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라오스 여행 비엔티안 2화 크라운 플라자 호텔과 고급 전통 식당 쿠아라오 레스토랑

비엔티안에서 첫날밤

택시는 호텔 입구 앞에 정차하였다.
현지 시간으로 자정이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이다 보니 한적 해 보인다.

호텔 입구에 차량이 도착하자 벨보이가 택시 문을 열어 주며 한마디 한다.

“사바이 디”

택시에서 내리며 인사하는 그를 보니 긴장한 얼굴과 목소리가 긴장된 것이 보였다.

그 덕에 나도 긴장한 걸까?

택시에서 내리고 호텔로 들어갈 때 바로 앞의 큰 자동문을 못 봤다.
옆에 있는 수동으로 된 여닫이 문을 밀고 호텔 로비로 들어왔으니 말이다.

로비로 들어왔을 때도 잘 몰랐는데 얼마 뒤 로비로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들을 보고 깨달았다.

큰 자동문을 통해 들어오는 걸 보고 자동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자동문이 있었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프런트로 향했다.

한국과 라오스와 시차는 2시간
한국보다 라오스 비엔티안은 2시간이 느리다.

시차가 존재하다 보니 생체 리듬은 새벽 2시이지만
현지 시간은 오전 12시.

큰 차이는 없지만, 늦은 시간에 깨어 있다 보니 하루의 리듬이 어긋나 피로한 느낌이었다.

비행, 시차, 낯선 땅 등
여행의 설렘으로 이겨내기엔 어려운 것들이었다.
하루를 26시간 사는 느낌이다.

크라운 플라자 비엔티안 호텔 체크인

비엔티안에는 여러 숙소들이 있다.
가격도 다양하고 소유주들도 다양하다.
큰 호텔들 중 베트남, 중국계 소유의 호텔도 있었다

여러 호텔 중 가격이 비싸지만 크라운 플라자 호텔을 고른 이유는 단순하다.

유명 호텔 기업의 숙소라는 이라는 것이 큰 이유였다.

크라운 플라자 호텔은 16개의 브랜드와 6,000여 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한 영국 기업인 IHG 소속이다.

이 그룹의 호텔 중, 우리나라에서는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홀리데이 인이 가장 잘 알려진 것 같다.

호텔 하나 고르는데 이런 것 까지 알아야 하나 생각을 했으나 알고 싶어서 안게 아니라
이 호텔 저 호텔 찾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다.

이 호텔은 5성급 호텔임에도 1박에 $ 100 (USD) 초중반 가격이다.
다른 국가의 5성급 호텔이라면 쉽지 않은 가격일 것이다.

그리고 처음 방문하는 국가이다 보니 안정성 때문에 선택한 것도 있다.

낯선 곳이고 마음 편히 즐기러 가는 여행이 아니다 보니 잠자리만이라도 편하면 도움이 될까 하여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 호텔은 제주항공사 크루들도 이용한다.
함께 타고 온 비행기의 기장 및 승무원들이 비행을 마치고 이곳에서 체크인하는 걸 보고 알 수 있었다.

크라운 플라자 비엔티안 체크인 순서

어느 호텔이나 동일하겠지만 해외 호텔이 처음이라면 도움이 된다.
프런트에 도착한 뒤, 예약자 이름을 말한다.
여권을 건네 준다.

호텔 직원은 예약 내역을 확인한다.
이후 직원은 투숙객에게 영어로 간단히 호텔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리고 투숙객에게 A4 용지 하나를 건네 준다.
이 용지에 칸마다 요청하는 정보들을 기록한다.

별 내용은 아니므로 차근차근 보면 된다.

이메일로 호텔 소식을 받을 것이냐고 질문하는데 거부 할 수도 있다.

만약 원한다면 체크인 시 작성해 나가는 서류 중 한 곳에 이메일을 적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메일을 알려주는 것은 자유다.

호텔 소식을 받아 볼 것이냐는 의도에서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포짓을 위해 신용 카드 번호를 알려준다.
객실의 미니 바를 이용하거나 투숙객에게 추가 요금을 요청할 때 사용된다.
물론 추가 요금 낼 일이 없다면 결제 될 일은 없다.

체크인의 모든 과정이 끝났다.
카드 키 2개를 프런트 직원으로부터 받는다.

이제 벨보이를 따라서 숙소로 이동하면 된다.
벨보이는 호텔의 최상층인 10층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그와 영어로 가벼운 스몰토크를 하며 좋은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비로소 룸에 들어올 수 있었다.

크라운 플라자 비엔티안 호텔은 투숙객에게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무료 와이파이 사용 방법

휴대폰에서 와이파이 접속을 위해 접속한다.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사용 가능한데 ID는 예약자의 성이다.
비밀 번호는 방 번호다.

디럭스 룸 (킹 베드 / 금연)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욕실

호텔 방은 예약한 대로 디럭스 룸 (킹 베드 / 금연) 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왼쪽엔 욕실과 화장실이 있었다.

룸 정면에는 침대가 있으며, 오른쪽엔 벽장이 있어다.
이 안에는 가운, 슬리퍼, 다리미, 금고, 드라이기 등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금고

입구와 가장 가까운 벽장을 열어 보니 현금을 보관할 수 있는 금고가 보인다.

누군가 돈을 넣고 간 건 아닐까 하는 기대가 있을지라도 그런 득템의 기회는 흔치 않다.
투숙객이 돈을 놓고 갈 확률도 적고, 놓고 갔다 하더라도 이미 청소가 끝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로또 당첨이 더욱 확률이 높은 기대라는 것 같다.

이제는 오히려 본인이 주의해야 한다.
금고 안에 돈이나 귀중품을 보관을 했는데 모르고 체크아웃 한다면 일이 복잡 해 진다.

금고 안의 돈이나 귀중품을 되찾기 위해 호텔에 연락해야 하며 운이 없다면 못 찾을 수도 있다.
그러면 그 실수로 인해 여행을 모두 망쳐버리게 된다.

돈이나 귀중품을 금고 보관한다면 체크 아웃 시 이 사실을 절대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외출할 때 비 온다는 예보를 듣고 우산을 챙겨 나왔는데 비가 그치는 바람에 우산을 방문지에 두고 나오는 수준의 실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돈을 몸에 지니고 있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금고 밑 서랍을 열어 보면, 드라이기와 구둣주걱이 있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옷장

두 번째 벽장을 열어 봤다.
실내에서 신는 슬리퍼, 가운, 다리미 판과 다리미가 있다.
급히 다림질을 해야 할 경우 유용한 시설이다.

호텔 수영장을 이용할 생각이라면 방에서 수영복을 입는다.
그리고 눈앞의 가운을 걸친 뒤 엘리베이터를 통해 수영장을 가면 된다.

호텔 용품을 챙겨가는 타입이라면 여기서 실내화 2개를 얻을 수 있다.
사진에는 많이 안 나왔지만, 벽장 왼쪽엔 캐리어나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의자 높이의 공간이 있다.

추가 요금을 부르는 미니바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음식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 상자 이야기가 있다.
열지 말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서 그 안의 온갖 나쁜 것들이 다 나왔다는 이야기.
그리고 상자 안엔 희망만 남았다고 한 신화다.

미니 바를 열고 있는 대로 다 먹으면 그 대가는 혹독할 수 있다.
몸이 편하면 돈이 고생한다.

익숙한 과자인 프링글스 오리지널.
처음 보지만, 맛의 느낌을 알 것 같은 견과류와 라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라오스가 중국과 태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물과 견과류 그리고 라면을 보니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생각됐다.
가까운 나라이고 주변국들에 비해 경제력이 있다 보니 그 나라 제품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여기 있는 음식들이 나쁜 것도 아니고 급한 대로 먹고 싶으면 먹어 된다.
다만 물고기의 입장에서 생각 해 보면 미끼와도 같다.

당장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 뒤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굉장히 큰 돈은 아니겠지만 알고 있는 가격에 비해선 비쌀 것이다.

완제품들은 유료지만, 낱개 제품들은 무료다.

생수는 완제품이지만 이것까지 돈을 받진 않는다.
생수 무료, 그리고 각 종 차, 커피 들은 무료다.

생수엔 남팁(Namthip) 이라고 쓰여있다.
코카콜라에서 생산하는 생수 브랜드라고 한다.

라오스 내에선 제일 유명한 타이거 헤드 (Tiger Head) 브랜드와 쌍두 마차로 견줄 수 있는 생수 브랜드다.

와인 잔 사용과 머그컵 사용도 무료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생수

앞서 이야기 했던 무료인 음료.
커피, 설탕, 프림, 녹차, 홍차, 레몬차 등이 있다

이걸 먹고 나면 다음 날 다 채워진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음식 2

무료라고 해서 미친 듯이 다 마시고 싶은 맘이 들다가도 이거 다 먹으면 위장이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번에 다 마시면, 녹차, 레몬 차, 커피, 홍차가 위장에서 다 섞이면, 생각만 해도 속이 쓰릴 것 같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몸에 무리가 갈 것 같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컵라면

궁금하긴 하지만 보는 것에 비해 값비쌀 것 같은 라면.
할랄 식품이라고 적힌 쇠고기 면 (우육면)이다.

제조사는 JINGHUI (징후이) 라고 적혀 있는데 광고 모델도 초면이고 브랜드 회사도 처음 들어 본다.

호텔에 납품될 정도라면, 유명할 텐데 알 수 없었다.
한문으로 적혀 있으니 중국 회사라고 추측할 뿐이다.

미니바 오픈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미니바

말로만 듣던 미니바 문을 여니 신세계가 열린다.

에너지 음료, 탄산음료, 주스, 맥주, 소주, 보드카, 심지어 적당히 냉장되어 있는 스니커즈가 있다.

비상 식량으로 할 만한 온갖 마실 것들과 먹을 것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라오스의 대표 맥주인 비어 라오도 보인다.

참고로 비어 라오는 영국의 칼스버그(Carlsberg)와 라오스 정부가 50:50으로 지분을 갖은 맥주회사다.

라오스 맥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라오스 사람들에겐 인기가 좋은 맥주다.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좋아서 귀국 후에도 비어 라오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현지에서 비어라오는 비싼 맥주가 아닌데 한국에서는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싸다.

추가 정보로 비어 라오를 만드는 회사에서 생수도 만든다.

앞서 이야기 한 타이거 헤드 (Tiger Head) 브랜드인데 라오스에서 No.1이라고 할 만큼 널리 마시는 생수다.
코카 콜라의 남팁도 타이거 헤드 앞에선 1위를 못 한다.

비어 라오와 타이거 헤드가 라오스에선 최고의 맥주이고, 생수다.

어메니티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어매니티

지구의 환경이 어쩌네 해도 어메니티가 없다면 불편하다.
모든 것을 사 와야 하기 때문이다.

본인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있어서 일부러 챙겨 오는 것들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여행객들에게 어메니티는 편리하다.
짐을 줄일 수도 있고 따로 챙겨오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의 어메니티를 살펴 보니 Vanity Kit, Shaving Kit, Shower Cap, Dental Kit 등 종류 별로 키트들이 있었다.

투숙하면서 가장 많이 쓰게 되는 키트는 덴탈 키트다.
치약, 칫솔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어매니티 칫솔

덴탈 키트 안에 있는 구성품을 본다.
칫솔, 치약은 하루 정도는 쓸 수 있는 양의 치약과 칫솔 1개가 들어있다.
다른 키트들은 사용할 생각이 없어서 뜯어보진 않았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욕실 거울

거울 옆엔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거울이 있다.

거울에서 라이트를 켜고 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진상 보면 노란색 불빛 아래 동그란 은색 버튼이 거울의 라이트를 켜고 끌 수 있는 터치 스위치다

거울은 좌/우, 앞/뒤로 움직이고 확대 거울이어서 면도나 메이크업 시 유용하게 활용된다.
생각보다 디테일한 거울이다.

아래 다이얼은 볼륨을 조절하는 거다.

티브이와 연결된 다이얼이며 욕실에서 티브이 소리를 듣고 싶을 때 볼륨을 조절하는 다이얼이다.

티브이가 아니라 휴대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기능이 있다면 더 유용했을 것이다.

그 아래는 드라이기 등 전자 기기를 꼽을 수 있는 콘센트가 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은 부위는 전기면도기만 사용하라고 안내된 콘센트다.

말 들어야지 괜히 다른 거 꼽았다가 문제 생기면 골치 아프니 해당 콘센트에서 다른 전자기기를 사용해 보진 않았다.
세면대에도 보디 워시와 샴푸가 있던 걸로 기억한다.

별도의 클렌징 폼은 없었다.
그런 걸 보면 몸이나 얼굴이나 동일한 부위로 보는 것 같았다.

화장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화장실

화장실 변기는 깔끔했다.
한국처럼 비데가 일체형이 아니다.

오른쪽에 그 샤워기는 비데처럼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라오스 화장실을 가면, 꼭 저렇게 비데용 호스가 있었다.
호텔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화장실 2

양에 따라서 선택 가능한 버튼으로 보였다.

둘 다 눌러봤는데 변기에 차는 물의 양은 비슷한 것 같았다.

샤워실은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
샤워 부스 안에는 샤워기가 있고 500ml 정도 되는 보디 워시와 샴푸 그리고 트리트먼트가 있다.

펌프식으로 되어 있으나 고정되어 있어서 투숙객이 임의로 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무거운 제품이 바닥에 떨어지면 투숙객이 다칠 수도 있고 이걸 또 훔쳐 가는 투숙객이 있다면 도난 방지도 되는 구조였다.

침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침대 1

라오스 전통 무늬로 된 띠처럼 보이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침대 위에는 안내문이 있었다.
침대는 퀸 사이즈다 보니 혼자 쓰기엔 넓지만 그래서 좋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침대 2

두 명이 잘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혼자 쓰니 넉넉해서 좋았다.
룸 안의 모든 조명은 침대 머리맡에서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이 있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의자

비즈니스 여행객이라면 반가운 시설이다.
테이블, 좋은 의자, 스탠드가 있다.

전화는 필요한 게 있을 때 로비에 전화를 걸 때 사용하면 된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리모콘

티브이 리모컨을 보니 삼성이다.
삼성이 외국에서 먹어준다고 했는데 호텔에 납품한 걸 보니 체감이 된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티브이 1

티브이를 켜면 투숙객의 이름과 함께 티브이 메뉴 언어를 고른다.
이후 약 45개의 채널이 나오는데 각 국의 채널들이 있다.

한국은 KBS 드라마였나? 아무튼 KBS 채널이 있었다.

채널을 들어가 보니 20여 년 전 드라마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풀 하우스 인 것 같기도 한데 정확한 기억이 없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객실

마지막으로 룸 출입구를 보니 적당한 사이즈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왼쪽에 문은 열 수는 없는데 만약 열린다면 옆방과 함께 마주할 일이 생길 것 같았다.

비상시 열고 이동하라고 만든 건지 모르겠다.
그럴 일은 안 생겨야겠다.

깊어가는 비엔티안의 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전망

이제 새벽 1시를 향해 가는데도 룸 구경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내일 일정을 위해 잠을 자야 한다.

그래도 궁금해서 밖을 보니 호텔 수영장이 내려다 보인다.
수영을 할 수 있는 바깥 온도지만 수영할 마음은 없다.

새벽 시간이라 그런가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은 한가했다.
한국이라면 새벽 1시라고 해도 차량이 많을 것 같았기에 의외로 느껴진다.

인구도 많지 않은 데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가 보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본 태국

그럼에도 간간이 다니는 차량들이 보인다.
저 멀리 불빛이 늘어선 곳이 태국이다.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라오스와 태국이 국경을 두고 있다.

별 다른 경계 없이 다른 나라인데 눈앞에 보이는 게 이상했다.

사실상 섬 국가인 한국과 다르게 웬만한 나라들은 외국을 갈 때 육로를 통해 게 갈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시아는 하나의 대륙이니 통일이 되었다면 자동차로 외국 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룸 컨디션과 뷰를 확인했으니 이제 다음 날 일정을 준비를 위해 간단히 씻고 잠을 자야 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에 기상 시간 알람을 맞춰야 했다.
휴대폰은 이곳이 라오스 비엔티안임을 알고 있지만 표시되는 시간은 자동으로 바뀌지 않았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 알람을 맞춰져야 하는데 답답한 상황이다.

이럴 때 가장 빠른 전자제품 수리법은 전원을 껐다 켜는 것.
그런데 그렇게 해도 시간은 바뀌지 않고 한국 시간으로 되어있다.

설상가상으로 침대 머리맡에 있는 호텔 시계는 오전 8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기준 시간이 될만한 게 없었다.

5성급인데 룸 시계 정도는 제시간에 맞춰놔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하는 불만이 있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결국 수동으로 시간을 맞추기로 한다.

아이폰의 설정 -> 일반 -> 날짜 및 시간에서 자동으로 설정을 OFF 한 뒤 비엔티안으로 휴대폰 시간을 맞춘다.
그제야 정확한 시간이 되는 걸 확인 하고 알람을 맞추고 눈을 붙인다.

장소 : 크라운 플라자 비엔티안
주소 : Nongduang Nua Village, 20 Rue Samsenthai, Vientiane 01000 라오스

비엔티안의 아침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태국 아침

5월 초임에도 지난주에는 40도를 넘나드는 곳이 비엔티안.
날씨 예보를 보니 무더위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예보대로 정말 더운 날이 이어지면 여행에 불편함이 생긴다.

어제 휘황찬란했던 불빛의 태국은 낮이 되자 끝없는 평지에 건물들만 빼곡히 보일 뿐이다.

한국이었다면, 산이 분명 보였을 텐데 산도 안 보인다.
게다가 한국이라면 출근 시간이 때문에 러시아워가 생겨서 차량들로 복잡했을 시간인데 비엔티안의 아침은 한가롭게 시작되었다.

정말 한국은 좁은 땅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정말 부지런하게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한가로운 도시에서 머리 식히고 싶다면 라오스 비엔티안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확실히 한국보다는 한가로워 보이기 때문이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본 비엔티안

서양인인 관광객인지 몰라도 혼자서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백숙처럼 앉아있었다.
날씨가 덥다곤 해도 아침부터 수영장에 들어오다니 대단해 보인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본 비엔티안 2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호텔 복도를 지나다가 또 다른 곳에서 밖을 보니 아까완 다른 낯선 풍경을 보인다.

밤에 볼 때보다 더한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있었다.
동남아를 배경을 한 70~80년대 영화를 봤을 때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과거로 돌아 온 것 같기도 하고 큰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다.
같은 아시아라고 해도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 하루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본 비엔티안 3

여전히 서양인은 물속에 있었다.
또 한 명의 사람이 함께 수영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도 해야 할 일을 해외에서 이어 나간다 생각하니 더 긴장되는 것 같다.
언어, 음식, 환경 모두가 낯설기 때문이다.
갑자기 여행 유튜버들이 새삼 대단 해 보인다.

호텔 로비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로비

라오스 사람들의 복장을 보면 일을 하는 여성들은 상의는 서양식으로 입는다.

피케티 또는 남방을 입고 하의는 전통 의상을 입는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입는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남자들은 양복을 주로 입는다.
조금 더 편한 복장으로 일을 한다면 반팔 피케 셔츠와 양복바지를 입거나 재킷 없이 와이셔츠만 입고 양복바지를 입는다.

밤에는 정신없이 체크인을 했는데 아침에 주변을 둘러보니 호텔 내부조차 한가했다.

이후 며칠간 머물며 느낀 것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을 마주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 내린 뒤, 엘리베이터를 탄 적은 있지만 성수기가 아니라 그런 것인지 투숙객이 많이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호텔 내부를 다닐 때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고 호텔 내부도 붐비지 않았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정문

크라운 플라자 호텔 소속의 차량이다.
아마 호텔에 공항 픽업을 요청했다면 해당 차량이 픽업을 나왔을 것이다.

비용은 $ 20 (USD).

편리하게 호텔로 이동할 수 있겠지만 택시의 3배 가까운 요금을 내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되어서 이용하진 않았다.
라오스에선 일반적 가격인지 궁금해서 지인에게 가격을 이야기 하니 놀라는 가격이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출발

깔끔히 정돈된 모습의 호텔을 뒤로한다.

라오스 비엔티안 거리

도로에 나오자 차량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남아는 오토바이가 많다는 생각이 바뀌는 순간이다.

오토바이도 있었지만 티브이에서 봤던 베트남처럼 많이 보이진 않았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석은 빨강과 흰색으로 번갈아가며 칠을 해 두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거리 2

라오스의 차량들은 코라오 기업 덕분에 한국 차량이 많이 보인다.

자동차들 중 대한 (DAEHAN) 브랜드가 눈에 띈다.
이 브랜드는 한국의 현대 기아 중고차를 수입해 라오스에 판매하여 지금은 라오스의 대기업이 된 코라오 회사의 자체 브랜드다.

코라오의 회장은 한국인인 오세영이며 라오스에서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회사는 트럭을 위주로 생산하는데 2013년 신문 기사를 보니 중국 충칭 CAKY의 1톤 트럭 ‘수아이바오’를 기본으로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한국산을 사용한다고 했다.

라오스 비엔티안 자동차 공업소

현대 차량이 보이고 한국의 카센터와는 다른 분위기다.
라오스에서는 한국처럼 카센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라오스에는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시내버스는 있다고 하는데, 좀처럼 보기 힘들었고 지하철은 없었다.

그래서 라오스에서는 개인 차량이나 오토바이의 수요가 많은 것 같았다.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수요가 있으니 카센터와 오토바이 수리점이 함께 늘어난 것 같다.

라오스 비엔티안 오토바이

그동안 동남아라고 하면 도로의 수많은 오토바이들을 떠 올렸었다.
실제로 비엔티안엔 생각보다 많은 오토바이는 없었지만 실제로 오토바이를 보니 반가웠다.

뒷좌석에 앉은 분 슬리퍼의 샤넬 로고가 인상적이다.

신호등이 많지 않은 도로라서 그런지 몰라도 차량이 서로 눈치껏 끼어들고 보내 주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생각 해 보니 비엔티안 시내에 신호등 있는 곳을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라오스에서 처음 만난 커피 The Kafe

라오스 비엔티안 커피

라오스에서 만난 지인은 라오스 원두에 대한 설명을 해 있었으며, 한국보다 진한 커피 맛이 특징이라고 했다.

라오스 원두는 두 번의 로스팅을 하여 산미보다는 고소한 맛이라고 알려 주었다.

라오스 원두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었다.
외국에서는 아이스 커피 음료를 잘 못 만든다고 들었으나 마셔보니 그렇지 않았다.

한국 보다 원 샷을 더 넣은 것 같은 진한 맛이었다.

커피의 원두가 진해서 인지 샷을 더 넣어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한국의 저가 커피보다는 확실히 진한 맛이었다.

스타벅스가 최고의 커피는 아니라고 하지만 느낌은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에 샷 추가한 듯한 맛이었다.

맛은 주관적이고 글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보니 정확한 설명이 어려운데 굳이 설명하자면 한국보다 진하고 맛이 특별했다는 것 밖에는 표현이 안된다.

제일 빠른 표현은 맛을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다.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는 카페의 커피로 보였다.
The Kafe라는 로고가 보인다.

장소 : The Kafe
주소 : XJ8R+5JF, Kamphengmeuang Rd, Vientiane, 라오스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지인은 이곳의 커피를 주문해 주었다.

여담이지만 라오스 지인이 한국에 왔을 때 수많은 카페를 봤을 때 놀랍고 신기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커피를 이렇게 자주, 많이 마시는가?
왜 이렇게 많은 카페가 곳곳에 있을까? 등

한국인의 커피 사랑에 대한 놀라움과 궁금증이 있었다고 한다.

Kualao Restaurant (쿠아라오 레스토랑)

라오스 물가에 비하면, 값비싼 레스토랑이지만 지인은 멀리 한국에서 왔다고 하여 점심 식사를 위해 이 레스토랑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올드 카가 입구에 세워져 있으며, 프랑스 식민지 때 사용되던 건물을 복원 및 개조하여 현재는 레스토랑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저녁엔 라오스 전통 요리와 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공연은 없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쿠아라오 레스토랑

사진만 보면, 유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갈하게 정돈된 입구는 비싼 금액을 지불하지만 라오스 전통 음식을 맛보려는 고객들을 반기는 것 같다.

라오스 비엔티안 쿠아라오 레스토랑 연혁

벽면 곳곳엔 사진이 있었는데 처음 모습을 복원 및 개조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되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홍콩 영화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 시절의 동남아에 와 있는 것 같다.

음식점의 뜻은 라오스 주방 / 라오스 요리라는 뜻이라고 했다.

방문 당시 사전 정보라고는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 일본 고이즈미 전 총리 등등.

외국 귀빈들이 라오스에 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 밖에 없었다.

이후 한국에 와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힌 레스토랑이라는 것과 그 외 다양한 매체에서 극찬했단 사실이다.
죽기 전에 왔으니 의도치 않은 퀘스트를 하나 달성한 것 같다.

코스 요리

라오스 비엔티안 쿠아라오 레스토랑 정식 메뉴

지인은 풀 코스 요리로 대접해 주었다.
그리곤 각 요리마다 설명을 해 주었다.

대나무 그릇에 담긴 밥은 한국식으로 보면 된밥 같았다.
찰밥도 아니었고 불면 날아갈 밥도 아니었다.
밥 알이 설 익기 전의 식감이다.

예전 라오스 사람들을 일하러 갈 때 사진과 같은 대나무 통에 밥을 담아서 도시락으로 가지고 일터로 갔었다.

그리고 밥을 먹을 땐 초밥을 만들 때처럼 손으로 밥을 쥐고 뭉쳐서 왼쪽에 보이는 소스에 찍어 먹었다고 한다.

소스의 맛은 매운 쪽에 속했다.
더운 지역이라 그런지 라오스 전통 음식들은 매운맛이 많았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음식 설명을 하면 바나나 잎에 싸인 음식의 주 재료는 닭이다.

이름은 정확히 모르지만, 음식으로 보면 찐 닭인데 라오스만의 향으로 간을 해 두어서 한국의 찐 닭과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위 음식은 계란이다.

그리고 돼지고기와 각 종 야채를 넣은 스튜(Stew) 같은 음식이 있다.

음식 이름은 올람 (Or Laam)
야채와 고기로 만들어진 요리다.

1시 방향에 보이는 것은 되기 고기를 다진 것인데 랍(Laarb)이라고 하는 음식이었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두부 등 주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고 아는데 먹어 본 음식은 돼지고기가 메인이었다.

의미가 있었는데 귀한 손님에게 행운을 준다는 뜻이 있었다.
이렇게까지 내게 뜻을 설명해 주었는데 음식이 입에 맞든 맞지 않든 이것만은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국이 있는데 한국에서 먹었던 국 맛과 비슷했다.
약간 쓴 맛도 나면서 씀바귀가 들어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도 입맛에 맞는 익숙한 국이었다.

분명 귀한 음식임에도 전날의 피로와 긴장한 탓인지 음식을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
현지 식단에 도전하고 싶다면 추천하겠지만 무난한 맛을 찾는다면 다른 선택을 추천한다.

파파야 샐러드

라오스 비엔티안 쿠아라오 레스토랑 송땀

땀 막훙(라오어: ຕໍາໝາກຫຸ່ງ) 또는 땀 솜(라오어: ຕຳສົ້ມ)

땀 : 빻다
막훙 : 파파야

한국의 김치처럼 곁들여 먹는데 매운 맛이었다.

음식의 정보를 조금 더 알고 먹었다면 적극적으로 먹어봤을 텐데, 새로운 음식을 시도할 만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코코넛 & 후식

라오스 비엔티안 쿠아라오 레스토랑 코코넛

지인은 코코넛을 주문해 주었다.
예전에 코코넛 음료가 한국에 출시되었을 때 사람들은 걸래 빤 맛이라는 표현까지 했다.

걸래 빤 물을 어떻게 마시고 그렇다고 표현했는지 모르겠지만 맛없다는 뜻이라고 이해하고 코코넛 음료가 아닌 오리지널 코코넛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현지에 와서 코코넛 물을 마실 수 있다니 영화 속 무인도에서 물이 필요할 때 마시던 그 코코넛 물을 마셔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었다.

솔직한 표현을 하자면, 미지근한데 뭔가 짜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오묘한 맛이었다.

시원하게 한 사발 드링킹 하고 싶은 수준이 아니라 빨대를 통해 마셔보는데 코코넛이라고 하니까 마시지만 생각한 것처럼 뭔가 상쾌하고
시원한 맛은 아니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쿠아라오 레스토랑 과일

식사가 끝나자 후식으로 과일이 나왔다.
수박, 멜론, 드래건 후르츠 (용과)

시원하니 한국에서 먹는 과일 보다 그 농도가 진한 것 같았다.

정 입맛에 맞는 음식이 없다면 과일로 배 채워도 되겠다고 생각을 한다.

라오스 비엔티안 쿠아라오 레스토랑 후식 1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는 따뜻한 죽처럼 보였다.
이름은 남 반 쿠아라오 (Nam Van Kualao)

이 식당의 시그니처 디저트였으며 단 맛이 났고 적당히 따뜻했다.
역시 디저트는 달아야 한다.

흰 죽의 정체는 코코넛 우유로 보인다.

라오스 비엔티안 쿠아라오 레스토랑 후식 2

그 안에는 쌀로 만든 알갱이가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떡이다.

단 맛이 나는 흰 죽과 떡을 먹으니 한국인이라면 호불호가 없을 정도로 입맛에 딱인 디저트였다.

라오스 하면 물가가 저렴하고 음식도 몇 천 원이면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 레스토랑에서는 적어도 1인당 $ 10 (USD) 이상은 지불해야 한다.

라오스 치고는 비싼 음식에 속하지만 외국 관광객들에겐 한번 들어갔다가 지갑 털리는 수준의 높은 수준의 가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음식 값을 직접 계산하지 않았지만 각 종 후기를 보니 1인당 2만 원 정도면 충분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소 : 쿠아라오 레스토랑
주소 : 134 Rue Samsenthai, Vientiane,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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