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요리사
2024년 9월 17일부터 2024년 10월 8일까지 NETFLIX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흑백 요리사.
티브이만 틀면 나오는 프로그램이 아닌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시청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The-Top)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 임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많은 패러디가 나왔고 요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흑백 요리사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하면 유명 레스토랑 셰프 등 100인의 요리사가 출연했으며 심사위원은 백종원과 안성재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도록 눈을 가린 채 오로지 맛으로만 평가했기에 음식에 대한 신뢰가 더 컸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인기 프로그램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면 그에 따른 여러 상품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우승자가 만든 요리를 만들어서 팝업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하고 출연자들 중 우승하지 못했지만 인기가 많았던 출연자의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팝업 스토어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그렇다.
흑백 요리사를 본 적 없지만 이와 같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 정도였는데 방문했던 GS25 편의점에서 케이크를 하나 보게 되었다.
가끔씩 편의점에 새롭게 출시되는 신상을 사 먹어 보는 것도 소소한 취미 중 하나인데 가격은 흑백 요리사 타이틀을 달고 나온 케이크가 하나 있었다.
블랙 마시멜로 케이크
가격 : 5,400원
새로운 상품이고 익숙한 티브이 프로그램 이름이 붙어 있어서 관심이 가는 케이크였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케이크 하나인데 편의점 도시락 맞먹는 가격이라니 흑백 요리사 타이틀이 없었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격과 케이크를 비교 해 봤을 때 큰 매력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기있는 프로그램 이름을 따서 만들었으니 당연히 흑백 요리사에 나왔던 요리사의 음식을 발 빠르게 만든 줄 알았다.
비싸고 푸짐 해 보이지 않더라도 잠시 잠깐 지나가는 유행이니 이때 아니면 맛보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구매해 봤다.
나중에 알고 보니 흑백 요리사 콘셉트처럼 백색 케이크와 흑색 케이크로 출시했던 것이다.
하긴 방송에 출연한 요리사가 만들었다면 요리사의 이름과 얼굴이 포장지에 적혀있었을 것이다.
그저 흑백 요리사 콘셉트로 출시한 케이크인데 넷플릭스와 흑백 요리사가 함께 있어서 얼핏 볼 때는 방송에 나왔던 음식을 재연해 낸 줄 알았다.
뭔가 속은 느낌이 나긴 했지만 이미 구매한터라 이 느낌을 지우려면 맛있게 먹는 수 밖에 없었다.
블랙 마시멜로 케이크를 조금 더 맛있게 먹으려면 전자레인지에 15초 (가정용) 데워 먹으면 케이크 안의 마시 멜로우가 먹기 좋게 녹는다는 설명대로 먹으면 된다.
위 방법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
조리법을 지키면 또 새로운 맛이었겠지만 최근에 초콜릿 중 얇지만 바삭하게 부서지는 식감을 찾고 있던 터라 전자레인지 사용은 하지 않기로 했다.
예전에는 얇은 초콜릿들이 흔해서 그런지 앞니에 초콜릿을 물고 살짝 힘을 주면 톡 하고 부서지는 식감을 쉽게 느낄 수 있었는데 요즘엔 두꺼운 초콜릿이 다수고 얇은 초콜릿이 있다고 해도 예전과 같은 느낌이 안 난다.
제조 방법이 바뀐 것인지 재료가 바뀐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블랙 마시멜로 케이크가 그 느낌을 주길 바라는 기대와 함께 포장지를 열어 본다.
포장지 안에는 수저 하나가 포장된 채 들어 있었다.
케이크의 구성은 단순하다.
케이크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와 투명 비닐에 포장된 수저.
그 안에 담겨 있는 검은색 초콜릿으로 덮인 마시멜로 케이크.
기대
손으로 잡아 케이크를 반으로 갈라 보았다.
부스러지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마시멜로 비율이 많아서인지 거의 원형을 유지했다.
한눈에 봐도 마시멜로 비율이 훨씬 많은 케이크였다.
마시멜로를 찾아 먹는 타입은 아니지만 이 조합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마시멜로 이므로 보기엔 생크림 같지만 푸석하지 않으며 탄력이 있어서 그 모습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마시멜로를 감싸고 있는 초콜릿 코팅은 너무 두꺼우면 초코파이 아류 버전 같을 것이고 금세 녹는 초콜릿이라면 손으로 잡았을 때 묻어 나올 것이다. 그래서 얇아서 바삭한 초콜릿 식감과 손에 묻어 나오지 않는 느낌을 원했다.
한입 먹어 봤을 때 절반의 만족감이 생겼다.
초콜릿은 예상했던 것처럼 얇아서 부서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두껍지 않고 톡톡 부서지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마시멜로는 초코파이를 먹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그 맛이다.
케이크는 너무 푸석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이 정도면 무난했다.
너무 푸석거리면 먹을 때마다 케이크 가루가 범벅이 될 텐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평가
KT 통신사 할인을 받으면 등급에 따라 최대 1,000원당 100원 할인을 해 준다.
5,400원이므로 500원 할인을 해 주니 4,900원.
이 정도 가격을 주고 사 먹을만하지는 않다고 생각되었다.
서운한 케이크였다.
어른 주먹보다 조금 큰 크기이지만 절반 이상이 마시멜로로 채워져 있다 보니 포만감이 덜 했고 케이크와 잘 어우러지는지 잘 모르겠다.
마시멜로를 먹기 위해 찾아야 할 케이크인지 케이크 빵을 먹기 위해 찾아야 할 케이크인지 모르겠다. 잘 조화된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