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적성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서 적성면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드라이브 구간으로 이용하는 곳 중 하나다. 전방 지역답게 곳곳에 군부대가 있지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교통 체증이 없기 때문이다.
2024년 7월 여름 날씨는 비가 오고 강풍이 부는 날씨였다. 시시각각 바뀌는 기상 상태로 인해 예측이 어려웠는데 일기 예보에서는 7월 말이 되자 공식적으로 장마가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온다고 대부분의 회사는 이 기간에 휴가 일정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떠나곤 하는데 올해는 더위를 피해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것보다는 에어컨이 나오는 차 안에서 평온한 풍경을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에 38번 국도를 따라 파주 문산, 적성 등을 가 보기로 한다.
드라이브엔 목적지가 있어야 하는데 평소 빵에 관심이 많아 적당한 베이커리를 찾던 중 시몽 베이커리를 찾게 되었다. 2012년 12월 4일 MBC 파워매거진 110회에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적성 가는 길에 들러 보기로 한다.
시몽 베이커리
한적한 국도를 얼마큼 달렸을까? 내비게이션을 보니 목적지에 가까워왔음을 알 수 있었다.
시몽 베이커리는 길가에 있었다. 베이커리 옆 빈 공간은 주차장으로 활용하여서 많은 차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10대가량 주차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온은 높지만 흐린 하늘 덕에 햇빛이 강하지 않아 드라이브하기엔 제격인 날씨에 도착한 시몽 베이커리. 방문 후 알게 되었지만 장애우들을 위해 제빵 교육 봉사도 하는 베이커리였다.
계단을 올라 입구를 들어서자 만나는 귀여운 곰인형과 피아노 그리고 찻잔이 눈에 띈다. 밖은 덥고 습한 날씨지만 매장 안은 시원한 에어컨과 잘 정돈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파리 르 꼬르동블루 (제빵기술) 학교를 졸업
이곳의 대표는 2003년 8월 14일 프랑스 파리 유학 중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의 제빵 코스를 수료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인증서와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데 이곳에서 프랑스 파리의 모습을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다.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는 1895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요리학교이며 전 세계 50개 이상의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2002년에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를 개원하였다. 숙명여대 건물에 아카데미가 있어서 르 꼬르동 블루-숙명이라고 하는 것 같다.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아카데미일 것이다. 해외 유학 생활도 힘든데 그곳에서 기술을 배우고 수료증까지 받으셨다고 생각하니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인 휴가철임과 동시에 평일 그리고 식사 시간이 지난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진 않았지만 근처 군부대의 군인들이 커피와 빵을 사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다.
창 밖에 보이는 풍경은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구름과 가을에 결실을 맺을 과수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매장 안은 에어컨으로 쾌적한 상태라서 습도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곳에서 가끔씩 지나다니는 자동차를 보고 계절 별로 달라지는 풍경을 바라본다면 마음이 건강 해 질 것 같다.
빵
원래 목표인 빵을 구매하기 위해 진열된 빵으로 이동했다. 천연 발효종을 기반으로 만든 빵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며 어떤 빵이 있는지 둘러본다.
급한 마음에 빵을 담다 보니 쟁반 위에 까는 커버를 잊었다. 베이커리 카페에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소금 빵이 보였다. 가격은 3,000원. 언제부터인지 소금 빵이 보편화되면서 초밥집은 계란 초밥이 초밥집의 요리 수준을 가늠하는 것처럼 베이커리는 소금 빵이 그 기준이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소금 빵이 맛있으면 베이커리엔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걸 볼 수 있었다.
그 옆으로 이동해 보니 크림치즈빵 (4,000원)과 이미 모두 판매가 되어 빈자리만 있는 천연 발효종 쌀빵 (1,500원)이 있었다. 빨리 방문했다면 구매했을지 모르겠다. 이 중 제일 저렴한 빵이기도 했지만 대표 빵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반대편 진열대를 보니 연유 토스트 (2,500원)과 번 (3,000원) 그리고 쌀 식빵 (7,500원)이 보여 하나씩 담기로 했다.
깜빠뉴 르방 (7,800원). 베이커리 카페이지만 빵 종류보다는 파스타, 음료들이 더 많은 종류를 보유하고 있었다. 시몽 베이커리는 다양한 빵보다는 질리지 않는 단순하고 기본적인 빵을 찾는 사람들에겐 좋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빵은 보기엔 좋지만 먹기에도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맛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려하면 그만큼 비싸다. 그래서 이전에 먹던 맛이면서도 단순한 빵을 찾는다면 시몽 베이커리 빵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계산을 위해 카운터를 보니 옛날 팥빙수 (1인) 9,800원이고 수제 잠봉뵈르 샌드위치 (프랑스 샌드위치) 8,500원.
잠봉뵈르 샌드위치는 주문하면 그 즉시 만들기 때문에 빵 진열대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 외 수제 Tea와 파스타 메뉴가 있어서 시몽 베이커리의 특색 있는 메뉴들 중 하나라고 생각되었다.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5,000원)을 구매했다. 마셔 보니 약한 산미가 있었다. 평소 산미를 좋아하진 않지만 산미가 강하지 않고 아메리카노 하면 기본적으로 맛이 나는 탄 맛이 함께 어우러지니 맛있는 커피라고 생각되었다.
대부분 둘 중 한 가지 맛이 나는데 시몽 베이커리의 커피는 두 가지 맛을 조화롭게 만든 것 같았다.
계산대 옆엔 전자레인지와 거울이 보인다. 프랑스에서 유학하신 분답게 프랑스어인 Bonjour (봉주르)가 적혀 있었다. 입구에서 봤던 곰과 커플인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사이즈의 갈색 곰이 의자 한 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식
빵 구매 시, 곧바로 먹는다면 카운터에서 오븐에 데워 주신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빵을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기에 2분 정도 돌려서 먹으면 좋다고 알려 주셨다.
연유 토스트와 소금 빵을 오븐에 2분 정도 돌려서 먹으니 막 구운 빵처럼 따뜻하고 맛있다.
이후에 소금 빵, 번, 크림치즈빵 모두 괜찮은 맛이었다. 아침에 따뜻하게 빵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 여름 휴가철 귀찮은 아침 식사를 가볍게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렴한 커피와 빵을 찾는다면 적성 터미널 근처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또는 그 외 다른 커피 전문점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지역 군인들을 매장에서 보니 시몽 베이커리를 찾아오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소 : 시몽 베이커리
주소 : 경기 파주시 적성면 청송로 88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