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선 숙소 동강 할미꽃 펜션
같은 여행지라고 해도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서 그 성격이 달라 진다.
그 중 크게 세 가지로 분류 한다면 음식, 방문지, 숙소라고 생각 한다.
여행에서 이 세 가지를 떼어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정선 여행을 계획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방문지와 음식이었다.
그 결과 가리왕산케이블 카를 시작으로 아우라지, 나전역, 병방산 스카이워크, 정선 아리랑 시장을 방문했다.
이 중 아우라지는 정선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곳이다.
유홍준 교수가 수 십년에 걸쳐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도 소개된 곳인 것도 의미가 있는데 국내 여행 10편을 한 권으로 모은 <한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아는 만큼 보인다>에서도 소개 되었으니 아우라지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대단하다.
아우라지는 정선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동강 할미꽃 펜션 선택 이유
정선을 여행하며 다양한 곳들을 방문하고 먹고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하기 위한 숙소는 어디가 좋을까?
정선 읍내 주변에서 하루 일정이 마무리 되므로 가능하면 인근 숙소로 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시 이동이 용이한 곳이 필요했다.
정선은 우리나라에서 손 꼽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동강탐방안내소를 시작으로 나리소 전망대로 이어지는 약 21km은 동강의 절경과 깎아지는 듯한 절벽인 뼝대가 한 폭의 그림처럼 이어진다.
정선 읍내에서의 접근성과 다음 날 동강 드라이브 코스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숙소가 동강 할미꽃 펜션이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과 독채를 운영하는 것이 선택의 이유가 되었다.
동강 할미꽃 펜션 장점
동강 드라이브 코스의 시작점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위치 조건.
3월 중순에는 할미꽃 축제가 있는 동강 할미꽃 서식지와 가깝고 여름에는 동강까지 걸어서 내려갈 수 있어 물놀이도 가능했다.
가을과 겨울은 단풍을 보고 한적함늘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 된다.
펜션 주인 아저씨의 친절한 후기 또한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
아무리 좋은 입지 조건과 풍경이라고 해도 예산에도 맞아야 하는데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컨디션이 좋아 예약하게 되었다.
동강 할미꽃 펜션 도착
펜션 예약은 네이버에서 했다.
펜션에 관한 문의도 네이버 톡톡을 통해 쉽게 문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정 시간보다 약 2시간 정도 일찍 입실하게 되었는데 흔쾌히 허락 해 주셨다.
동강 드라이브 코스 일부 구간을 따라 도착한 동상 할미꽃 펜션.
이곳 주인 아저씨께서 오늘 머물 숙소 (솔나리 (독채)) 앞에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계셨다.
주차 안내를 해 주시고 오늘 머물기로 한 것을 확인 하신 뒤 무슨 일이 생기면 윗집으로 연락 달라고 하신 뒤 자리를 떠나셨다.

한 두달전에 왔다면 아마 이곳에서 음식을 먹으며 여름 풍경을 바라 봤을 것이다.
하지만 가을이라고 해도 그 멋이 다르니 평상에 앉아 바로 앞 산을 바라 보는 즐거움이 있다.
펜션 앞 동강과 뼝대

주인 아저씨께서 설명 해 주실 때 펜션 앞 도로를 건너면 계곡으로 내려 갈 수 있다고 말씀 해 주셨다.
물놀이를 하기엔 적합하지 않지만 동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내려가 보기로 했다.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곳으로 가면 계곡에 내려가 볼 수 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이 날은 비가 왔기 때문에 내려가는 길이 험했다.
데크 계단이 만들어진 곳도 아니고 오로지 경사진 흙길인데 수풀이 우거져서인지 이끼가 많은 길이었다.
게다가 경사가 있어서 이끼와 물에 젖은 바위 그리고 자갈들로 인해 몇 번씩 미끄러져 넘어질 뻔 했다.
길 옆의 잡풀을 밟으며 천천히 내려가는 길.
한 여름이었다면 더위를 식혀 주는 시원한 길이었겠지만 해가 지는 마당에 길도 험하니 을씨년스러웠다.
마치 정글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산짐승이나 귀신이 나타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다.

도로에서 멀지는 않았지만 내려 오는 길이 험하다 보니 실제 거리보다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려 오는 길에 나무에 웬 나무배가 밧줄로 묶여있었다.
비가 많이 오면 그곳까지 물이 차 오르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 큰 나무배를 그곳까지 끌고 올라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평지가 나오자 물기 있던 길에서 마른 길로 바뀌었다.
그래도 완전히 건조한 땅은 아니지만 내려오는 길에 비하면 깔끔한 길이다.
이 길에 문제가 있다면 중간중간 똥이 있었다.
크기로 보면 동물의 것으로 보이는데 애완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뼝대는 벼랑의 이곳 사투리다.
통영에 갔을 때 벼랑을 ‘피랑’이라고 불렀었는데 이곳 정선에선 뼝대로 불렀다.
강가에 다다르자 웬 나무로 만들어 놓은 구조물이 있었다.
아까 나무배도 괴상한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이 구조물은 또 뭔가 하고 살펴 본다.
처음엔 무당이 굿을 하려고 만든 구조물 같은 느낌이었다.
또는 사이비 종교에서 종교 의식을 치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드렀다.
나중에 펜션에 방문했던 사람의 후기를 보니 이곳에 그늘막을 치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 나무였다.
한 여름이었다면 이곳에 캠핑 의자를 두고 그늘막 아래에서 시원함을 느끼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서늘한 느낌만 들었다.

정선 여행을 와서 뼝대를 못 보고 가는 건 아쉽다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동강과 뼝대를 보니 아까 고생스럽게 내려 온 것이 조금은 보상 받은 느낌이다.
같은 산이라고 해도 강원도 산은 가파르고 높아서 다른 지역의 산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 느낌을 높은 산과 뼝대가 함께 느끼게 해 주었다.
사진으로는 동강의 색이 녹색으로 보이지만 눈으로 보면 검은색의 물처럼 보였다.
저 강 한가운데서 뭔가 튀어나온다면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생가까지 하는 걸 보면 오래 머물기엔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확실했다.
그래서 서둘러 다시 펜션으로 올라왔다.
동강 할미꽃 펜션 내부
예약한 방은 솔나리 (독채).
리뷰를 보니 다른 방에 비해 연식이 있다고 하지만 독채라는 장점이 있어 예약하게 되었다.
예약 당시 기본 가격은 11만원이고 1인 추가 시 1만원을 더 내면 된다.
펜션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멋진 사진을 찍고 감성 폭발하는 사진을 찍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잠만 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

내부는 깔끔한 원룸 형태.
티브이, 선풍기, 에어컨, 전기 패널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화장실에는 샴푸와 비누가 있어 세면에도 문제없었다.
바닥은 전기 패널로 작동되었는데 온돌방에 온 것처럼 따뜻하게 있을 수 있었다.

싱크대와 냉장고 그리고 각 종 취사도구가 있어서 펜션 방문객들이 조리를 하고 음식을 보관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실용성으로 보면 이만한 펜션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강 할미꽃 펜션의 밤

펜션은 원룸이지만 뼝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앞엔 사진처럼 테라스가 있어서 테이블에서 앉아 음식을 먹거나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조명은 시간차에 따라 움직여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아직은 이르지만 크리스마스 트리에 화사함을 더 해 주는 조명 같았다.

정선의 밤하늘을 찍어 본다.
도심을 벗어나 하늘을 보면 별이 쏟아질 것 이라는 기대감에 사진을 찍었지만 구름만 한가득이었다.
맑은 날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눈 앞의 풍경이 아파트가 아닌 높은 산이라는 것에서 여행지에 온 느낌이 난다.
총평
동강 할미꽃 펜션은 위치상 중요한 곳에 있다.
읍내에 위치했다는 것이 아니라 정선을 대표할만한 장소와 가까우면서도 읍내와 멀지 않다는 것이다.
매년 3월 중순 할미꽃 축제가 있는 곳과 가깝고 동강 드라이브 코스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2025년 9월에는 이봉주 전 마라톤 선수가 직접 설계한 마라톤 코스 중 5km의 반환점이 되기도 했다.
주변에 펜션 외에 상점이나 음식점이 없어서 고요할지 몰라도 그것이 장점이라 생각하는 여행객에겐 추천할 수 있는 펜션이다.
동강 할미꽃 펜션
주소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동강로 2652-3
홈페이지 – [ 링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