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까지 생각했어
둘이 만나 마음이 통해 오늘부터 1일을 약속한 커플.
이후 시간이 지나 몇 달이 흐르고 한 해가 지나며 둘이 쌓아 온 추억이 많아졌다.
주변에서는 이 두 사람이 꽤 오랫동안 사귄 걸 알고 있는 시기가 된 것이다.
이 둘은 보기만 해도 두근두근 댄다는 사랑의 유통기한인 900일 (약 2년 반)을 넘겼음에도 결혼을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갈망할 정도가 아닌 애매한 사이라면 종착점은 결혼 혹은 이별 밖에 없다.
헤어질 만큼 나쁘지도 않고 이별이 싫다면 결혼을 해서 남은 인생 빌드업 해 나가는 게 좋다.
시간이 흐르면 좋든 싫든 지금의 모습과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도 알 것이다.
그런데 왜 이도 저도 못하는 것일까?
오래 사귄 커플이 결혼이 안 되는 이유 3가지를 뽑았다.
첫 번째 결정 장애
결혼과 연애는 다르다.
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면서 각 사람의 집안이 만난다.
연애 때는 사소한 문제였으나 결혼을 하면 집안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결혼은 진정한 독립을 이루어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
독립이란 집만 따로 나와서 산다고 되는 게 아니라 경제적인 독립을 이뤄야 독립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서로를 닮은 자녀를 양육하며 인생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것이 결혼이다.
결혼에 대해 예상은 했지만 지금과는 많은 부분들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을 통해 이뤄진다고 하니 결혼 결정이 망설여진다.
사람은 안정적인 상태를 원한다.
새로운 세계로 가는 것은 설렘보다는 불안함이 크다.
심지어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결말이 예상되니 더 불안하다.
이럴 때 드는 마음은 어떤 물건을 사야 하는데 현재 상황과 미래를 비교해 보며 안 사야 할 이유만 찾는 것과 같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이런저런 장점들이 있다면서 안 해도 될 이유를 찾는다.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아서 얻는 장점보다 해서 얻는 장점이 더 크다는 걸 모른다.
지금 해외여행 갈 기회가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형편이 좋아지면 가겠다고 하여 다음 기회에 가겠다며 가지 않는다.
무엇이 좋은 선택일까? 사실 알 수 없다.
지금보다 더 좋은 여행 기회가 올 수도 있고, 그때 가지 않았던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때 여행 다녀오지 않았으면 갈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지금보다 더 안정이 되면 결혼하겠다.
결혼해야 안정이 될 수도 있고, 지금 결혼하지 않고 조금 더 기다려야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점점 세월이 흐르면서 두 사람 모두 지치거나 어느 한쪽이 지칠 때까지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신중함을 넘어 결정 장애다.
결혼을 하지 않아야 될 근거를 찾다가 시간 보낸 경우다.
그 마음에는 욕심이 깔려 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스포츠 카로써의 역할과 패밀리 카의 역할을 동시에 갖은 자동차를 사고 싶은 것이다.
결혼을 했을 때의 장점과 하지 않았을 때의 장점을 모두 가지려고 하니 결정이 안된다.
두 번째 부담스럽다
결혼은 결혼식이 전부가 아니고 앞으로 함께 살아가는 게 진짜다.
예식장에서 모습은 인생 가장 화려한 모습을 간직하는 시기이고 앞으로는 별일이 다 일어난다. 그걸 감당하며 살아야 한다.
그런데 곁에 있는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부담스럽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게 아니라 짐이 되는 것 같다고 느낀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만들 것 같다.
고민이 있어도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예상되어서 말하기도 부담스럽다.
그게 싫어서 솔직히 터놓고 이야기하면 오히려 싸움만 일어 난다.
오래 만났기에 앞으로 평생을 함께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면서 안정감이 들어야 하는데 함께 지낼수록 본전 다 털렸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별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앞으로의 인생이 예측이 되니 마음 한편에 부담감이 없어지지 않는다.
연애를 아무리 오래 해도 결혼하면 상대방의 새로운 모습을 만난다.
그게 결혼이고 감당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결혼을 한다고 하면 지금까지는 싸움을 피하기 위해 한 쪽에게 일방적으로 맞춰 주었던 커플이라면 이젠 정면으로 그 문제를 맞서야 한다.
경제적, 가치관, 생활 패턴 등 내가 바뀌지 않듯 그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전제하에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전혀 진전이 없거나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를 하는데 양보하는 사람의 마음이 편치 않을 때 말은 안 하지만 상대방에게 부담을 느낀다.
이런 마음이 있다면 오래 사귀었다 하더라도 쉽게 결혼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힘들다.
한 가지 예로 경제적 관념으로 인해 고민하는 커플이 있다.
처음엔 화려한 모습에 끌려서 만났는데 결혼하고서도 그 소비 패턴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결혼 상대로써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지금 매력적인 모습에 선뜻 헤어지진 못하는 커플도 있다.
세 번째 확신이 없다
결혼은 끝사랑을 결정하는 일이다.
살면서 더 매력적인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사람에게 만족한다는 약속이 결혼이다.
이 약속을 자유의 박탈이라고 생각하면 결혼을 할 수 없다.
지금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이 사람 밖에 없어서 만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헤어진다 라는 마음으로 장기간 연애를 하고 있다면 결혼을 안 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
그러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정말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나 라는 불확실성이 있다면 결혼할 사이는 아니다.
서로 사랑을 하면 두려움이 없다.
어떤 문제를 만나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지켜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어 진다.
그런데 아무런 확신이 없고 오히려 두려움이 몰려온다면 결혼으로 이어질 수 없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리 잘 맞는 커플 같아도 내면에 두려움 혹은 확신이 없다면 결혼이 불가능하다.
고민하는 커플
오랜 기간 사귀었고, 서로를 만나느라 다른 사람을 만나기 부담스러운 나이가 되었다면 더더욱 고민이 깊어진다.
정말 사귀는 사이로 계속 가는 게 맞는 걸까?
고민이 된다면 앞서 이야기 한 세 가지를 점검해 보고 결단을 해야 할 것이다.
결혼으로 가도록 방법을 찾든지 헤어지든지 결정을 해야 서로에게 유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