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Espresso Garden 돌아가는 날 점심 식사
라오스 비엔티안에 월요일 자정에 도착 후 호텔에 들어왔을 때는 화요일 새벽이었다.
같은 시간이라고 해도 지나간 시간은 빠르게 느껴진다. 도착한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다시 돌아가는 날이다.
마치 라오스 비엔티안 당일치기 하는 마음이 들 정도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방문하고 음식을 맛보는 일이 내일이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약 하루 뒤면 한국에서 아침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군 입대를 했을 때 세상과 단절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세상은 언제나 그렇게 굴러갔듯이 라오스를 떠나도 라오스 비엔티안의 일상은 어제처럼 오늘처럼 변화 없이 돌아갈 것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 잠시 나왔다가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생각이 든다. 머물고 있는 크라운 플라자 비엔티안 호텔의 체크아웃은 오후 12시. 비행 출발 시간은 오후 11시 50분.
지금 체크아웃을 하거나 늦어도 점심때 체크아웃을 한다고 해도 최소 10시간 이상의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지인의 도움으로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레이트 체크아웃 (Late Check Out)을 신청했다.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7시로 늘었다.
금액은 1박의 절반 정도 되는 금액인 $ 60 (USD)를 지불했던 것 같다. 힘이 넘치면 호텔 체크아웃 후 지금 까지 가 보지 못한 비엔티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겠지만 날도 덥고 그렇게 파이팅을 낼 만큼 마음이 한가하지 않았다.
왠지 돌아가야 하는 날 급한 마음에 이곳저곳 다니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인의 도움으로 이동은 자동차로 하고 점심을 먹은 뒤 호텔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가는 일정을 택했다.
오전부터 바쁘게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간단한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점심 식사를 위해 지인과 함께 가벼운 점식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라오스 음식을 잘 먹었다면 좋았을 텐데 식사하기 쉽지 않았던 터라 샌드위치, 파스타 등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으로 안내해 주었다. 여러 식당이 있겠지만 그중 비엔티안에 있는 Naked Espresso Garden (네이키드 에스프레소 가든)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며칠 묵지 않았지만 호텔 로비도 몇 일을 지나다니다 보니 익숙 해 져서 집 같은 느낌이 들 정도가 되었다.
호텔 입장에선 북적이는 게 좋겠지만 한가한 로비라서 좋았다. 많은 관광객이나 사람들이 있었다면 정신없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가면 대부분의 일정이 익숙 해 질만하면 떠나게 되는 것 같다.
아쉬울 때도 있지만 여행에서는 그게 또 맞는 타이밍 같다. 너무 짧게 머물면 적응하기도 전에 출발해야 하고 너무 길게 지루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끼리를 형상화 한 조형물. 라오스에선 코끼리가 상징적인 동물인 것 같다. 라오스의 상징인 탓 루앙을 지을 때도 건축 당시를 그린 그림에도 코끼리가 나와서 무거운 건축 자재들을 옮겼던 그림이 있다.
우리나라였다면 큰 동물이 없어서 사람의 힘으로 건물을 지었겠지만 라오스나 근방 나라들은 코끼리가 있어서 무거운 돌이나 나무도 척척 옮길 수 있었을 것 같다. 신성하게 생각하면서도 가까이 지내는 동물이라는 느낌이 든다.
Naked Espresso Garden (네이키드 에스프레소 가든)
라오스 비엔티안에 머물면서 현지 음식이나 한국 식사를 제외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파스타, 샌드위치 등의 서구식 식사를 하기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실내/야외 모두 테이블을 갖추고 있어서 원하는 자리에서 식사가 가능한 분위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식당엔 전용 주차장이 있어서 차량을 가지고 방문한다면 주차에 대한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LOCA 등을 이용해서 택시로 방문할 수도 있으니 접근성도 좋은 식당이다.
식당을 방문하면 캠핑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인테리어도 훌륭하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실내에서 식사를 할 때는 에어컨이 잘 나오므로 더위로 인한 걱정도 없다.
날씨가 무덥거나 비가 오지 않는 한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대게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다.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햇빛을 직접 받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풍경을 둘러보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있는데 아이들에겐 유격 훈련을 방불케 하는 시설이어서 강력한 어린이로 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키즈존처럼 보인다.
테이블이 있는 야외에 닭을 풀어서 놓아서 테이블 근처를 지나가기도 한다. 닭들이 사람들과 같이 지내서 그런지 사납진 않지만 오히려 사람이 닭을 무서워한다면 식사하는 내내 긴장할 수 있다.
오골계인지 모르겠지만 검은색 다리와 털을 보니 오골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닭이다. 라오스에서 오골계를 볼 줄은 몰랐다. 식재료로 쓰이진 않겠지만 한국에서는 영양 좋은 닭으로 평가받는 오골계이므로 예사로운 닭으로 보이지 않는다.
메뉴와 가격은 테이블에 있는 안내판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휴대폰으로 볼 수 있다. 휴대폰으로 본 메뉴판으로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닌 메뉴 확인을 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휴대폰이 없거나 귀찮으면 아래 사진처럼 실제 메뉴판을 보면 된다. 메뉴판은 테이블에 앉은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없으니 휴대폰이 있는 사람들은 QR코드를 스캔해서 메뉴를 볼 수 있게 한 것 같다
Corn Soup (38,000킵 / 2,650원)
Pumpkin Soup (38,000킵 / 2,650원)
Mushroom Soup (40,000킵 / 2,780원)
Smoked Salmon Wrap (58,000킵 / 4,050원)
Beef Wrap (58,000킵 / 4,050원)
Pork Wrap (48,000킵 / 3,350원)
Iced Black Coffee (38,000킵 / 2,650원)
Iced Espresso / Flat white (38,000킵 / 2,650원)
Iced Latte (38,000킵 / 2,650원)
Iced Cappuccino (38,000킵 / 2,650원)
Iced Mocha (38,000킵 / 2,650원)
Iced Macchiato (38,000킵 / 2,650원)
Iced Chocolate (38,000킵 / 2,650원)
Iced Green Tea Latte (38,000킵 / 2,650원)
음료의 가격은 모두 동일했다.
메인 음식
버섯 수프를 비롯해서 연어 샐러드와 현지 이름으로 모르지만 가지 볶음등 여러 가지 음식들을 다양하게 주문했다.
양이 작아 보이지만 보기보다는 많은 양이었고 한국에 비하면 최소 절반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비슷한 맛인데 가격이 저렴하면 만족도가 오르기 마련이다.
동남아에서 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먹어도 될지 망설여졌지만 다행히 훈제 연어이고 신선하게 관리를 해서인지 먹고 나서도 문제없었다.
Green Tea Shake (42,000킵 / 3,000원)
라오스와 한국의 다른 점 중 하나는 한국은 중고등학생들이 교복을 입지만 라오스는 대학생들이 교복을 입었다. 대학생이면 오히려 자유로울 것 같은데 교복을 입는다.
처음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점심 시간에 식당엘 왔나 생각했는데 대학생이라고 전해 들으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Spicy Pork Sausage & Mincced Pork Salad (69,000킵 / 4,800원)
스팸 햄과 전통 방식의 매운맛으로 조리되었다. 매운 걸 잘 먹는 한국인이라도 자존심 상할 만큼 먹자마자 맵게 느껴진다. 매운 것을 먹었을 때 딸꾹질을 하는 사람이라면 딸꾹질을 일으킬만한 맛이었다.
Stir fried Eggplant with pork (59,000킵 / 4,100원)
가지와 돼지고기를 볶은 음식.
Tuna Sandwich (65,000킵 / 4,500원)
한국에 비하면 저렴한 것임에 틀림없는 가격이다. 그러나 한 달에 약 10만 원이 평균 임금인 라오스 인을 생각하면 샌드위치와 음료 하나만 시켜도 한 달 월급의 1/10을 사용하게 되는 꼴이다.
4인 가족이 외식이라도 하면 한 달 월급으로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부유층을 상대하거나 외국인을 상대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전통 식사가 아닌 서구식 식사를 원한다면 이곳을 방문이 만족스러울 것 같다. 음식만 보면 다른 곳도 있겠지만 야외 테이블을 갖춘 이곳 분위기와 비슷한 곳은 찾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장소 : Naked Espresso Garden
주소 : XJR9+MG2, Vientiane,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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