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62 진흥각
인천 대표 음식 하면 떠 오르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짜장면이다. 최초의 짜장면이 인천 차이나 타운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짜장면은 예전부터 저렴한 가격과 맛있는 음식으로 국민 음식이 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인천이 짜장면에 대해 자부심이 있고 진심인지 인천 차이나 타운 내에 짜장면 박물관까지 있다.
짜장면 하나를 위해 박물관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보통 음식이 아니란 뜻이다.
전국 어디서나 짜장면 먹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지역 특산물을 찾듯 짜장면이 시작된 인천 차이나 타운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짜장면을 먹기 위해 방문했다가 중국 음식인 공갈빵, 월병, 탕후루, 양 꼬치 등을 차이나 타운 내에서 만나고 먹겠지만 짜장면은 그 수요가 대단한 음식이다. 짜장면 하나 만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차이나 타운.
많은 중식당이 저마다의 메인 메뉴를 내세우고 특색있는 짜장면을 판매하고 있는데 인천에 오랫 동안 거주 했던 사람들은 짜장면을 먹기 위해 어디로 갈까? 저마다의 음식점이 있겠지만 차이나 타운 내가 아니라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중식당으로 향한다.
항구에 가도 진정한 횟집은 항구 내의 수산 시장이 아닌 조금 떨어진 곳이라고 하는 의견이 있듯이 차이나 타운 내에도 맛있는 짜장면을 만드는 곳이 많겠지만 차이나 타운과 조금 떨어진 진흥각은 인천에 오래 거주하고 짜장면에 관심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 본 맛집이다.
진흥각은 화교 2세대를 넘어 3세대가 운영하고 있으며 1962년부터 운영되어 왔다. 오래된 식당의 장점은 어릴 때 먹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식당들은 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그 시대에 유행하는 레시피로 음식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진흥각은 이전 맛을 유지해서 언제든 방문해도 기대한 맛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탕수육을 생각 해 봤다. 어릴 때 먹던 탕수육의 소스는 투명했고 찹쌀 탕수육이 아닌 기본적인 탕수육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탕수육 소스도 색상도 다르고 맛도 저마다 다르며 일반 탕수육과 찹쌀 탕수육이 혼재되어 있다. 어릴 때 먹던 탕수육을 먹고 싶어도 그렇게 만드는 중식당이 점점 사라진 것이다.
경양식 돈까스가 많이 사라져서 그 시절의 맛을 찾기 어려워진 것과 같다. 그러나 진흥각은 지금까지 예전 중국 음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진흥각 방문 시 주차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진흥각은 인천 신포 시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수인선 신포역 3번 출구에서 410m 떨어져서 자동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될만큼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 해 있다.
그럼에도 자동차를 가지고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주차가 제일 걱정이다. 맛집이라고 해도 주차가 힘들면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진흥각에 자동차를 가지고 오면 크게 3가지 주차가 가능하다. 그중 두가지는 주차장에 주차하는 방법이고 마지막 하나는 길가에 주차하는 방법이다.
첫 번째 진흥각 전용 주차장
무료지만 문제는 그리 크지 않다. 위치는 알파 항공여행사 건물 옆에 있는 주차장 이다. 최대 2줄로 차량 6대가 가능하며 주차 관리자가 없어서 뒤에 주차한 차량이 있으면 차주가 직접 빼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몰리면 주차 후 출차와 입차가 쉽지 않다. 사진상에는 주차장에 차량이 없지만 최대 6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두 번째 누들 플랫폼 무인 공영 주차장
기본 30분 1,000원 15분당 500원
전일 주차 10,000원
진흥각과 가까이 있으므로 마음 편하게 주차하려면 이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 주차 공간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간혹 인천 중구청에서 행사를 하면 많은 차량이 몰리므로 만차가 되곤 하지만 행사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 길가에 주차
신포 시장 및 주변 상가를 방문하는 사람들에 비해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진흥각 주변 길가에 주차하는 방법이 있다. 합법은 아니므로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진흥각
진흥각은 맛집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음식 맛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음식 가격이 저렴하고 빠르게 음식이 만들어져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테이블 순환율 좋아서 방문한 사람들은 웨이팅 시간이 길지 않고 저렴하고 빠르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진흥각은 코카-콜라 x 블루리본 서베이 <레드리본 전국의 맛집 2024>에도 선정된 곳이다. 그 외에 여러 곳에서 추천을 받은 음식점이다.
음식점에 들어가면 몇 명이 방문했는지 문의를 한다. 인원을 이야기하면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다. 만약 단체 예약을 하면 2층으로 안내 받겠지만 단체 손님이 아니라면 1층 내의 빈 자리로 안내를 받는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적인 상차림이 시작된다. 그 사이 메뉴판을 보며 주문을 하면 된다. 이전에는 준비된 종이에 메뉴와 수량을 직접 써서 전달했는데 지금은 메뉴판이 있어서 직원에게 메뉴와 숫자를 이야기하면 된다.
직원들 다수가 화교인지 중국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
메뉴판
메뉴판을 펼치자 코스 요리부터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도 있는 메뉴까지 나열되어 있다. 그 뒤로 몇 장 더 있었으나 이 안에서 주문을 하기에 충분했다.
진흥각에서 자랑하는 메뉴는 짬뽕, 유니짜장, 탕수육이다. 그 외의 메뉴들도 맛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이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보이차
진흥각을 자주 방문하면 보이차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보이차가 기본으로 나왔으나 언제부터인지 찬물이 기본으로 나오고 있었다. 여름이라 더워서 찬 물이 기본으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보이차를 달라고 요청하면 따뜻한 차가 나온다.
반드시 찬물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보이차를 요청하면 무료로 준다. 처음 방문하면 보이차의 존재를 모를 수 있으므로 유용한 팁이다.
방문한 날이 평일이고 조금 이른 식사 시간이라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많을 때는 웨이팅은 물론 계산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다리기 싫은 사람들은 사진 속 테이블을 자세히 보면 주전자 뒤에 QR코드를 활용하면 된다. QR코드는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고 테이블 번호가 적혀 있어서 테이블 번호 확인 후 카카오 페이를 통해 미리 결제할 수 있다.
음식 주문
2인이 방문했으므로 간단한 메뉴를 주문한다.
유니짜장 : 6,500원
볶음밥 : 8,000원
군만두 : 7,500원
총 : 21,500원
앞접시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릇 1개와 빈 소스 그릇이 있었는데 소스 그릇엔 테이블에 있는 간장과 고춧가루로 군만두를 찍어 먹을 소스를 만들어 놓고 기다린다.
유니 짜장
유니 짜장은 돼지고기와 그 안의 모든 재료를 곱게 다져서 나온다. 일반적인 짜장면 재료들의 크기와 비교했을 때 작아서 재료들을 갈아서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정도로 나온다.
처음 접하면 짜장 죽인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보기보다 씹히는 맛이 있어서 먹다 보면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면 요리가 나오면 가위도 함께 제공되는데 짜장면이 길면 가위로 잘라서 먹기 좋은 길이로 만들 수 있다. 면과 춘장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빠르게 나오는 편이다.
양도 적당하다. 탄력 있고 따뜻한 면이 특징이며 자극적이지 않아서 부담 없는 맛이다. 기름지지 않아서 먹기도 좋고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하다.
볶음밥
볶음밥과 짜장 소스 그리고 계란 국이 함께 나온다. 볶음밥이 너무 건조하지도 않고 요란하지도 않다.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밥도 아니다.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맛은 짜장 소스와 계란 국이 조화를 맞춰 준다.
군만두
군만두는 8개가 나온다. 1개당 1,000원이 안되는 꼴이다. 바삭하고 따뜻하고 딱딱하지 않다. 너무 바싹 구우면 입천장이 까지는데 적당히 튀겨진 만두는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후식 커피
일회용품 규제 강화로 일회용 종이컵을 매장 테이블에서 마시는 것이 불법인 시대다. 그게 지구를 얼마나 지키는지 모르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다.
후식 커피를 원한다면 계산 후 출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커피 머신을 통해 믹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장소 : 진흥각
주소 : 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