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김에 음악 일주
이번엔 뉴욕이다.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태계 일주)의 스핀 오프 (Spin-Off / 기존의 작품(본편)에서 따로 나온 작품) 프로그램인 태어난 김에 음악 일주.
40세가 넘은 기안 84가 이루고 싶던 꿈 중 하나는 가수. 이 꿈에 대해 기안84가 자신의 어머니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지금까지 먹은 욕이 부족하냐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살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40세.
대충 사는 것 같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으며 그동안 쉼 없이 많은 일을 꾸준하게 해 왔던 그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발한다. 출발 전 그에게 주어지는 여비.
이번에는 인천 공항에서 여비를 지급받는다. 지난 마다가스카르 때는 $ 1,100 (USD)였는데 뉴욕 촬영 때 그가 받은 여비는 $ 2,200 (USD) / 308만 원. 마다가스카르 때보다 2배 많은 금액이다.
돈은 2배로 받고 이동 시간은 2배 이상 줄었다. 지난 촬영 때 마다가스카르까지 46시간을 이동해서 도착했다. 이번 뉴욕은 그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다.
인천 공항에서 촬영지인 뉴욕 JFK 공항까지 직항으로 14시간 2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국내선처럼 느껴진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호텔 이동
말이 국내선이지 14시간 동안 비행기에 앉아 있는 건 힘든 일이다. 게다가 시차도 있으니 여독을 풀지 못한 채 입국 심사가 빡세기로 유명한 미국답게 긴 시간 소비하며 공항 밖을 나온 기안84. 얼른 공항 앞에서 택시를 탄다.
미국 영화에 많이 나오던 옐로 탭 (Yellow Cap). 그는 택시를 타고 어릴 때 봤던 영화 <나 홀로 집에 2>에 나왔던 센트럴 파크 앞의 유명한 호텔인 플라자 호텔로 목적지를 이야기한다. 당시 이 영화에 미국 전 대통령인 트럼프가 카메오로 출연한 적이 있다.
그는 목적지로 갈 생각에 호텔 가격이 얼마인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어린 시절 동심을 찾아 실제 장소를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5성급 호텔인 걸 미리 알았다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일단은 출발하기로 한다. 그런데 오래 간만에 영어를 사용하다 보니 아직 영어 동기화가 덜 되었다.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잘 전달했으나 출발 전 택시비 지불 방법을 묻는 택시 기사.
” Cash or Credit Card?” (현금 또는 신용 카드 인가요?)
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개쉐를 까?”로 듣고 당황하는 기안84.
당황한 건 택시 기사도 마찬가지고 함께 장면을 지켜보는 스튜디오 MC와 패널도 동일했다. 그러나 이내 잘 전달되어서 목적지로 향한다. JFK 공항에서 플라자 호텔까지는 1시간 소요되며 금액은 $ 70 (USD) / 98,000원. 정찰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장소 :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주소 : Queens, NY 11430 미국
뉴욕 구성
뉴욕에 대해 많이 들어봤지만 관심이 없다면 생각보다 정보가 부족하다. 이때 장도연의 전매특허인 수첩을 통해 뉴욕에 대해 설명한다. 도시 중의 도시인 뉴욕은 맨해튼, 브롱크스, 퀸즈, 브루클린, 스태튼 아일랜드를 통틀어 뉴욕이라고 부른다.
5개의 독립 자치구로 구성되어 있고 기안84가 가는 곳은 맨해튼에 위치한 플라자 호텔이며 우리가 뉴욕 하면 떠 올리는 장소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플라자 호텔
플라자 호텔 앞에 도착한 기안84는 택시비에 팁을 더 해서 계산한다. 기안84가 여비가 넉넉해서 지불한 것이 아니라 미국 문화 특성상 택시비뿐만 아니라 모든 서비스에는 팁이 함께 지불되어야 한다.
추후 촬영분에 나올 배우 유태오가 설명하기를 팁은 보통 15% ~ 25% 사이라고 하며 노동자들이 팁을 통해 돈을 벌기 때문에 지금까지 존재하는 문화라고 설명한다. 그가 지불한 돈은 $ 70 (USD)의 택시비와 $ 13 (USD) 팁을 더한 $ 83 (USD) / 약 120,000원.
꿈에도 그리던 플라자 호텔을 왔는데 막상 들어가질 못하고 서성인다. 그 이유는 숙박비 때문이었다. 1박에 $ 680 (USD) / 약 100만 원이므로 이곳에서 하루를 묵었다가는 전 재산의 절반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동심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많아야겠다는 말을 하며 근처 저렴한 숙소가 있는지 길을 찾아 나선다.
장소 : 플라자 호텔
주소 : 768 5th Ave, New York, NY 10019 미국
첫 식사
일단 플라자 호텔 앞 횡단보도를 건너서 걷다 보니 짝퉁 시계를 파는 가판대를 먼저 보고 놀란다. 뉴욕에서 가짜를 판매할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짜 상품을 뉴욕 한복판에서 판매하다니 대단한 사람이다.
곧이어 센트럴 파크로 들어가는 입구와 음식 노점이 함께 보인다. 아직 식사를 못한 기안84는 그중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 앞에서 음식을 산다.
기안84가 구매한 음식은 치킨 오버 라이스 (Chicken Over Rice). 구매할 때는 몰랐지만 스튜디오에서 쌈디가 할랄 음식 중 하나라고 설명해 준다.
뉴욕에서 맛있는 음식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치킨 도시락 + 음료수 가격은 $ 18 (USD) / 약 25,200원. 1인 식사로 비싼 것 같지만 그만큼 푸짐해서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위치 : 40.764900799091336, -73.97350704265166
센트럴 파크에서 식사
우리나라에도 센트럴 파크가 있어서 기안84는 동탄이 원조인 줄 알았다고 한다. 마치 직영점을 운영하는 것처럼 비슷한 구조로 운영되는 줄 알았다고 했는데 오리지널 센트럴 파크는 뉴욕이다. 몇 걸음 걷던 그가 음식 먹기 좋은 곳을 찾았다.
기안84는 플라자 호텔이 보이는 나무 그늘과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다. 이곳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뉴욕에 도착한 뒤 처음 하는 식사. 푸짐한 식사를 제로 콜라를 함께 꼭꼭 씹어 먹는다. 쌀이 우리나라 쌀보다 길어서인지 인도 음식 같다고 하며 맛있게 먹는다.
배가 부른 지 나른 해져서 먹다가 다시 눕기도 하며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되었을 텐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일어나 센트럴 파크 주변을 걷던 도중 그에게 찾아온 똥삘.
급똥이 찾아온 것이다. 다급히 화장실을 찾아보는데 센트럴 파크 내에서 화장실이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를 유태오가 설명해 주었는데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하기 때문에 공중 화장실이 거의 없다고 한다.
당황하는 그는 거의 지릴 듯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화장실을 찾아 나선다. 어차피 이곳에선 쌀 수 없다. 40년 동안의 여러 위기 상황을 극복해 왔으니 이번에도 극복하리란 믿음을 가지고 쌀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선다.
장소 : 더 폰드 앳 센트럴 공원
위치 : 40.765289159651076, -73.97391505544853
화장실 찾아 나서다
안 믿던 신까지 찾게 된다는 급똥. 말도 안 통하는 뉴욕까지 와서 바지에 지릴 순 없었다. 식은땀이 나는 상황이다 보니 오죽 급하면 센트럴 파크 잔디밭에 쌀까 생각도 한 기안84.
그러나 이성을 찾고 플라자 호텔에서 쌀 생각에 발걸음을 옮긴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똥쟁이로 불릴 순 없는 일이다. 아무리 기안84라고 해도 뉴욕 한복판에 지리면 회복하기 힘들 것이다.
잔디밭에 누워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낭만적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약간의 진흙이 있어서 그의 엉덩이와 팔 엔 흙이 묻었고 그 결과 똥을 지린 사람처럼 보였으니 말이다.
오해 살만한 비주얼이었지만 결단코 바지에 지리지 않은 그는 플라자 호텔로 총총 걸어간다.
급해 죽겠는데 또 위기가 찾아온다. 1차 위기는 영어를 읽지 못하는데서 일어났다. 로비로 들어가면 되는데 거주자 전용 출입구로 가는 바람에 입구 컷 당했다.
당시 기안84는 President Only라고 읽어서 대통령만 들어가는 줄 알았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으니 플라자 호텔 건물 뒤쪽으로 가니 회사 건물이 보인다.
플라자 호텔 뒤에 위치한 한 회사 건물. 들어갔더니 건물 가드가 주차장 찾아온 사람인 줄 알고 주차장 가려면 나가서 왼쪽으로 가라는 말을 해서 건물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2차 위기다. 호텔에서도 거절. 회사에서도 거절. 그가 생각한 것은 카페 화장실. 임기응변이 뛰어났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카페 Sip + Co에서 3차 거절을 당하고 와인 판매점인 Central Perk Wine and Spirits에서 와인을 사면서 화장실을 이용할까 했으나 와인이 비쌀 것 같아서 자체 포기.
이성이 아직 남아있었나 보다. 5번째 희망인 스타벅스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들어갔으나 그 마저도 실패. 이때부터 그의 입에선 쌍욕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땀은 비 오듯이 흐른다. 화장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안되니 더 미칠 노릇이다.
더 이상 멀리 갈 수 없어서 그 옆의 음식점인 Merci Market에 들어가니 한인 사장님을 만났다. 기안84를 알아 보고 그에게 화장실 이용을 허락했다. 귀인 중의 귀인이었다.
이곳에 방문했던 셀럽 중 화장실 사용하려고 이곳에 온 셀럽은 기안84 뿐일 것이다. 그의 화장실 찾기 여정은 아래에 기록했다.
총 5개의 건물을 찾아다닌 거리는 약 400미터.
그에겐 42.195km와도 같은 마라톤 풀코스 느낌이었을 것이다.
힙합의 성지 브롱크스
음악 일주 촬영 전 뉴욕에서 7년가량 살았던 배우 유태오와 대화하던 중 기안84는 영화 <8마일>을 감명 깊게 봤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안84는 아직도 그렇게 랩 배틀 하는 곳이 있는지 질문했는데 그의 질문에 브롱크스 지역을 소개 해 주었다. 길거리 에서 랩 배틀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브롱크스로 출발한다.
무인 발권기에서 브롱크스 편도 티켓 $ 3.25 (USD) / 4,550원을 주고 구매 한 뒤 약 30분가량 지하철로 이동한다. 뉴욕 지하철은 개통한 지 120년이 되다 보니 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곳곳이 낡았다.
게다가 전차 또한 비좁았다. 그나마 다행은 에어컨은 잘 나와서 무리 없이 브롱크스로 이동할 수 있었다.
장소 : 59 St-Columbus Circle
주소 : 59 St-Columbus Circle, Columbus Cir, New York, NY 10023 미국
옷 구매
브롱크스는 생각했던 것처럼 힙한 느낌이 아니었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맨해튼에 비하면 무섭기도 한 지역이었다. 기대했던 랩 배틀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도 않은 지역이었다.
그가 먼저 이곳에서 한 일은 옷을 구매해서 브롱크스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옷 매장에 들어간 기안84는 I ♥ NY처럼 I ♥ Bronx 티셔츠가 있을까 했는데 없어서 대신 I ♥ Brooklyn 티셔츠와 반바지를 구매한다.
장소 : VIM
주소 : 540 Bergen Ave, Bronx, NY 10455 미국
프리스타일 사이퍼 (CYPHER) 약속
상점에서 나와 근처 공원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다음 일정에 대해 고민하던 중 옆에 있던 흑인 듀오가 기안84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처음엔 돈 뺏으러 온 줄 알고 쫄았는데 알고 보니 착한 사람들이었다. 서로 소개를 하던 중 기안84는 한국에서 힙합 뮤지션 컴퍼니에 다닌다고 하자 그들은 브루클린에서 프리스타일 사이퍼 (CYPHER)가 있다고 하며 기안84를 초청한다.
그들에게 방문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헤어진다. 일정이 생긴 기안84는 여기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브루클린에서 제일 저렴한 숙소를 잡고 이동한다.
위치 : 40.815608089350505, -73.91605922060211
NY Moore Hostel
브루클린은 뉴욕 안에서도 특히 거리의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지역이며 미국 전역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거주하는 곳. 미국 동부 힙합의 상징인 제이지와 비기의 고향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브루클린의 Morgan Avnenue Subway Station에 도착한 기안84는 예약한 호텔로 이동한다. 지하철 역에서 호텔까지는 약 500미터로 도보로 7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방은 3인 믹스 룸 (Mix Room) 하나 남아있었고 1박에 $ 74.36 (USD) / 약 10만 원이었다. 뉴욕 치고는 저렴한 가격인데 이유가 있었다. 기숙사 (Dormitory, 도미토리) 형식의 방이다 보니 기안84 외에 다른 두 사람이 이 방으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기안84가 빌린 것은 그 방의 침대 한 개였다. 만약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으면 혼자 사용하겠지만 누군가 들어온다면 함께 지내야 한다. 게다가 믹스 (Mix)이다 보니 혼성으로 사용하는 방이었다.
다행히 기안84 외에 누군가 들어오지 않아서 혼자 사용했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기안84는 방송 스튜디오를 보며 불편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닫곤 놀랐다.
장소 : NY Moore Hostel
주소 : 179 Moore St, Brooklyn, NY 11206 미국
프리스타일 사이퍼 (FREE STYLE CYPHER)
오후에 만났던 흑인 듀오가 알려 준 장소는 브루클린 177. 이 주소지로 오면 영화 <8마일>처럼 즉흥 랩 배틀을 보고 참여할 수 있었다.
약속한 시간이 다가와서 숙소를 나와 길을 나선 기안 84. 해가 떠 있을 땐 멋있었던 그라피티가 무서워지고 사람 한 명 다니지 않는 길거리에서 험한 꼴을 당할까 봐 사주경계 철저히 하며 길거리를 다녔다.
두려움과 떨림으로 브루클린 177을 찾아왔는데 알고 보니 숙소 바로 옆이었다. 황당했다. 지도를 잘못 봐서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로 온 것이다.
티브이에서만 보던 흑인들의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보며 자신도 이곳에 참여해야겠다며 입구에 앉아 가사를 하나씩 써 나간다. 다행히 그들은 기안84에게 기회를 주었고 강력한 랩을 쏟아 붓기 시작한다.
왠지 욕이 들어가야 강력한 랩처럼 보인 기안84는 MBC를 향해 욕을 발사한다. 마음은 이게 아닌데 이래야 멋있어 보인다 생각해서 했는데 스튜디오의 모든 사람들을 쓰러뜨리고 따로 영상에 사과까지 했다.
이 모습을 감명 깊게 보던 한 흑인이 기안84를 스튜디오로 초대한다. 쌈디도 이런 제안을 받아 본 적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일까?
지우 PD에게 기획이 잘못된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창피해했던 기안84의 랩이 마음에 들었을 리는 없지만 여러 카메라와 셀럽으로 보인 아시아 인에게 관심을 보인 것 같다.
장소 : 브루클린 177 (177 Moore St)
주소 : 177 Moore St, Brooklyn, NY 11206 미국
Seafood Galore
한바탕 기력을 소진한 기안84는 바로 옆이 숙소지만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저녁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밤거리를 나선다. 그러던 중 발견한 식당.
메뉴를 주문한 뒤 아쉬움에 여러 번 후회하는 기안84. 그가 주문한 메뉴는 Seafood Galore ( Big Bag : $ 44 (USD) / 약 6만 원).
마치 군대에서 야외 훈련 나갔을 때처럼 비닐봉지에 포장해 준 해산물 요리는 봉투 째 흔들어서 섞어 먹어야 했다. 숙소에 들어와서 젓가락을 안 준 것을 알았다.
하지만 다시 갈 수는 없는 일. 돌아오는 길에 구매한 맥주와 늘 그렇듯 바닥에 앉아 손으로 식사를 하며 랩 가사와 노래를 들으며 힙합에 한껏 취하며 잠을 잔다.
장소 : Shaking Crab (Williamsburg)
주소 : 1045 Flushing Ave, Brooklyn, NY 11237 미국
스튜디오 방문
시차 적응이 아직 되지 않았던 터라 힘들게 기상한 기안84는 어제 만났던 흑인 VSOP SITY (브이솝)의 초청으로 그가 있는 스튜디오로 방문한다.
그런데 외관이 아무리 봐도 스튜디오가 아니다. 이곳은 청소년 문화 교육, 노인 돌봄 등을 하는 곳으로 브이솝이 음악 선생님으로 있는 곳이다.
VSOP SITY (브이솝)을 통해 간단히 이곳 시설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과거 갱이었고 감옥에도 갔다 왔지만 힙합을 통해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손 씻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취미로 래퍼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그가 기안84에게 자신의 동네를 구경시켜주겠다고 해서 길을 나선다.
장소 : Grand ST Settlement
주소 : 50 Humboldt St, Brooklyn, NY 11206 미국
쿠퍼 프로젝트
이 동네는 온갖 프로젝트가 있다. 부시 위크 프로젝트. 쿠퍼 프로젝트.
간단히 설명하면 프로젝트는 과거 미국 정부가 주택난을 해결하려고 지은 정부 운영 공영 주택 단지. 같은 프로젝트에서 나고 자란 가족, 이웃들을 모두 가족으로 여기며 끈끈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탄생한 힙합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구역을 정해 놓고 서로 싸우고 죽이고 했다고 했는데 지금은 모두 하나의 커뮤니티로 평화롭게 지낸다고 한다.
쿠퍼 프로젝트로 향해 거는 길에 브이솝의 친구를 만나서 함께 걸어간다. 중간중간 건물들이 나오는데 이곳까지는 우리 동네 저기부터는 다른 동네처럼 나뉜다.
장소 : Boriquen Plaza
주소 : Borinquen Plaza II, 110 Humboldt St, Brooklyn, NY 11206 미국
신발의 의미
길을 걷다 보면 전깃줄에 신발이 걸려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곳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곳곳에 이렇게 신발이 걸려있는데 어떤 곳은 몇 개씩 걸려 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 근처에서 죽은 사람의 신발을 걸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서로 구역 싸움을 하던 중 사망한 사람의 신발을 벗겨 전깃줄에 걸어 놓는다고 한다.
신발이 많을수록 우범지대라는 뜻인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지금은 평화롭게 지낸다고 한다.
목적지에 다 와가던 중 어제 프리스타일 사이퍼에 참여했었던 브이솝의 친구인 툭스를 만난다. 식료품을 구매하러 가던 그는 갑자기 이 무리에 참여하며 쿠퍼 프로젝트까지 함께 동행한다.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친구다.
무슨 사건만 났다 하면 이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문에 강력 범죄가 많이 보도되었던 곳이다. 지금은 그런 일이 없다고 하는데 같은 프로젝트 출신들이 많다 보니 자동차에서도 아는 사람 길에서도 아는 사람을 만나며 1부가 마무리된다.
장소 : Harvest Deli 앞
주소 : Harvest Deli, 31a Kingsland Ave, Brooklyn, NY 11211 미국
역시 기안84
기안84 혼자 나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했는데 1시간 30분 동안 분량이 지루하지 않았다. 뉴욕의 여러 면을 보여 주고 여전한 돌발 행동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저마다 마음속의 꿈을 생각나게 할 것 같았다.
사회적 역할 또는 환경으로 인해 접어야 했던 꿈을 이젠 눈치 보지 말고 남들이 욕해도 피해만 주는 게 아니라면 한 번 사는 인생 과감하게 실행하는 게 인생이란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