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lleria Coffe & Bar
라오스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탓 루앙을 둘러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었다. 라오스 전통 음식을 잘 먹으면 좋겠지만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지인은 한 식당으로 안내했다.
그곳은 더 갤러리아 커피 & 바 (The Galleria Coffe & Bar)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딸랏싸오 아침 시장과 빠뚜싸이와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었다.
식당이라기보다는 간판에 적힌 그대로 카페나 술을 파는 바 (Bar)로 보였다. 건물 외관은 홍대에 있을 법한 식당 분위기가 나는 곳이었다. 그 옆에는 비엔티안 플라자 호텔 (4성급)이 있었다.
아무래도 내국인을 상대하기보다는 호텔에 머무는 투숙객 또는 부유층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광화문 어귀에 있는 비싼 서구식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 같은 느낌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보면 이 식당은 여러 가지가 혼합되어 있었다.
커피 전문점도 아니고 Bar가 전문도 아니다. 그렇다고 식당이 전문이 아닌 모든 것이 합쳐진 곳이라는 느낌이다. 추후에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낮에는 커피를 전문으로 하고 밤에는 술을 전문으로 한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낮에 가 보질 않아서 모르겠다.
야외에서 식사를 했다면 힙한 분위기를 낼 수 있었겠지만 한국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습하고 더운 날씨로 인해 밖의 테이블은 이용하기 어려웠다.
밖에서 먹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윌리스 캐리어 선생님이 발명한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식당 실내를 한번 들어가 보면 정신이 번쩍 나면서 밖에서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쏙 들어간다.
식당 이름이 갤러리아인 이유는 식당 내부 벽면의 그림을 주인이 직접 그렸기 때문이다. 미적 감각이 있었던 것 같다. 식당 내부에 손수 그림을 그릴 정도니 말이다.
위 사진의 식당 내부 모습 중 왼쪽을 보면 웬 여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직접 그린 그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처녀 귀신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라오스 사람들에겐 귀신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이 학습된 공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검은 후드티 입은 채 큰 낫을 들고 서 있는 해골보다는 흰색 소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 헤친 처녀 귀신이 더 무섭다고 생각되는 것처럼 말이다.
갤러리 + 커피 + 술 + 음식 모든 것을 한곳에 합친 식당이다. 음식은 라오스 전통 음식이 아닌 서구권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주메뉴다.
실내는 생각보다 넓었다. 입구만 봤을 때는 크지 않을 것 같은데 들어와 보니 넓었다. 식당 안에서 밖을 바라보니 상수동 어딘가의 느낌이 난다. 늦은 시간 한국의 번화가 느낌이 난다. 이 시간에 모두 집에 있는지 아직 퇴근 전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맥주를 마실 계획은 없다. 하지만 메뉴판에 프로모션으로 광고를 하는 메뉴판이 있어 궁금함에 주의 깊게 본다. 모든 맥주는 6+1 프로모션 중이었다.
코로나 맥주 = 210,000킵 (2,200원 / 1병당)
버드 와이저 = 180,000킵 (1,900원 / 1병당)
호가든 = 190,000킵 / 210,000킵
(2,000원 / 2,200원)
한국에서는 맥주 1병당 4,000 ~ 5,000원인 걸 보면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현지인들 기준으로 보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평균 임금이 1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맥주 한 병당 약 2,000원을 지불한다면 월급의 1/50을 사용하는 꼴이다. 한국 평균 월급이 약 360만 원이라고 한다.
같은 비율로 보면 맥주 1병당 72,000원을 지불하는 셈이다. 사실상 부유한 라오스인 이나 외국인이 아니라면 맥주 한 병 이곳에서 마시기 어렵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곳의 주인은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보지만 평균적인 라오스인들에 비해 많이 벌겠지만 자동차 가격을 보면 우리나라 돈으로 2,000만 원 정도 한다 한다.
평균보다는 많이 벌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 집 등의 가격이 저렴한 게 아니므로 부유한 삶을 살려면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인지 빈티지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뭔가 합해 보이는 메뉴판. 마치 맛집의 식당 바닥이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닳아 있는 것처럼 메뉴판도 그런 효과를 주고 있다.
메뉴판을 처음 만들 때보다 물가가 올랐는지 가격 부분만 지우고 새로운 가격이 적혀있었다.
1) Hanger Steak & Rocket Salad (39,000킵 / 2,900원)
2) Smoked Salmon Salad (49,000킵 / 3,600원)
3) Chicken Salad (39,000킵 / 2,900원)
4) Lao Salad (45,000킵 / 3,300원)
20) Korea Spicy Noodle (신라면 / 30,000킵 / 2,200원)
21) The Koo Small Rice Noodle Soup With Crab (39,000킵 / 2,900원)
22) The Kao Bio Rice Noodle Soup With Crab (59,000킵 / 4,300원)
23) Stir Fried Glass Noodle With Crab (30,000킵 / 2,200원)
24) Vietnamese Noodle Soup (29,000킵 / 2,100원)
주문할 수는 없었지만 신라면도 메뉴에 있었다. 다른 국가의 라면들도 있을 텐데 한국 문화 영향으로 만든 메뉴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게 아니라면 한국 사람들이 엄청 방문해서 만든 메뉴일 것이다.
냅킨 케이스가 특이했다. 한국은 위로 뽑아 사용하는 디자인인데 이 레스토랑에서는 옆에서 빼는 디자인이었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을까?
옆으로 빼는 것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위로 빼는 것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냅킨이 잘 안 빠질 때 옆으로 빼는 냅킨 디자인은 잘못하다가 식탁 위의 음식까지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기본 세팅이 갖춰진다. 특이한 것은 젓가락이 일회용 나무젓가락이다. 위생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회용품 규제로 보기 힘들어진 구성이다.
메뉴판에서 본 요리 외에 이것저것을 한 번에 주문한다. 샐러드, 면, 고기, 밥 등 다양한 메뉴를 주문한다. 각자 먹을 음식을 주문하는 줄 알았는데 한국처럼 각자 먹을 음식과 함께 나눠 먹도록 공동의 음식 주문했다.
라오스 전통 음식이라기보다는 서양식이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그래도 한국의 식재료와 차이가 있어서인지 기대했던 맛과는 달랐다. 매운맛은 한국의 매운맛보다 더 맵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딱 봐도 매워 보이는 음식이다. 태국 고추를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보다 맵다. 매장 안에는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다. 잔잔한 음악이 아닌 다소 시끄러운 음악이다.
식당이라는 개념보다는 Bar의 개념이 더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저녁 식사를 하는 우리 팀과 술을 마시는 다른 테이블이 한데 뒤섞여 있다 보니 조용한 대화는 어려웠다.
음식은 신기하다. 보기엔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현지에 오면 먹기 어려운 것이 음식이다. 위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특히나 현지 음식을 먹기 더 어렵다. 몸이 먼저 적응되어야 기존에 먹던 음식이건 현지 음식이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라오스에서 입맛이 맞는 음식이 없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천천히 적응해 나가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되었다.
티브이나 각종 미디어에서는 해외여행을 가도 가리지 않고 음식을 잘 먹는 사람들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몸에서 현지 음식을 거부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말이다.
여행자 거리에 유명한 국숫집인 도가니 국수 가격이 1인분에 2,000원 초반인 걸 생각하면 이곳 음식이 크게 비싼 것은 아니지만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 가격에 비하면 비싸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서양식 메뉴가 있는 식당이었다 분위기는 좋지만 카페, 바, 식당 모든 것이 합쳐진 곳이라 음식 맛을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편안한 분위기에 이뤄진 저녁 식사. 내일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오늘 저녁식사는 라오스에서 머물면서 가장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식당이었다.
오히려 한식당 보다 더 나았다. 참고로 라오스 비엔티안에는 북한 식당도 있다고 하는데 왠지 가기엔 꺼려진다.
장소 : The Galleria Coffee & Bar
주소 : XJ97+932, Vientiane, 라오스
비엔티안 야시장 나이트 마켓
사실 라오스에 오기 전 포털 사이트에서 비엔티안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검색되는 곳이 야시장이었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각종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라오스는 유적지도 유명하고 여러 음식들도 유명하지만 비엔티안의 여행자 거리, 야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
그래서 비엔티안에 숙소를 잡을 때 이곳과 얼마나 가까운지 확인하게 된다. 유명한 장소이므로 호텔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호텔에서 걸어간 적은 없지만 야시장이나 여행자 거리엔 여러 숙박업소가 있으므로 원한다면 이 중 한 곳에 예약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이곳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들이 몰려 든다. 그래서 그런지 비엔티안에서 가장 활기찬 곳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 곳이다.
낮에는 여기저기 흩어졌던 여행객들이 이곳으로 모이는 느낌이다. 실제로 일정 가운데 저녁때 다른 곳을 가 봤지만 이곳처럼 활기찬 곳은 없었다.
메콩강이 보인다. 그 건너편으로 태국이 보인다. 국경 지대에 만들어지는 야시장이다. 왜 이곳에 사람들이 몰리고 야시장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른다.
우리나라는 국경 지역이 삭막하다. 하지만 이곳 비엔티안은 한강에서 강남과 강북을 바라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없이 활기차 보였다.
수많은 상인들이 비슷비슷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대부분 가짜 명품 브랜드나 유명 브랜드다. 각종 아이템들이 판매되었는데 호기심이 있거나 비엔티안에서 오래 머물면서 필요한 물품이 생긴 것이 아니라면 딱히 구매할 마음이 들진 않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주변에 한글로 된 음식점도 있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특별한 장소에서 물품을 구매했다는 추억을 만들기 원한다면 구매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울 것이다.
야시장 중앙부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Ban Ban Ice Cream
몇 가지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배스킨라빈스 31 아이스크림처럼 고를 수 있다. 두리안 아이스크림도 있는데 무난한 맛을 고르자면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고르면 된다.
이곳을 찾으려면 야시장에 올 때 아마존 카페를 찾으면 쉽다. 아마존 카페를 등지고 직진해서 메콩강변으로 오면 되기 때문이다.
장소 : Ban Ban Ice Cream
위치 : 17.963689676589038, 102.60230046631129
거리와 상점들은 밝지만 강가로 오면 조명이 조금씩 없어진다. 굳이 강가에 조명을 밝힐 이유가 없을 것이고 국경을 불법으로 넘나들 이유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등 뒤에는 야시장 불빛이 어두운 곳을 밝혀준다.
앞에는 강 건너 태국이 보인다. 한국의 국경지대였다면 철조망과 초소가 있을 텐데 한국과 달리 국경과 국경에 긴장감이 없어 보이니 그것 또한 어색했다. 원래 국경 경비가 이렇게 허술한가 생각이 들 정도다. 모래사장 앞에는 메콩강변 놀이공원이 보인다
장소 : Amusement Park – Mekong riverside, Vientiane
주소 : Hat Don Chan, 라오스
조금은 습한 강바람이 부는 이곳. 그래서 그런지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기보다는 습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산책로처럼 보이는데 사진보다 더 어둡게 보였다. 근처엔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강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 돌아가는 길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한국에서 맛보지 못한 맛이었다. 2-3개는 넉넉히 먹을 만했다. 만약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면 아이스크림을 가장 먼저 먹으러 갈 것 같다.
먹고 나서 쓰는 후기지만 처음에는 코코넛 아이스크림 맛이 어떨지 몰라서 원래 양보다 조금 달라고 요청했었다. 원래 양이라면 2 스쿱을 줄 것이다.
이곳 아이스크림이 맛있는 것도 있겠지만 코코넛을 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또 다른 맛이다.
좌우로 이와 같은 풍경이 이어진다. 호객행위가 없어서 조용히 둘러볼 수 있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구매해도 좋고 그냥 눈으로 봐도 좋다.
상인들은 구매하는 걸 더 좋아하겠지만 지나가면서 쭉 둘러본다고 문제 될 건 없다. 본다고 다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더 걸어가도 같은 풍경이 이어질 것이다.
시간도 늦었으니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차량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야시장을 나가는 길목에도 좌판을 깔고 그림을 판매하는 상인이 있었다. 7시 방향에 녹색 배경에 있는 꽃은 라오스 국화인 참파 현지인 발음으로는 잠빠라고 발음했다.
아침부터 여러 곳을 둘러보며 기념품들도 사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언제 일정을 소화하나 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점점 적응이 되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흘렀다. 이제 적응이 되나 했는데 내일이면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날을 맞이해야 한다.
장소 : 메콩강 야시장
주소 : XJ64+X7M, Vientiane, 라오스