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금풍양조장(金豊釀造場)
1931년부터 90년이 넘게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켜 온 금풍양조장은 3대째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양조장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양조장 투어와 막걸리 체험 (양조장 투어 + 막걸리 빚기) 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막걸리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막걸리만 구매해도 좋지만 이곳에서 운영하는 체험을 하기 원한다면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양조장 투어 : 20,000원이며, 막걸리 체험은 50,000원이다.
금풍양조장 소개
금풍양조장 입구엔 인천광역시에서 만든 안내문이 있었다. 2022년 10월에 인천 광역시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지정된 이후 안내판이 설치된 것 같다.
금풍양조장 SINCE 1931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 위치
금풍양조장은 강화도 최초 지역 특산주 면허를 취득했으며, 옛 목조건물을 그대로 보존, 한결같이 막걸리를 만들고 있는 양조장입니다.
금풍양조 三無 원칙
一無 : 무농약 쌀 (강화도 친환경 쌀)
二無 : 무감미료 (수제 프리미엄 막걸리)
三無 : 제로 웨이스트 (쌀 포대를 업사이클링)
강화도 친환경 쌀과 온수리 지하수로 빚은 클래식한 100년 양조장의 술맛을 한번 느껴 보세요~
한글, 영어, 한문 모두 알아야 하는 안내판인데, 해석하자면 3가지를 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 세 번째 원칙은 핸들 이빠이 꺾어 처럼 3개 국어로 되어있었다.
제로 웨이스트 :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폐기물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원칙.
업사이클링 (Upcycling) : 버려진 폐기물을 단순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
포장재 등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며 단순히 재활용이 아닌 디자인을 넣든 변형을 하든 쓸만한 모습으로 바꾸어 사용한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영어로 설명하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영어의 뜻을 모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건 사실이다.
금풍양조장 (金豊釀造場 / Geumpung Brewery)
인천광역시 등록문화재 (Incheon Registered Cultural Heritage)
금풍양조장은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양조장으로 근대 건축 양식인 트러스트 구조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트러스트 구조는 구조 부재가 휘지 않게 접합점을 핀을 이용하여 삼각형으로 연결한 구조이다.
또한 1938년 인천 주류품평회 탁주, 약주 부분에서 우등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술맛으로 인정을 받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우물을 중심으로 총 4칸으로 나뉘어 있다.
우물 오른쪽은 밀가루를 씻고 보일러로 증자를 했던 장소이며 발효실의 외관 벽체는 술을 빚을 때 필요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왕겨를 사용하여 건축하였다. 2층은 증자한 밀가루를 말리던 공간으로 초기 원형이 비교적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다.
Geumpung Brewery is a makgeolli brewery established in the 1930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1910-1945).
Makgeolli is a traditional Korean alcohol typically made from rice, water, a fermentation starter, and sometimes other ingredients.
Notably, Geumpung Brewery originally used wheat flour instead of rice to brew its makeolli, as rice was a precious commodity at the time.
Having received the grand prize at the 1938 Incheon Wine & Spirits Competition, the makgeolli produced here became recognized across the Incheon and Gyeonggi-do region for its flavor.
The original structure of the brewery building is well preserved.
Constructed using a Western-style timber roof truss, which was a popular architectural style in late 19th- and early 20th-century Korea, the roof joins are arranged in a triangular shape to prevent the warping of the parts.
The building is divided into four bays with a well in the center.
On the right are spaces to wash and steam wheat flour, while on the left are spaces to make the starter and ferment the alcohol.
The spaces for making the starter and fermenting the alcohol are built partially underground with the exterior walls made of chaff to control the temperature and humidity.
The second floor, which was used to dry the steamed wheat flour, is relatively well preserved in its original form.
입장
금풍양조장은 다소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계단의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옛 건물이어서 그런지 계단의 경사가 요즘 계단보다는 가파르다. 술에 취하거나 주의하지 않으면 계단에서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입구엔 디지털 관광 주민증에 대한 소개가 있는 배너가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만든 여행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QR코드를 통해 휴대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디지털 관광 주민증을 만들면 숙박, 식음 관람, 체험 등 각종 여행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구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구감소 지역 대상 발급된다고 한다.
관광객은 할인받아서 좋고 지역 사업자들은 그로 인해 방문한 관광객들이 증가할 수 있어서 좋은 제도다. 얼마나 활용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좋은 의도임엔 틀림없다.
금풍 양조장은 위 앱을 등록하면 막걸리 음료 ‘아인술페너’ 10% 할인 + 양조장 도슨트‘의 혜택이 있었다.
- 도슨트(Docent)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뜻한다.
정면에 보이는 사진은 흑백 사진이라고 해서 창업 당시 사진은 아니고 색상만 흑백으로 지금의 대표와 직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매장 안엔 금풍이라고 하는 애완견이 있는데 신문 기사를 보니 2021년 2월 5일 금풍양조장 앞에서 있던 강아지를 안으로 들였는데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이 쓰다듬고 만지려 해서 그런지 눈으로만 봐 달라는 안내와 경고가 섞인 배너가 눈에 들어온다. 무엇이든 하지 말라는 일은 안 하는 게 좋다.
사무실이라고 적힌 새시문은 요즘에 보기 어려운 디자인의 문인데 이렇게 만나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 같다.
지금은 막걸리 제조 체험인 마커스(MakerS / 막걸리를 만드는 사람들)가 진행 중인 것 같다. 안내문 위엔 애완견 빗이 놓여있었는데 부드러운 털을 관리하는 데는 주기적으로 빗질을 해 주어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양조장이지만 복합적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막걸리와 관련된 체험도 있지만 재즈 콘서트도 있는 것 같다.
Druken Jazz Concert 2023.7.22 토요일이라고 적혀있는 안내문이 보인다.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르지만 다양한 행사를 이곳에서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투어를 선택하지 않아서 들어가 볼 수는 없어서 문에 적힌 안내문만 사진으로 찍었다.
술레길 5코스
양조장을 즐기는 다섯 가지
- 시각 : 100년 전 양조장을 “보고”
- 청각 : 술 항아리에 소원을 말하고 그 울림을 “듣고”
- 후각 : 금풍양”초” 향기를 “맡고”
- 촉각 : 吉礻羊 기둥을 “만지고”
- 미각 : 양조장 막걸리를 “맛보고”
금풍양조장을 오감으로 느껴 보세요!
라고 쓰여있는데 촉각의 한문은 길시양으로 읽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원래는 길상 (吉祥))이라는 뜻으로 보이는데 문에 쓰인 한자가 다른 것 같아서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한자가 틀린 것인지 한자를 잘못 읽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길상이라는 뜻이 맞을 것 같다.
그동안 했던 음악 행사와 애완견에 대한 경고이자 안내문이 함께 붙어있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고 하는 견주들이 많았는데, 손 내밀면 물고, 졸린데 만지면 물고, 먹는데 다가오면 문다고 알려주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덤비는 맹견은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매장 안에서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장 내부
7월 말 여름날은 습하고 더운 날이 이어지고 햇살은 뜨거웠다. 하지만 매장 내부는 에어컨으로 인해 시원했고 방금 전까지의 무더위를 가시게 만들어주기 충분했다.
과거와 현대를 공존하는 듯한 인테리어로 퓨전 술집 같은 분이기다. 전통주이지만 전통적인 인테리어가 아닌 다른 주류를 판매하는 것 같은 느낌과 전통적인 인테리어 소품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에는 금풍양조장의 굿즈와 술이 전시되어 있었다.
매장 한편엔 술트릿 금풍파이터라고 만들어 놓았는데 어떻게 참여하는지는 모르겠다. 아중에 금풍양조장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이에 관한 내용이 있는 것 같았는데 자체적으로 개최한 대회였던 것 같다.
JTBC에서 술트리트 파이터라는 이름으로 2021년 11월에 방송을 시작하고 2022년 11월 17일에 종영한 방송을 모티브로 만든 대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매장을 둘러보니 한쪽 벽면엔 조금 더 다양한 굿즈가 전시되어 있었다. 술잔, 양초, 인센스가 판매되고 있었다. 관심 있는 방문객이라면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시음
이곳엔 총 4종류의 막걸리가 있었다. 모두 이곳에서 만든 막걸리이며 종류마다 맛과 도수의 차이가 있었다. 제일 기본인 막걸리부터 점차 맛이 진하고 도수가 높은 막걸리로 차례차례 시음하도록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금풍양조
무탄산의 목 넘김이 가벼운 막걸리 알코올 도수 6.9도 / 용량 750ml / 금액 : 7,500원
금학 탁주 (Black)
부드럽고 크리미 한 느낌의 막걸리 알코올 도수 9.6도 / 용량 750ml / 금액 : 28,000원
금학 탁주 (Gold)
바디감이 풍부한 높은 도수 막걸리 알코올 도수 13도 / 용량 750ml / 금액 : 33,000원
금학 탁주 (Green)
강화 인삼 향이 가득한 인삼 막걸리 알코올 도수 9.6도 / 용량 750ml / 금액 : 33,000원
금학 탁주는 따뜻하게 데워서 드시면 맛있습니다.
위와 같이 안내되어 있었다. 금풍양조 -> 금학 탁주까지 순차적으로 시음하게 되며 도수가 높아지고 맛이 진해지기 때문에 순서를 바꾸어서 시음은 불가능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금풍양조는 금풍양조장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상점에서 구매가 가능했다. 물론 19세 이상만 구매가 가능하다.
포장
금풍양조 (7,500원)와 금학 탁주 (Black)를 각 1개씩 구매했다. 유통기한은 시중의 막걸리보다 길다. 금풍양조 막걸리는 30일 정도의 유통기한이고 금학 탁주는 45일 정도의 유통기한이다. 보관 온도는 0 ~ 10도 사이이며, 술병 라벨에 유통기한이 적혀 있으므로 그 안에 모두 소비하면 될 것이다.
이곳에서 구매한다면 자세히 설명해 주시므로 잘 듣고 따르면 되겠다.
포장재는 보냉을 해 줄 수 있으면서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에어캡이 있는 포장재와 쌀 포대를 연상시키는 포장재로 각각 제품을 포장해 주었다.
금풍양조장 주차
금풍양조장 앞은 어린이 보호구역이 있으므로 불법 주정차 시 과태료 12만 원이 부과된다.
그러므로 온수리 시장 및 온수리 제2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는 것을 추천한다.
온수리 제2 공영 주차장은 무료 주차이며 금풍양조장까지 약 150미터 떨어져 있다. 도보로 2분 정도 걸리므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장소 : 금풍양조장
주소 : 인천 강화군 길상면 삼랑성길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