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김포 FC와 인천 유나이티드
우리나라에서 축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스포츠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직접 운동 경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축구는 접근성이 쉬우면서도 재미있고 11명이 경기 할 수도 있고 풋살처럼 5명이 한 팀이 되어 경기할 수도 있다.
준비할 것이 적은 것에 비해 재미있고 인원 제한이 크지 않아 인기가 높은 것 같다.
2013년부터 우리나라 축구 리그 (K리그)는 승강제를 도입하고 있다.
각 리그에서 상위 1~2위 팀은 승급되고 하위 2개 팀은 강등된다.
2027년부터는 K2부와 K3부간의 승강제도 도입된다고 한다.
실력만 좋으면 K3부 리그 선수도 K1부 리그에서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동기 부여가 확실 해 지니 축구 경기의 수준이 한층 더 오를 것 같다.
오늘 축구 경기 직관을 한 홈 팀은 김포 FC.
2022년부터 K리그2에서 경기 중이며 K리그1을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 축구 구단이다.
상대는 K리그1에서 기적적으로 강등되지 않고 버텨온 인천 유나이티드.
전통 있는 팀이고 많은 스타 선수, 스태프, 감독이 거쳐간 구단이지만 올해는 강등되어 K2리그에서 경기 중이다.
하지만 K리그1과의 실력차를 보여 주듯 오늘까지 1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4년 K리그1에서 득점왕을 했던 무고사 선수를 보유한 인천.
무고사 선수는 K리그2에서도 득점 1위를 달리며 상대방 골대를 융단 폭격기고 있다.
김포 FC는 중위권에 머물고 있으나 홈 경기장인 솔터 축구 경기장에서 5경기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며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서로의 강점이 있는 이 두 팀의 경기.
K리그2 18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김포 솔터 축구장 방문했다.
날씨가 좋다 못해 해가 내리쬐는 무더위.
6월 말의 날씨는 한국에 겨울이란 계절이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무자비하게 더웠다.
경기 2시간 전 주차장은 만차
최대 인원 1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포 솔터 축구장.
공식적인 주차는 제 1주차장부터 제 3주차장을 합치면 520대가 가능하다.
차량 1대당 3명이 타고 온다고 가정하면 방문 인원 중 15% 가량이 주차를 할 수 있다.
넉넉치 않은 주차 공간으로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제 2주차장을 방문했는데 이미 만차였다.
120대 주차가 가능한데 오늘은 이미 만차였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데 어떻게 만차일 수 있나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몇 시에 와서 주차를 한 것인가.
이미 이렇게 된 거 제 2주차장은 포기하고 다른 곳에 주차를 했다.

그래서 주차 가능한 곳을 주차 안내 요원에게 문의 후 근처에 주차를 하고 경기장을 향해 걸어갔다.
현재 오후 5시 즈음인데도 내리쬐는 햇볕과 습한 기후로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난다.
한국도 동남아처럼 덥고 습한 날이 이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그나마 내리막 길이란 것에 위안 삼으며 주변을 보니 솔터 축구장의 보조 경기장이 보인다.

탁 트인 잔디 운동장을 보니 축구장에 온 것이 실감 난다.
조금 더 내려오다 보니 김포 FC 유소년 축구단 버스가 보였다.
YOUTH라는 글자만 없다면 김포 FC 팀과 동일한 디자인의 버스다.
김포 FC의 팬이라면 버스만 봐도 가슴이 뛸 것 같다.

경기장 출입구로 가까이 내려가자 또 하나의 출입구가 보인다.
하지만 이곳은 관중을 위한 출입구는 아니었다.
경기장으로 들어와야 하는 물류를 이동하기 위해 만든 출입구 같았다.
하지만 E 석을 예매한 관중이라면 최단 거리로 좌석까지 이동할 수 있는 곳이므로 들어갈 수 있다면 이곳이 제일 좋은 출입구로 보였다.
김포 솔터 축구장
드디어 김포 솔터 축구장이 보인다.

눈 앞에 보이는 그늘진 좌석은 W 좌석이다.
저 스탠드 전체가 W 좌석인데 가격도 비싸고 조용히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늘같이 햇볕이 강할 때는 W 좌석을 예매하는 것이 살 길이다.
해당 좌석은 증축한 곳으로 알고 있는데 여름엔 최고의 좌석으로 보였다.

내리막을 끝까지 내려가면 티켓 박스가 있는 지점이 나온다.
내리막을 가며 생각하니 새삼 이 경기장이 산 중턱에 만들어 진 것이 체감 된다.
첫 방문이어서 출입구 또는 티켓 박스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림으로 보긴 했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보면 경기장 정면에 티켓 박스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경기장 입구로 간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데도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이 상당히 많이 와 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입장
타이밍을 맞춰 간 것은 아닌데 제1주차장으로 원정팀인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버스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 때 생각이 난 것은 홈팀, 원정팀 문제가 아니라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을 보고 그 중 K리그1의 득점왕 출신이자 지금의 득점왕인 무고사 선수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의 하차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일부러 온 것도 아니고 발걸음을 서두른 것도 아닌데 이런 기회가 찾아 오다니 망설일 틈이 없었다.
주변의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은 발빠르게 버스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마 이곳이 인천 홈 경기장이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버스에서 내리는 선수들을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버스를 보니 그 동안 직관했던 스포츠 중 처음으로 출전 선수들이 버스에서 하차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 생각 되었다.
버스가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하차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대부분은 귀에 에어팟을 끼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차시 선수들에게 손을 흔드는 선수도 있었고, 인사하는 선수도 있었다.
아니면 묵묵히 들어가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들의 포지션 만큼이나 성향이 다양하다고 생각했다.
그 중 인상 깊은 것은 조축 융단 폭격기라고 불리는 무고사 선수를 실제로 본 것이다.
말로만 들었는데 눈앞에서 보니 신기했다.
팬 서비스도 좋아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입장했다.

선수들이 모두 입장하고 주변을 보니 이곳이 인천 유나이티드 홈 인지 원정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많은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이 보였다.
이 곳이 원정팀 좌석 출입구와 가깝기도 했지만 실제로 많은 관중이 온 날이다.
이날 총 관중 수가 5,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1시 방향에 보이는 언덕 길이 원정 응원단의 출입구라고 한다.
오늘 같이 더운 날은 그늘도 지고 오히려 원정석 이 더 좋은 자리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올라 가는 길이 험해 보이지만 그래도 땡볕 아래 보단 나아 보였기 때문이다.
티켓 출력 그리고 먹거리
사전 예약을 했으므로 E 티켓으로 입장이 가능했지만 종이 티켓이 감성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티켓 박스에서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종이로 출력했다.

힘차게 나오는 티켓.
어찌나 힘이 넘치는지 바닥으로 뱉어낸다.
티켓 박스라고 하기에는 티켓 키오스크 같은 곳에서 표를 출력하고 주변을 보니 화장실도 있고 먹거리를 파는 푸드 트럭들이 보였다.
음료, 핫도그 등이 있는데 이 근처 외에 길가에도 있었다.
날이 더워서 음식을 먹고 싶다 라는 생각 보다는 탈수가 올 것 같으니 시원한 음료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어느 경기장이나 그렇듯 음식이나 음료나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변함 없이 기대 하는 맛을 찾는다면 길 건너에 버거킹이 있다.
하지만 횡단보도를 통해 버거킹을 간다면 상당히 먼 거리이므로 차량으로 방문하거나 배달이 마음 편할 것이다.
경기 시작은 오후 7시인데 밖을 돌아다녀 봐야 별것 없겠다는 생각에 미리 좌석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지옥이 시작되었다.
경기장 설계를 어떻게 했는지 미리 와서 선수들 몸 푸는 것도 보고 분위기를 보려고 했는데
햇빛을 정면으로 보는 자리였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걸 보는 건 둘째 치고 열사병으로 쓰러질 지경이다.
건너편 W 좌석이 천국으로 보인다.
테이블 석을 예매했으니 느긋하게 테이블에서 먹거리를 먹고 나서 경기를 보려고 했는데
일단 너무 덥고 뜨거웠다.
달궈진 테이블과 의자.
게다가 테이블과 의자 간격이 너무 좁다.
짐을 어디 둘 곳이 마땅치 않다.
야구장 테이블 좌석을 생각했는데 솔터 축구장 테이블 좌석은 너무 좁았다.
경기 시작
국방부 시계는 매달아 놔도 간다는데 사회의 시간은 오죽 빠르겠는가
아무리 더워도 시간은 성실하게 흘러 경기 시작 시간이 되었다.
다행인 것은 구름에 해가 가려져서 축구가 눈에 들어올 정도의 상황이 되었다.

영화에서 안 썼으면 하는 대사와 장면인 선수 입장이지만 축구 경기장에서 이 모습을 보며 선수 입장 말고 다른 말을 쓸 수 없다.
심판들이 입장하고 선수들이 하나하나 입장하며 오늘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양 팀 팬들이야 어떤 마음인지 모르지만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면 1부 리그 프로 축구 선수들인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을 실제로 보는 것.
그리고 현재 2부에 있지만 1부로 가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는 김포 FC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패배를 모르고 있고, 김포 FC는 최근 홈경기 승률이 좋은 편이다.
과연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경기는 생각보다 김포 FC가 잘하고 있었다.
김포 FC가 밀어 부치는가 생각하는 순간 인천 유나이티드의 역습으로 무고사가 헤더 골을 넣었다.
역시 폭격기는 폭격기인가 보다.
안타깝게도 오프사이드였으나 김포 FC 팬들에겐 다행스러운 순간이었다.

이렇게 전반전이 끝나나 생각했는데 인천 유나이티드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김포 FC의 조성준이 선제 골을 넣었다.
전반 36분이었다.
이 골은 모두 기대하거나 예상했던 장면은 아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석은 잠시 동안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으나 이내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선제 골은 빼앗겼지만 이 경기를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현재 팀 분위기상 그럴 확률이 더 높아 보이긴 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압도하기 시작했다.
전반전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면 후반전은 언제 골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전과는 반대로 김포 FC의 전방 압박으로 루이스가 후반 12분 두 번째 골을 넣었으나 VAR 판독 결과 핸드볼 파울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다행이었다.
분위기를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는 두 번째 골이었는데 김포 FC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는 점차 과열이 되기 시작했다.
후반 21 김포 FC의 수비수인 채프먼이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인 제르소를 막는 과정에서 거친 파울을 했다.
퇴장까지 줄 수 있는 파울이었는데 옐로카드를 받는 선에서 끝났다.
채프먼이 파울 하지 않았다면 제르소는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로서는 아쉬운 판정이었을 것이다.

그 외에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던 경기였다.
후반 추가시간 10분 중 6분째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문지환이 동점골을 성공 시켰으나 골키퍼와 충돌 후 12개월 이상의 부상을 당했다.
그 외에 김포 FC의 박동진 선수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코칭스태프와의 마찰도 있었다.
더 글로리의 전재준이 하도영과 대립하는 장면 중 전재준의 대사가 떠오른다.
“여기 애들도 많은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결과가 정해져 있으면 경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 프로들의 경기다.
하지만 동업자 정신없이 경기한다면 스포츠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면 화가 나고 이기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스포츠를 빌미로 무차별한 폭행과 매너 없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 나중에 기사로 접했는데 이날 양 팀 서포터즈와 폭행 고소가 있었다고 한다.
과열되는 분위기는 이해가 되지만 경기가 끝나고 김포 FC 응원석으로 와 단체로 인사를 하고 퇴장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처럼 홈/원정 가리지 않고 서로를 존중했으면 좋겠다.
주소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3로 385 김포 솔터 축구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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