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리랑 시장 맛집 회동집
집 나서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집은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제공 해 주고 생활의 편의를 주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산다.
하지만 집 밖을 나가는 순간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그렇지 않게 된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 이 말이 체감된다.
짧은 여행이 아니라 최소 1박을 하면 숙박비가 여행 경비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부터 무엇 하나 편리한게 없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여행을 막지 못하는 이유는 몸과 마음에 회복을 주기 때문이다.
마음의 회복은 감성적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몸의 회복은 뱃 속이 든든해야 이뤄진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어도 굶으면서 하면 노동이 되고 즐거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지를 정하고 계획을 세울 때 그 지역 맛집을 찾아 보게 된다.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 보다는 여행지에 특화된 음식은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몸으로 전달 해 주기 때문이다.
강원도 정선을 여행하며 지역 특산물을 찾아 보고 그 특산물로 요리한 음식이 있는지 검색 해 봤다.
그 결과 정선을 포함한 인근 지역까지 포함되는 특산물 중 하나인 메밀을 알게 되었다.
메밀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하지만 정선에서는 국수를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점이 있었고 이름도 특이한 콧등치기 국수였다.
여러 음식점 중 회동집이 근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강원도 정선 아리랑 시장 내에 위치한 회동집을 방문해야 할 음식점 리스트에 넣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보니 2025년 티맵 기준으로 정선군 티맵 랭킹 2위에 랭크된 음식점이다.
음식점에 한정된 랭킹이 아닌데 상위에 랭크되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은게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회동집 주차 팁 (정선 아라리 공원 주차장)
회동집에 방문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주차.
회동집과 가까운 곳이면서 주차 공간이 많은 곳을 찾아야 했다.
여러 곳이 있고 멀리 떨어진 곳이라고 해도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할 거리이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참고로 정선군에서는 주변 주차장들의 위치와 현재 주차 공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웹 사이트를 운영 중이었다.
정선군 스마트 주차 정보 – [ 링크 ]
여러 주차장이 있었으나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가장 넓은 정선 아라리 공원 주차장에 주차 하기로 했다.
넓고 정선 아라리 시장과 멀지 않아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주차장이다.
정선 아라리 공원 주차장

주차를 하고 저 계단으로 올라가면 정선 아라리 시장으로 갈 수있다.
저녁 먹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오후 5시 10분이 주방 마감이다.
웨이팅은 시기 마다 다르겠지만 30~40분은 기다려야 음식점 안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여유있게 도착하는 편이 좋다.
만약 회동집에 못 간다면 다른 음식점을 찾아야 하는데 모두 오후 8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적어도 오후 7시에는 주문을 해야 한다.
정선은 산에 둘러 싸여 해가 빨리 지는 곳이라 그런지 하루를 일찍 마감한다.

정선 아라리 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조양강을 바라 본다.
그리고 조양강 위에 세워진 제 2정선교가 그 위에 있다.
조양강은 한강의 본류 라고 한다.
아우라지에서 합쳐진 두 강이 조양강을 이루고 조양강은 한강의 본류가 된다.
서울 한강의 살아있는 조상과도 같은 조양강.

반대편을 바라 보니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가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다리를 놓기 위해 공사중인 교각이 눈에 들어 온다.

아까 봤던 나무 계단을 올라와 주차장을 내려다 보니 조양강과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올 여름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풍경도 풍경이지만 강이 불어나면 주차된 차량은 저승행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정선5일장 강변무료주차장
주소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361-2
정선 아라리 시장 방향

계단 끝에서 마주한 횡단보도.
횡단보도를 건너면 정선 아라리 시장 (정선 5일장)으로 가는 입구에 들어선다.
그리고 문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정선 아라리 시장 동문 입구.
11시 방향에는 보부상과 같은 조형물이 건물 옥상에 자리잡고 있다.
이 모습을 보면 조선 시대부터 이곳에 활발한 거래가 있는 시장이 있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선 아라리 시장이 생긴 것은 1966년으로 생각 보다 최근에 생긴 시장이다.
그렇다고 그 동안 정선에선 시장이 없던 게 아니었다.
조선 시대에는 정선 읍내장 이라는 이름으로 장날이 이어졌고 그 명맥을 이은 것이 정선 아라리 시장 (정선 5일장)이라고 한다.

횡단 보도를 건너와 바라 보니 전경이 더욱 뚜렷히 눈에 들어 온다.
정선 아라리 시장 고객지원센터가 11시 방향에 보이는데 옥상 조형물을 보니 옛 이야기가 떠 오른다.
상인 (아버지), 아이, 나귀가 함께 길을 갈 때 어떻게 지나가도 말이 나온 그 이야기.
나귀를 모두 타면 나귀가 힘들어 보인다고 하고, 아버지가 나귀를 타면 아이는 걸어가게 한다고 아동 학대범이되고, 아이를 태우면 천하의 불효자가 되고 모두 걸어가면 나귀 놔 두고 멍청하게 걷는다고 하는 그 이야기.
이대로 직진해서 걸어가면 정선 아라리 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회동집
정면에 보인 시장 입구는 동문이다.
회동집은 북문과 가깝지만 시장이 넓지 않으므로 동선의 번거로움은 있을지라도 멀어서 못 찾아갈 정도는 아니다.

회동집에 도착하자 입구 오른쪽에 웨이팅을 기록하는 키오스크가 보인다.
이곳에 전화 번호 입력과 식사 인원을 지정하면 자동으로 대기자 명단에 등록이 된다.
회동집 웨이팅 팁
회동집은 현장에 와서 웨이팅 등록하는 방법도 있지만 티맵을 통해 미리 예약이 가능하다.

티맵을 실행 후 <회동집> 검색 후 클린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이 때, <웨이팅하기>를 클릭한 뒤 키오스크와 동일하게 전화번호, 인원 등을 입력하면 내 순서와 웨이팅 번호가 나온다.
그러면 카카오톡으로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받는다.
▶ 인원 : 3명
▶ 내 순서 : 10번째
▶ 웨이팅 번호 : 100
순서를 맨 마지막으로 2번 미룰 수 있다는 안내가 있다.
미리 예약 후 예상 보다 내 순서가 빨리 다가오면 최대 2번까지는 연장 가능한 셈.
시간 잘 맞춰 미리 예약한다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순서를 기다리며

회동집을 정면으로 보면 바로 왼쪽이 정선 아라리 시장 북문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회전률이 회동집이지만 약 30~40분은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해 보였다.
정문 앞엔 의자가 놓여 있어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게 해 두었다.
회동집 메뉴 주문

주문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햇깔리지 않도록 직관적인 주문서.
주문하기 위한 메뉴에 숫자를 기록하거나 바를 정 (正)자를 기록 후 종업원에게 건네면 된다.
가장 평이 좋았던 콧등치기 국수(물/냉)으로 주문했다.
다른 메뉴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겠지만 The best of the best라는 평이 많았고 마침 시원한 냉국수가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서를 건낸 후 얼마 뒤 밑반찬이 나왔다.
열무김치, 양파 절임, 무생채, 나물 절임.
모든 음식점을 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깍두기는 입맛과 달랐다.
김치를 직접 담근다는 뜻이기도 할테지만 너무 익어서 입맛에 안 맞던지 그 동안 먹던 맛과 달랐다.
회동집에서는 깍두기가 없어 확인할 수 없었지만 밑반찬들은 특별히 나쁜 맛은 없었다.

음식을 가디라며 실내를 둘러 본다.
요즘 새롭게 만든 식당과 같은 구조나 인테리어는 아니다.
오히려 이 점이 장점으로 생각 되었다.
공간 활용을 한 구조가 더 좋을 수 있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것 같은 모습에서 과거의 모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제법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아직 주문한 음식이 나오질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오히려 늦게 들어 온 테이블의 음식이 더 빨리 나왔다.
메뉴도 통일했고 대표 메뉴 중 하나를 선택 해 주문했는데 음식이 늦게 나오니 이상했다.
서빙하는 직원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문의 하니 국수를 새로 만드느라 오래 걸린다는 답을 들었다.
다른 테이블에 나간 음식이 우리 쪽으로 왔어야 했던 것인지
설명 해 준 대로 국수를 새로 삶아 만드느라 늦는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직원의 설명이 맞을 것이란 생각에 기다렸다.

얼마 뒤 주문한 음식은 아니지만 음식이 늦게 나가게 되어 양해를 요청한다는 주방의 설명과 함께 녹두 빈대떡을 서비스로 받았다.
회동집은 음식이 맛있어서 사람들이 오기도 하지만 접객 또한 수준급이기에 사람들이 몰려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찬 음식을 주문했으나 따뜻한 녹두 빈대떡과 함께 먹으니 균형이 맞았다.
마치 냉면을 주문한 뒤 고기와 함께 먹으면 그 균형이 맞는 것과 비슷했다.

기다리던 콧등치기 국수가 나왔다.
미디어에서만 보던 콧등치기 국수의 실제 모습은 사진과 영상과 같았다.
콧등치기 국수의 유래는 재료에 있었다.
메밀로 만든 굵고 뻣뻣한 면발을 먹을 때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메밀은 밀가루에 비해 끈기가 없어 반죽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밀가루가 들어간 것처럼 탄성있는 면이 인상적이다.

국수를 잘 섞어서 맛을 본다.
차가운 육수, 칼국수처럼 굵은 면발.
면 요리를 먹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면의 탄성이다.
설 익어도 안되고 푹 익어도 안된 그 적당함과 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육수가 필요한 요리일 경우 육수의 맛이 전체의 맛을 좌우할텐데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맛있는 국수였다.
콧등치기 국수와 녹두 빈대떡을 함께 먹어도 좋고 별도로 먹어도 좋은 맛이었다.
총평
회동집은 맛집인 만큼 웨이팅이 길 수 있다.
음식점 운영 시간도 짧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보다는 그 이전 혹은 이후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일본 음식 중 메밀국수인 소바(そば, 蕎麦)와 비교하면 면이 더 굵고 육수 맛이 더 깔끔하다.
한국 음식이니 당연히 한국인의 입맛에 더 특화되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가볍게 부담 없는 식사를 생각한다면 회동집 콧등 국수를 추천한다.
회동집 위치
주소 : 강원 정선군 정선읍 5일장길 3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