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테라포밍
테라포밍이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지구인이 살기 적합한 환경으로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1942년 미국 SF 소설 <충돌 궤도>에서 먼저 쓰였다. 소설이 나온 이후 약 80년이 흐른 최근 몇 년 전부터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로 인해 다시 한번 주목받는 단어가 되었다.
그는 실제로 우주에 로켓, 위성을 쏘아 올리며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지구인들이 거주하는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 시간과 돈을 쏟아붓고 있다.
현재 과학자들은 다른 행성을 테라포밍 하는 것보다 현재 지구를 더욱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 현실성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멋 훗날 과학 기술이 발전되어서 여러 행성을 테라포밍 한다면 이민 가듯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선택해 가며 사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지금은 꿈같은 이야기지만 어떤 때엔 이미 다른 행성 중 하나인 화성을 테라포밍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시간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시차 때문이다.
이 시차는 해외여행 때 생기기도 하지만 인생에서 시차가 생길 때 화성에 살고 있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지구와 화성의 시간차
시차는 하루 이틀 차이를 말하기도 하지만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년 단위가 되기도 하고 한 사람의 인생에 적용이 가능하다. 범위를 넓혀서 년 단위 그리고 개인의 인생 시간을 두고 이야기해 보기로 한다.
지구는 24시간이 하루이고 365일이 1년이며 사계절은 약 세 달마다 바뀐다. 그런데 화성의 하루는 24시간 37분으로 지구보다 37분 길다. 우리가 1년이라고 하는 시간은 화성에선 686일이다. 지구보다 1.88배 정도 늦다.
그 결과 계절 변화가 있다면 약 5.6달마다 계절이 바뀐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봤다면 어떤 느낌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지구에서는 365일을 살면 1년을 살았다고 하는데 화성에 산다면 686일을 살아야 1년을 산 것이다. 이런 시간차를 인생에 적용시켜 보았다.
두 번째 인생의 전성기
사람마다 인생에 전성기가 반드시 찾아온다. 인생의 꽃이 피는 시기가 있다는 이야기다. 사람의 수명을 100세라고 해 보자. 100세 인생을 사계절로 보면 25세마다 계절이 바뀐다. 시간 순서상 편하게 0~25세는 봄이라고 하면 75~100세는 겨울이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나이가 계절상 봄이라고 해서 반드시 꽃이 피진 않는다. 즉 전성기가 오는 것이 아니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봄의 개나리, 여름의 수국, 가을의 국화, 겨울의 동백꽃. 어떤 사람은 인생의 봄 시기에 꽃이 피는 사람이 있다. 어린 나이에 인생이 잘 풀려서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인생을 정리한다고 생각하는 계절상 겨울 나이인 75세부터 동백꽃처럼 꽃이 피는 경우도 있다.
이때 인생의 꽃이 동백꽃인 사람이 개나리처럼 인생의 봄에 피는 꽃을 보면 화성인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시간차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365일의 시간을 살고 있어서 봄에 꽃이 피고 여름에 왕성해지며 가을에 수확을 하고 모아둔 것들로 겨울을 보내는 것 같이 보인다.
반면에 자신의 인생은 멈춰 있거나 느리게 흐르고 있어서 꽃이 피지도 않고 1년이 686일인 화성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
화성에 살고 있어도 인간의 수명은 지구에서 살 때와 동일하기 때문에 조급함이 함께 밀려온다. 화성의 시간은 지구와 비교했을 때 느리지만 생체 시간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100살은 화성에서 53.19세다.
하지만 계절의 시간 또는 생물학 나이상 차이가 있을지라도 언젠가 인생에 꽃이 피는 때가 온다.
세 번째 전성기가 오면
지구에서 한 계절은 3달이지만 화성의 한 계절은 5.6 달이다. 이 시간을 인생에 적용하면 한 계절을 3달 유지하는 지구와 달리 화성은 5.6달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은 지구인들과 달리 시간이 느리게 가는 화성인 같은 생각이라면 꽃이 피는 전성기가 찾아왔을 때 꽃이 핀 그 계절은 지구보다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그 안에 인내의 시간이 지구인보다 길었기 때문이다. 참고 기다리는 동안 찾아온 전성기를 허투루 쓰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랜 시간 무명을 버텨온 연예인들이 단 시간에 알려진 연예인보다 오랫동안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당장 인생을 봐도 쉽게 얻은 돈과 어렵게 얻은 돈은 그 사용 방법이 다르다.
주운 돈 1만 원과 아르바이트 1시간 해서 번 1만 원의 차이가 있다. 아니라고 부정해도 영미권 속담에 Easy come Easy go라는 속담이 있는 걸 보면 준비해서 얻은 큰 기회와 준비한 것에 비해 크게 얻은 기회는 다루는 데에 차이가 있다.
꽃피울 시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꽃을 피우기만 한다면 누구보다 예쁘고 멋지게 피우고 유지할 텐데라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은 동백꽃인데 봄부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고 여름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마치 화성의 1년을 지내는 것처럼 느리게 생각된다면 정답이지만 가장 하기 싫은 기다리기를 해야 한다.
지구인과 화성인 사이
생은 멀리 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흔치 않으니 다들 희극처럼 보인다. 그럴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시간에 맞춰 인생이 풀리는 지구인처럼 보이고 본인은 지구에 비해 시간이 느린 화성인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
화성에 비해 지구의 계절은 빠르게 바뀌고 그에 맞춰 꽃이 핀다. 하지만 지구보다 계절은 빨리 지나가고 꽃은 진다. 화성은 그렇지 않다. 꽃을 피우는 계절이 늦게 온다고 생각되지만 그 꽃을 피우는 시기는 반드시 오고 꽃을 피우면 지구보다 더 긴 시간 그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