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평양냉면의 성지, 의정부 평양면옥 후기 (feat. 이북식 만두)

의정부 평양면옥

의정부 평양면옥

우리나라에서 냉면을 크게 분류하자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 있다.
이 두 냉면의 차이는 아래와 같다.

구분 평양냉면함흥냉면
주재료메밀 (잘 끊어짐)전분 (질김)
대표 형태물냉면 (담백)비빔냉면 (매콤)
고명수육, 동치미 무, 배회 무침, 오이

복잡한 것 같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평소 먹는 냉면이 함흥냉면이다. 평양냉면은 대중적인 맛이 아닌 마니아 층이 찾는 맛이고 높은 원재료 가격과 까다로운 제조 과정으로 인해 전문점을 찾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양냉면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마니아들이 인정한 평양냉면 전문점 중 의정부 평양면옥을 방문했다.

사실 평양냉면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호기심에 서울 중구 우래옥, 인천 신포동 경인면옥을 방문했었지만 평양냉면의 맛을 봤지만 적응되는 맛은 아니었다. 조금 더 먹어 보면 그 맛을 이해할지 모르겠다. 마치 아메리카노를 처음 맛 봤을 때 이렇게 쓴 걸 왜 돈 주고 마시나 하면서 의아했을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커피와 달리 평양냉면 전문점은 찾기도 쉽지 않고 자주 먹을 것 같지 않아 한동안 잊고 지냈다.

평양냉면에 대해 큰 생각이 없어 일부러 찾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의정부에 방문할 일이 있었다. 의정부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음식이 부대찌개. 그래서 이전 방문 땐 의정부 오뎅 식당 대한민국 최초 부대찌개 1호점에서 식사한 적이 있었다. 다시 부대찌개를 먹기엔 서운해서 새로운 맛집을 찾던 중 평양냉면 근본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의정부 평양면옥 주차장

방문한 날은 평일 오전. 네비게이션 안내대로 도착하니 평양면옥 음식점과 입구 앞 주차장이 눈에 띈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없어 주차를 하는데 문제 없었지만 만약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라면 주차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 됐다.

평양면옥 별도 주차장

하지만 음식점 앞에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영업 시간 외엔 별도의 주차 요금을 내야 한다는 안내문도 있었는데 음식점 입구 앞 주차장보다 좌/우 간격이 넓고 조금 더 많은 차량이 주차할 수 있었다.

의정부 평양면옥 내부

1969년 연천에서 개업한 의정부 평양면옥은 1987년 현재 자리로 이전하면서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평양면옥 내부

건물 외관은 1980년대 느낌이 났지만 내부는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건물 외관과 다른 느낌이다.

의정부 평양면옥 포장 및 영업 안내

평양면옥 휴무 및 포장 안내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찾던 중 가장 중요한 안내 두가지가 벽면에 붙어 있었다.

  • 포장 판매를 하지 않으며 남은 음식 또한 포장이 불가.
  • 매주 일요일, 월요일 휴무. 단, 공휴일은 영업 (일,월 제외)
  • 주문 시간 : 11:00 – 19:50
  • 영업 마감 시간 : 20: 20

간혹 휴무일을 확인하지 않아 헛탕 친 후기를 보곤 했는데 다행히 방문한 날은 휴무일이 아니었다.

의정부 평양면옥 메뉴판 및 주문

평양면옥 메뉴판

2025년 3월 기준 메뉴판

식사류

메밀 물냉면 : 15,000원
메밀 비빔냉면 : 15,000원
메밀 온면 : 15,000원
메밀 사리 : 8,000원

계절 메뉴 (11월 – 3월)

접시 만두 : 14,000원
만두국 : 15,000원

고기류

돼지고기 수육 : 26,000원
소고기 수육 : 30,000원

주류

소주 : 5,000원 / 막걸리 : 4,000원
맥주 : 5,000원 / 음료수 : 2,000원
청하 : 6,000원 / 공기밥 : 1,000원

당연히 평양냉면일 것임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 되었는지 의정부 평양면옥 메뉴판에는 평양 물냉면이 아닌 메밀 물냉면으로 적혀있었다. 메밀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평양 면옥 주문서

주문을 확인한 직원분이 놓고간 계산서. 큰 메뉴판에 보이지 않았던 접시만두 1/2가 있어 추가로 주문했다. 접시만두의 만두 갯수는 3개이며 7,000원이다. 가격으로 추측 해 보면 온전한 접시만두를 주문했을 시 만두 6개가 나오는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 면옥 밑반찬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반찬은 간단하다. 무절임과 메밀 육수. 그리고 메밀차가 함께 나왔다. 수저에 쌓인 종이 커버를 보니 예전 식당의 향수가 느껴진다. 지금은 수저와 젓가락을 하나의 종이 봉투에 넣거나 별도의 수저통이 있는데 수저 일부분만 종이 커버에 나온 것은 오래간만에 봤다.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테이블 한켠에는 식초, 겨자 그리고 젓가락 통이 있었다.

메밀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접시 만두 (이북식)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속속들이 들어와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생각하던 때에 주문한 냉면이 나왔다.

평양 면옥 물냉면

의정부 평양면옥 물냉면은 후기에서 본 것처럼 고춧가루와 다진 파가 들어있었다. 고춧가루와 메밀 육수가 어우러져 다소 밍밍할 수 있는 맛에 칼칼함을 더 해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연 그 맛이 어떨까 궁금했다.

평양 면옥 계란을 걷어낸 물냉면

계란은 한 켠으로 걷어 내 보니 그 안에는 고기 두 점이 들어있었다. 돼지와 소의 편육이 각 한범씩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얇게 썰은 무가 함께 들어있었다. 면을 잘라 먹도록 가위도 함께 제공 되었지만 가능하면 가위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메밀면 특성상 가위 없이도 먹는데 문제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평양냉면 먹는 방법을 생각 해 보니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옥류관 직원이 알려주는 장면이 떠 올랐다. 육수에 식초를 타면 고기 육향이 죽는다고 해서, 면발을 젓가락으로 들어 올린 뒤 그 위에 식초를 직접 뿌려 먹는다고 알려 주었다. 식초는 면에, 겨자는 육수에 푸는 것이 옥류관 스타일.

평양냉면의 원조인 옥류관 냉면과 남한에 알려진 평양냉면은 그 모습부터 달랐기 때문에 옥류관 스타일로 먹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 되었다. 그래서 그냥 먹었다.

평양 면옥 비빔 냉면

의정부 평양면옥 비빔냉면은 물냉면과 같았지만 물 대신 비빔장이 들어있었다. 큰 냉면 그릇에 비해 단촐 해 보이지만 각종 재료로 만들어진 양념이 눈에 띈다.

평양 면옥 만두

뒤이어 나온 접시 만두 1/2. 총 3개의 만두이며 사전 정보 없이 주문한 만두여서 당황스러웠다. 찐만두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물만두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평양 면옥 만두 단면

가위로 만두를 잘라 보니 또 한번 그 기대와 어긋난 모습이었다. 고기만두 일 줄 알았는데 이북식 만두였기 때문이다. 만두피가 두툼하고 속이 꼭찬 평안도식 만두라고 한다. 두부와 숙주가 많이 들어가 자극적이지 않은 것이 특징.

총평

평양냉면의 맛은 3번은 먹어야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까지 3번의 평양냉면을 먹은 것 같은데 그 주기가 길어서인지 아직 이 맛을 좋아하며 먹기엔 무리가 있었다. 음식은 배경 지식이 없더라도 먹는 순간 맛의 판단은 누구나 할 수 있기에 그 맛을 생각 해 보면 ‘무슨 맛이지?’ 라는 생각이 가장 컸다.

맛을 알기 위해 먹고 먹다 보면 어느 새 다 먹게 되었다. 비빔냉면은 양념이 되어 있어서 양념 맛을 느끼며 먹을 수 있지만 물냉면은 면과 육수맛으로 그리고 함께 나온 무절임과 함께 먹어서 그런지 도통 맛을 모르겠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계산할 때 주인의 모습이었다. 직원분들은 교육이 잘 되어 있는지 손님이 오갈 때 인사를 하여 그 모습이 좋았는데 계산대에 앉아 있는 나이든 주인의 모습은 계산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썩 기분 좋은 느낌이 들지 않게 느껴졌다. 계산대가 마치 영화의 전당포와 같은 인테리어 분위기였다. 인사를 해도 말이 없고 카드를 건네 줄 때도 검지와 중지에 카드를 끼워 넣은 채 말없이 건네는 걸 받게 되니 서비스 교육은 직원이 아닌 주인이 받아야 할 지경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평화로439번길 7

맛집 관련 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