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라오스 여행 비엔티안 11화 3대 쌀국수 중 하나인 퍼 쌥 (Pho Zap)에서 저녁 식사

퍼 쌥 (Pho Zap)에 가기 전

순식간에 점식 식사와 함께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귀국까지 시간을 생각하면 일분일초가 소중한 시간이지만 더 이상 비엔티안을 돌아 볼 여유가 없었다.

다시 어딘가를 가기에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귀국 비행기가 출발하는 오후 11시 50분까지 체력 소모를 하느니 차라리 호텔에서 조금 더 머물다가 출국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당장 이렇게 하기로 정한 게 아니라 어제부터 생각했던 터라 전날 저녁에 호텔에 오후 7시 체크 아웃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하루 숙박 비용의 절반 정도인 $ 70 (USD)를 미리 지불했었다.

통상 체크 아웃은 오후 12시 전에 해야 한다. 그러나 호텔에서 조금 더 쉬다가 출발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호텔 로비에서 버텨도 되지만 일정의 피로도를 고려해서 돈을 지불하고라도 조금 더 편히 있다가 출국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었다.

아마 국내 여행이었다면 이렇게 지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까운 비용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당시에는 이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멀리 나가진 못하니 호텔 주변을 한번 돌아 보고 싶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정문

한낮이라 그런지 사람은 안 보이는데 차량은 많다고 생각했다. 그림처럼 정적인 것 같지만 어디선가 일을 하고 있으니 경제가 돌아갈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길 건너에 잠부 (툭툭)가 보인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앞 도로

호텔 주변을 서성이는 외국인이 보이자 어딘가로 이동할 것 같았는지 운전기사는 이 쪽으로 와 보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이고 탈 일이 없으니 바라보기만 했다.

라오스는 호객행위가 거의 없다고 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호객이었다. 운전기사가 적극적으로 길을 건너와서 호객하지 않은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앞 사원

호텔 앞에도 이렇게 사원 모형이 있다. 호텔과 불교는 상관관계가 없지만 불교가 기반인 국가라서 무사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사원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자동차를 사면 막걸리를 뿌리며 고사를 지냈던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된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바라 본 라오스 석양

막상 나와보니 갈 곳도 없고 날씨도 덥다. 체력이 더 좋았으면 호텔 주변을 돌아 보며 신기하게 봤겠지만 여행 유튜버와 같은 체력과 열의가 없던 터라 다시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

무엇이든 떠날 때가 되면 익숙해 지나보다. 첫날은 ‘언제 시간이 흐르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 노을과 풍경이 익숙 해 질만하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때가 찾아왔다.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달아 놓아도 돌아간다고 하는 말이 이곳에서도 적용될 줄은 몰랐다.

라오스 비엔티안 크라운 플라자 호텔 저녁 로비

처음 호텔에 올 때도 어두웠는데 체크 아웃을 할 때도 그와 같은 풍경을 만난다. 호텔은 정말 잠만 자고 잠시 머물다 간 셈이다.

퍼 쌥 (Pho Zap) 쌀국수

라오스 비엔티안에 와서 여러 음식들을 맛봤다. 그 중에 입맛에 맞는 것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음식도 있었다.

낯선 음식 먹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 음식을 먹었을 때와 다른 느낌은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새로움이다.

시간이 갈 수록 새로운 것을 접하기 쉽지 않은데 여행은 일상에서 볼 수 없는 새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많은 음식을 맛보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그래도 맛보지 않은 대표 음식을 떠 올렸는데 그 중 라오스 쌀국수가 무난하면서도 인기있는 음식이었다.

블로그나 유튜브를 보니 라오스 비엔티안 여행자 거리에 가면 도가니 국수가 유명했다. 음식점 이름이 Pho Dung 이었다. 아쉽게도 실제로 음식점까지 가 보진 않았지만 그리고 오늘 소개할 다른 음식점은 Pho Zap (퍼 쌥)이다.

Pho Zap(퍼 쌥)은 체인점으로 비엔티안에 여러 곳이 있다. 1958년에 개점을 했으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 오는 쌀국숫집이다.

유명 해 지기도 어려운데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음식점임과 동시에 체인점을 보유한 쌀국수 전문점.

그중 View mall에 위치한 곳으로 왔다.
라오스 비엔티안에 온 지 둘째 날 방문했던 곳이다.

음식점의 위치는 건물 2층에 있었다.
라오스 부유층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몰라도 깔끔한 매장 분위기이며 다른 매장과 달리 오후 9시까지 영업하는 곳이었다.

퍼 쌥의 뜻은 Pho (퍼 : 국수 (라오스어))와 Zap (쌥 : 맛있다)이 합쳐진 말이다.

라오스 비엔티안 퍼쌥 입구

깔끔한 인테리어를 보니 백화점 푸드 코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라오스 비엔티안 퍼쌥 내부

현재 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 가까운 시간인데 다들 일찍 집에 가는지 사람이 많이 없었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사람들로 북적였을 시간대였을 것이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는 오후 9시까지 영업하는 음식점이 드물다고 한다.
그나마 이곳이라서 아직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라오스 비엔티안 퍼쌥 메뉴

1인당 가격은 3,000 ~ 4,000원대다.

S 사이즈 : 45,000킵 (약 3,250원)
L 사이즈 : 60,000킵 ( 약 4,400원)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라오스 비엔티안 퍼쌥 상차림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채소와 소스가 먼저 나온다.
밑반찬에 김치만 없을 뿐 한국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라오스 비엔티안 퍼쌥 쌀국수

메인 음식인 쌀국수가 나왔다.
S 사이즈로 주문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푸짐해 보였다.
라오스 사람들은 물론 여행자들에게도 인기있는 음식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지에 몸이 적응해서 그런 건지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맞아서인지 라오스 현지 음식 중 가장 입맛에 맞았다고 생각 되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퍼쌥 튀김

각 종 양념이 함께 있는 튀긴 롤.

라오스 비엔티안 퍼쌥 각 종 반찬

우리나라로 보면 수육도 함께 나왔다.
무료로 나오는 음식은 아니고 국수 외에 주문한 여러 가지 음식 중 한가지였다.

라오스 비엔티안 퍼쌥 앞 바

따뜻한 음식을 먹고 나오니 하늘에서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비엔티안에 머무는 기간 동안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인 오늘에서야 비를 맞아 본다. 우산을 챙겨오지 않았던 터라 마음이 급해 진다.

라오스 비엔티안 퍼쌥 아래 스타벅스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 하니 빗방울이 더 굵어 지기 전에 비엔티안 Viewmall 1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2호점 을 찍어 본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같은 분위기를 보여 주는 걸 보니,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의 대단함을 생각하게 만든다.

비엔티안 Pho Zap (퍼 쌥) 위치

비엔티안 왓따이 국제공항

여행의 마무리가 가까워 온다.
이제 낯선 땅의 일정을 끝내고 연어처럼 고향으로 돌아갈 때가 왔다.

비가 내린 밤.
비엔티안 왓따이 국제공항을 통해 비엔티안에 들어온 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돌아가기 위해 다시 찾는다.

떠나는 날도 도착했던 날처럼 비가 함께 한다.
습하고 더웠던 공기가 이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 졌지만 더 이상 머물 수 없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 출국

탑승을 하기 위해 체크인 시 주의해야 할 것은 제주 항공과 라오 항공의 카운터를 잘 알아야 한다.

제주 항공 : 23시 50분
라오 항공 : 23시 35분

두 항공사의 시간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 번에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한다.
안내판이 있으면 어디가 어딘지 구별해서 줄을 잘 설텐데 안내자가 없다 보니 줄을 잘못 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리를 옮겨 다시 줄을 서야 하니 어느 항공사 줄인 지 확인 후 줄을 서야 한다.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 출입구

택시 기사를 따라 가벼운 캐리어와 함께 공항을 빠져나왔었다.
그러나 여느 여행자와 마찬가지로 돌아가는 길엔 이것저것 구매한 것도 많아 처음 왔을 때 보다도 더 가지고 돌아가게 되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내 장식

뭔가 거대한 작품이 벽에 장식되어 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건국 신화 인지 몰라도 하늘을 나는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

왓따이 공항 면세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길고 길었던 출국 수속을 다 마치고 탑승만 하면 된다.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 면세점

늦은 밤, 면세점은 마지막까지 손님을 위해 개점을 하고 있으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아마도 면세점에서 구매할 만한 물건들이라 미리 구매했거나 늦은 밤이라 더 이상 쇼핑할 여력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 면세점 구간 간판

라오스 오기 전부터 그 유명함을 알았던 비어라오.
가장 마지막까지 귀국길에 안부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마치 비어라오로 시작해서 비어라오로 끝난 느낌이다.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내 면세점 중 일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면세점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 내 대기실

출국장 한편에 앉아 탑승 시간을 기다린다. 사람들에 비해 자리는 넉넉했다.
제주 항공의 기장과 승무원들이 덱스 커피에서 커피를 사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 마지막으로 비엔티안에서 즐기는 커피의 여유를 즐기고 싶었으나 이젠 더 이상 움직일 힘도 없다.

Good Bye, 비엔티안

낯선 통로를 따라 입국했던 그날 밤처럼 이제 고향인 한국으로 출발한다.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에서 출발

열린 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탑승하게 된다.
저녁에 내린 비로 인해 젖어있는 바닥.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에서 탑승

늦은 시간이어서 잠을 자야 할 텐데 앉은 채로 어떻게 잠을 자며, 편하게 갈 수 있을까 고민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금방 잠이 들었다.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에서 돌아 오는 하늘

구름바다 위여서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밝은 햇빛으로 인해 깰 수밖에 없었다.
아마 대만을 지나고 있는 것 같았다.

밤에 도착해서 밤에 출발하고 돌아왔을 땐 아침이었다.
3박 5일 일정이 순식간에 지난 것 같은데 여행도 인생처럼 그 순간은 잘 모르고 지나다가
다시 생각해 볼 때, 그 순간이 얼마나 좋은 날이었는지 떠 올리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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