 연애의 감정을 이해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
이성적으로 보면 연애는 불공정 거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의 시작은 그 사람의 마음씨를 보는 게 아니라 외적인 모습을 보고 시작된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외모다.
키가 큰지, 잘 생겼는지, 몸매가 좋은지, 예쁜지 등등.
한 사람을 판단하기에는 지극히 일부분이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1차 예선전이고 서류 전형이다. 외모는 시작부터 불공평한 요소다.
이미 주어진 불공평한 요소를 극복해 내야 하는 게 연애의 시작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모가 100% 아니다. 후천적 노력에 따라서 남은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연애를 하기 위해 다짐하고 그에 맞게 자신의 장점을 강조할 수 있는 모습으로 무장했다고 해도 상대방이 없으면 꽝이다.
이성이 없는 곳에서 아무리 매력 발산해 봐야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운 좋게 이성을 만날 기회가 있는 곳에서 연애할 준비를 갖췄다면 이제 실전만 남았다. 그동안 시뮬레이션으로 연애를 생각했다면 이제 피부로 와닿는 냉혹한 필드에서 생존해 보자.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연애를 해야 성공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긴다. 그런데 왜 연애를 하려는 것일까?
첫 번째 부족함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고 싶기 마련이다.
남자, 여자 성별에 관계없이 동일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 상태에 따라서 그 니즈(Needs)가 달라진다.
10대들의 대화 주제는 무엇일까?
대학, 이성친구, 공부, 미래, 직업 등등.
현재 무엇 하나 원하는 만큼 채워지지 않은 것들이다.
대학을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야 할지. 어떻게 공부해야 효율적일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며 정글을 헤쳐 나가듯 한걸음 한걸을 내딛는 시기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생의 절반을 살고 있는 중년이 되었을 때는 무엇이 필요할까?
건강, 자산관리, 자식 교육, 노후대비 등등.
현재 부족하고 앞으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대해 걱정한다.
왜 같은 사람임에도 나이에 따라서 말하는 주제가 다를까?
간단하다.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닥쳐 올 문제임에도 지금 해결이 안 된 문제들이기 때문에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연애를 해도 되는 환경이 갖춰지면 연애에 대해서도 채워지지 않음을 느낀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 서정윤 <홀로서기>
연애에 대해 고민하고 채워지지 않음을 느끼면 이 시가 마음에 와닿는다.
이 세상에 반은 남자요 여자라고 하는데 연애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이성이 없음에 답답함과 갈증을 느낀다.
이때 느끼는 외로움은 연애를 함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
그 빈자리는 돈으로 생긴 자리도 아니고, 건강 염려로 생긴 자리도 아니다. 오로지 함께 할 사람이 없다는 데서 오는 외로움이므로 연애를 할 사람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두 번째 불안감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원하지 않아도 늙어가고 그에 따라 신체, 감정 모두 변화가 생긴다.
어린 시절에는 꿈이 있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나는 시기다. 육체도 그에 맞게 건강해서 나이 든 사람들의 말이 이해되지 않고 엄살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옛 어른들의 말씀이 점점 공감 되고 거울을 보니 어느덧 나이 들었음을 실감한다.
단순히 외모만 변한 게 아니라 죽음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보다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거나 남은 인생을 한 사람과 함께 보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연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불안감에서 시작된 연애 감정은 다가올 현실에 대한 대비책으로 생각된다.
단지 혼자 맞이하는 죽음이 두려워서 혹은 늙어가면 매력이 떨어질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두려운 마음으로 연애를 하는 것은 아니다. 연애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생각의 터닝 포인트를 주는 정도다.
그렇다고 맞지 않는 사람과 끝까지 사는 인생을 살 필요는 없다. 분명 100%는 아니지만 이 사람이라면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을 찾아볼 기회를 버리지 않기 위해 연애를 생각하게 된다.
혼자 있어서 좋은 장점도 있고, 둘이 함께여서 좋은 장점도 있다. 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결정은 본인에게 있다.
그 선택의 시기를 불안감이 느껴지고 나서 선택을 할지 말지 또한 개인차이므로 알 수 없다.
시대의 유행이 있고, 힘든 시기라고 해도 혼자서 살기보다는 연애하고 함께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혼자보다는 둘이 나은 것으로 생각된다.
세 번째 안타까운 마음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쓰이는 마음이 다르다.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있고, 별생각 안 드는 사람이 있다.
연애하고 싶은 감정이 생길 때는 한 이성을 봤을 때 도와주고 싶은 사람일 때 생긴다.
보기만 해도 짜증 나는 사람이면 연애는커녕 싸움만 안 해도 다행인데, 이상하게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안타깝게 보고, 불쌍하게 보는 마음이 그저 구제에 대한 마음인지 헛갈릴 수 있는데 아무한테나 불쌍한 마음이 드는 게 아니다. 그 이성을 다른 사람이 보면 본인과 같은 마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진짜 구제의 대상이라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마음이 아무한테나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연애 감정은 한 번에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런 마음이 싸이다 보면 생기기도 한다.
나에게 있는 것이 그 사람에 없을 때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이 생기고 서로 마음을 쓰고 챙겨 주다 보면 어느덧 사랑의 감정이 생긴다.
세 가지 감정
부족함. 불안감. 안타까움.
이 세 가지 감정은 안정적인 감정은 아니다. 결핍에서 시작된 마음이고 그 마음으로 인해 빈 공간을 느끼게 된다.
한 명의 이성을 볼 때, 나의 부족함이 보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의 부족함이 보여서 채워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또는 불안함 감정이 생겨서 현재의 상태에 머물지 않고 안정을 찾으려는 마음에 연애의 필요를 생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생겨서 챙겨 주다 보면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도 한다.
지금 등 따뜻하고 배부르고 감정적으로 안정적일 때는 연애의 감정이 생기기 쉽지 않다.
결핍이 생기지만 그 감정을 회복하려다 보면 움직이고 찾게 되고 어느덧 연인이 되는 길을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